컴맹 아줌마 디지털시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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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맹 아줌마 디지털시대를 만나다
  • 정선미 여성회 회원
  • 승인 2018.02.27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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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치과기공사 중 다수는 남성이었지만 10여 년 전부터 여성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공사라는 직업 자체가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만큼 여성 기공사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업무 강도와 출산 등 여성으로서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Woman Sense는 여성 기공사들의 솔직담백한 마음을 담은 지면으로 이번 호에는 정선미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 회원의 원고를 게재했다.

정선미 회원
•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 회원
• 선미치과기공소 근무

나는 평소 기공을 한 단계 한 단계 장인정신을 가지고 한다라고 동료 기공사들에게 이야기하곤 했다.
내가 하는 기공작업에 대한 자부심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대한 의문은, 교수님 소개로 만난 버지니아에서 오신 기공소 소장님을 만난 계기로 디지털 교정에 관심을 가지고 첫 걸음을 떼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외국에는 디지털 교정이 인기 기공이라고 하신다. 장비를 산 지 1년이 지났다고, 어느덧 기공소 한켠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제는 이 장식용 디지털 장비를 위해 세미나도 열심히 다니고 있다. 가끔 에러가 나서 나의 한계를 실험하긴 하지만 열심히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디지털 기공을 공부하다 보니 컴퓨터 속에는 마우스 하나로 기공이 완성되었다.
마우스로 당기거나 줄이고 키우고, 잘라버리고 다시 만들고, 새로운 보철이 필요할 때마다 환상적으로 디자인된 치아들을 선택만 하면 뚝딱 만들어진다.


교정도 마찬가지다. 치아를 클릭하면 자로 재지 않아도 치아를 분석해주고 치아를 움직이면 정확한 이동량의 수치가 나오고 실수로 작업해도 화살표 하나만 누르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너무 쉽다.
손이 조금만 익숙해지면 다량의 기공물을 제작해서 완성하는 일은 너무 쉬워 보였다.
하지만 단순하다는 생각은 실수였다. 조금만 깊이 생각하고 작업을 하면 할수록 복잡하다.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했다.
이제 막 기공을 시작하는 기공사 후배들은 명심해야 할 일이다. 프로그램만으로 기공작업을 완성해서 나오는 보철물은 그냥 공장에서 똑같은 물건을 찍어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보안관>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급속하게 발전하는 마을의 대표를 뽑는 자리에서 대표가 주 민들 앞에서 보드 판에 ‘change’를 적고 g를 c로 바 꾸어 적는다. chance!!!
변화는 기회라고 외친다.
변화된 환경에 앞서 걱정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지나칠 수 없다면 부딪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내면 될 것이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어느 누가 더 멋진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내느냐가 성공의 성패를 가리지 않을까 작은 소리를 내어본다.
글을 써 내려 가다 보니 항상 기공일을 하다 결혼과 육아로 실력 있는 여성기공사들이 경력단절되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디지털기 공이야말로 경력 단절된 여성기공사들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기공으로 경력 단절된 여성기공사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길을 많이 마련한다면 어쩔 수 없이 일을 쉬어야 하고 다시 일을 하고 싶어도 일할 기회가 많지 않고 일자리를 구해도 능력을 인정받지 못 하는 여성기공사들의 현실을 극복해나가는 방법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기공계의 발전을 생각하는 기공사분들은 깊이 생각해볼 부분이 분명하다. 시야를 넓게 보시고 투자와 격려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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