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LETTER] 밥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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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LETTER] 밥 Bless you
  • 최범진 소장
  • 승인 2019.01.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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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범   진

-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졸업
- 단국대학교 대학원 구강보건학 박사
- 치과기공기재학회 부회장
- 유앤씨인터네셔널 기술부설연구소장

"옷이 날개고 밥이 분이다. 밥이 일한다. 밥이 약보다 낫다."

우리나라에는 전통적으로 ‘밥’에 대한 속담이 유난히 많다.

사람에게 밥을 먹는다는 행위는 곧 삶의 연장과 직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과거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경제발전이 이루어지기 전에 많은 부분에서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다.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기를 벗어나 경제발전의 양상이 상승모드로 꾸준히 이어지던 시기에도 오랜만에 지인을 만났을 때의 첫 인사도 식사를 했는지 물어보던 시기가 존재했던 것은 어려운 시대를 담았던 드라마등 여러 매채등을 통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밥을 먹는 행위는 사람들의 일상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고 시대상이 반양된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민족의 생활고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기도 했다.

요즘과 같이 먹거리가 풍족하다 못해 조금 지나칠 정도로 넘쳐나고 음식에 대한 인식이 단순히 섭생의 의미를 넘어 즐거움과 행복감으로까지 확대 해석되는 시기와는 분명 다를 것이다.
 

 


밥을 먹는 것 자체가 단순히 사람의 입을 통해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은 아니다. 식사라는 행위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영양소를 공급받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적인 활동이나 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 과정의 성격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는 밥먹을 시간조차 모자라 업무일정과 개인 상황에 의해 식사를 못하거나 간단하게 때우는 식의 방법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마는 경우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직장으로 출근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던 시기에는 직장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하거나 이른시간 출근해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 현상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졌던 시기가 분명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아침을 거르거나 출근길에 편의점이나 가판대에 잠시 들러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모습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요식업체 등에서는 이런 직장인들의 생활패턴에 익숙해진 사람들을 위해 각종 편리한 아침식사를 앞다투어 출시하는 것을 보면 분명 생활의 모습이 많이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치과기공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생각해보면 아무런 전단계의 과정없이 완성 단계나 완성 직전 단계의 결과물을 바로 얻는 경우는 불가능하다.

간단한 치과기공 업무를 예로 들어보면 전치부 크라운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기공물의 접수부터 시작하여 모델작업 그리고 아날로그 작업이나 CAD/CAM 작업을 통해 디자인과 그 외 기공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렇게 해석 할 때, 치과 기공작업의 바로 전단계 또 그 전단계들은 우리가 밥을 먹는 과정과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이 될 수 있다.

밥을 든든하게 잘 먹고 일을 했을 때, 더욱더 역동적이며 자신감 있게 일할 수 있고, 배고픈 상태에서 일하는 것은 활동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에너지가 부족하여 현재 하고있는 업무에 박차를 가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부분이 우리의 업무 중 정신력과 집중력을 발휘해야하는 부분에서 밥을 먹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바로 업무의 특성상 한 번 또는 두 번의 집중으로 업무가 끝나는 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작업모형 제작을 위한 경석고의 믹싱과 Stone pouring을 할 때부터 푸석한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기포가 들어가지 않도록 온갖 신경과 에너지를 쓰면서 작업을 하고, 중간과정은 말할 나위도 없으며 마지막에 폴리싱이나 글레이징 과정까지도 어느 한순간도 에너지를 쓰지 않고 작업하는 과정은 없다.

그 완성을 위한 에너지원이 소위 ‘밥심’인 것이다. 바쁜 과정에서도 김밥 한 줄, 삼각김밥 한 개 그리고 컵라면 한 개를 먹으면서 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제는 식사라는 것이 단순히 밥을 먹는 단순행위를 벗어나 하나의 문화 컨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전에 잠시 주춤했던 소위 ‘먹방’도 엄청난 방송계의 대세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하게 인식해야 하고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다양한 먹거리와 소개와 종류가 아닌 삶을 영위하고 몸에 좋은 식사를 하는 것이다.

평상시에 잘 먹는 밥이 삶의 원동력이 되고 다음 과정을 이어나갈 에너지원이 되는 것이다. 치과기공 업무도 적절한 영양섭취를 통한 에너지원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비로소 술자와 환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는것이다.

지치고 힘든 일상의 업무와 스트레스로 아침의 시작을 아무것도 먹지 않거나 커피 한 잔으로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든든한 식사를 통해 밥심을 통해 활기차게 생활하는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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