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開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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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開花)
  • 최범진 미라클 임상연구 센터장
  • 승인 2018.03.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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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진 센터장
-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졸업
- 단국대학교 대학원 구강보건학 박사
- 치과기공기재학회 부회장
- 미라클 임상연구 센터장

본격적인 봄날이 왔음을 시각적으로 또 후각적으로 강하게 느끼게 되는 계기가 바로 활짝 핀 꽃이라고 할 수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나뭇가지와 화초에서 봉오리가 커지고 그 안에서 각각의 고유한 색깔을 뽐내듯 꽃잎이 한 장씩 펼쳐질 때마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의 색상이 변하게 된다. 
꽃이 피는 조건이 의외로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은 얼마 전에야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다가 알게 됐다.
꽃마다 개화를 위한 일조량이 일정시간 이상 유지되어야 피는 꽃이 있고, 반대로 해가 없는 밤 시간이 일정시간 이상이 되었을 때 비로소 꽃잎을 펼치는 꽃도 있다.
어떤 꽃은 일조량과 상관없이 낮 시간에 영상의 기온이 일정 시간 동안 유지돼야 피는 꽃도 있고, 특이하게 개화 시기와 관련해서는 목련 같은 큰 꽃이 피기 전에만 무리지어 피는 작은 꽃들도 있다. 큰 꽃이 본격적으로 피기 전 작은 꽃들이 큰 군집의 형태로 피는 이유는 큰 꽃과 동시에 피게되면 꽃의 화분을 날라 수정을 도와주는 곤충들이 시각적으로나 접근이 쉬운 큰 꽃에만 모여들기 때문에 작은 꽃들이 나름의 생존을 위해 그 시기를 달리해 핀다고 이야기한 어느 식물학자의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식물학자의 설명에 덧붙여 계절별로 피는 꽃에 대한 내용도 함께 설명했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조건들에 의해 상대적 일조량이 충분하고 기온이 높은 봄과 여름에 피는 꽃이 있고 대비되는 조건인 가을과 겨울에 피는 꽃이 있다.
개화의 조건이 비단 우리가 알고 있는 일조량과 온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잘 모르고 있었던 다른 조건도 함께 작용한다는 것이다.
치과기공일을 시작하면서 초심의 각오처럼, 또 학창시절 멋지고 존경받는 치과기공계의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저 분들처럼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성공한 치과기공소 경영자나 세계적인 기공명장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기공계의 후학을 키우는데도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하는 그런 생각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인 해석을 조금 더하면 치과기공사로서 인생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라는 표현이 가장 적당한 것 같다. 치과기공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각자의 발전과 성공의 기준이나 목표는 다르겠지만 한 분야에서 꽃을 피울 수 있는 시기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하다보면’이 아닌 구체적인 목적과 목표 그리고 시기를 위한 노력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부분으로 생각한다.
꽃을 피우기 위해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일조량과 기온만이 아닌, 좋은 양분 섭취를 위한 튼튼한 뿌리와 줄기를 같이 키워야 아름다운 꽃핌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인 기공 업무를 하면서 튼튼한 뿌리와 줄기를 키우고 저녁시간과 주말까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충분한 자양분을 섭취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이 어쩌면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방법인 것 같다.

원하는 시기에 꽃을 피우려면 준비해야
가끔은 확실한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답답하고 몸과 마음이 지쳐갈 때에도 꽃을 피우기 위한 양분을 꾸준히 섭취해놓지 않으면 추운겨울의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다가오는 봄을 맞이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원하는 시기에 꽃을 피우려면 그 때를 위해 꾸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꽃은 반드시 봄에만 피는 것이 아니며 가을과 겨울에도 핀다. 개화는 방법과 시기의 문제이고 아직 치과기공일을 하면서 세상을 덮을 만큼의 만개의 아름다움까지는 아니더라도 꽃을 피우기 위한 탐스러운 봉오리를 먼저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봉오리가 생기고 꽃이 피고 또 풍성한 열매를 맺어 유용하게 쓰이고, 열매안의 씨앗이 또 다른 가지와 줄기를 만들게 되 고.... 이런 생명력의 연속성을 바탕으로 한 송이 두 송이 꽃이 군락을 이루게 될 것이다.
동시에 뿌리와 줄기도 더욱 튼튼해질 것이다. 
완연한 봄의 기운이 어김없이 찾아오는 시기에 따뜻한 봄날 오후 따스한 햇살을 받으면서 아름답게 핀 꽃들을 보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날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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