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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LETTER] 기준
최범진 소장  |  dentol00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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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7  17: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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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기준(基準)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행동이나 가치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는 것이나 수치를 말한다.

조금 비슷한 의미를 지닌 단어로 표준이나 수준의 단어로 대체되기도 한다.

우리의 머릿속에 가장 많이 남아있는 기준에 대한 기억은 아마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체육 시간과 아침 조회 시간마다 들었을 단어일 것이다. 줄을 맞추어 서 있을 때 가장 앞줄의 가운데나 한쪽 끝에 있는 학생이 기준이 되어 한 손을 높이 들면서 외쳤던 말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 남자들은 군 복무 기간 동안 거의 매일 수차례 듣고 외쳐보았던 구령을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떠한 행동이나 생각 또는 사고를 하는 데 있어 기준이 정해진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편리한 제도이다.

조금 큰 의미에서 본다면 법이나 사회적 규범 또는 상식의 한 부분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일종의 틀을 의미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물질적 또는 정신적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준이라는 단어는 비단 사회적인 규범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우리의 모든 생활 특히, 치과 기공사들에게 있어서도 여러 가지 기준이 적용되는 부분이 있다.

보철물을 제작하는 치과 기공소 내부의 질서는 물론, 보철물의 품질에 대한 기준 그리고 우리가 늘 사용하고 있는 모든 재료와 장비에도 적용되는 기준이라는 것은 그 적용 범위가 매우 다양한 해석을 동반할 수도 있다.

 처음 치과 기공 업무를 하면서 모델 작업을 할 때였던 것 같다.

치과에서 알지네이트 인상체에 스톤을 부어왔던 케이스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기공대학을 다니며 배웠던 초경석고나 경석고의 혼수비를 정확히 지켜 믹싱을 하고, 기포와의 전쟁을 하면서 스톤을 인상체에 부어야 한다는 내용을 수도 없이 들어가며 배웠던 기억이 난다.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혼수비를 지켜야만 보철물 제작을 위한 스톤의 최적 강도와 경도 그리고 인상체의 수축을 보상하는 팽창을 얻어낼 수 있다는 내용은 기본중에 기본이 되는 나름의 기준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에 있어 실제 임상에서 접하게 되는 특히, 치과에서 초경석고나 경석고로 작업모형을 부어오는 경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제법 많았던 것 같다.

때로는 치아 삭제와 인상을 뜨는 과정에서 생기는 혈흔이 그대로 석고와 섞인 상태로 기공소로 오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고, 혼수비를 무시하고 작업성만을 고려하여 묽게(?) 믹싱하여 약간의 충격만으로도 모델이 손상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경험했던 기억이 난다.

러버 인상재를 이용한 인상체가 기공소로 왔을 때는 진공 믹싱기를 이용하여 모델 제작을 했다. 대합치의 경우는 작업측 보다 상태가 더욱 심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부족한 석고모델이 오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일회용 Bite tray를 이용하여 인상체만 덩그라니 오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다.

어떻게 해석을 하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상황에 따라 기공소에서 작업모델 제작용 석고를 믹싱해야 하는 경우, 그냥 조금 부족한 상태로 치과에서 부어오는 모델을 받는 경우가 더 싫을 때가 있다. 왜냐하면..... 그것 또한 하나 이상의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트 트레이만 오는 경우 전치부와 구치부 또는 최후방부에 대합치 측과 지대치 측의 석고 주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신경 쓸 부분이 하나 더 생기기 때문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석고를 여러 가지 기준에 못 미치게 부어오는 것도 싫지만, 직접 경석고를 권장 혼수비를 맞춰 부어서 모델을 만드는 과정은 더 싫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에 언급한 ‘기준’에 대한 이야기를 연관 지어 생각해보면 기준이라는 것에 대해서 쉽게 변경되거나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으로 쉽사리 바뀌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기공 업무를 하면서 무엇이 가장 바람직하게 정도를 행하는 것이고 소위 꼼수를 부리는 것인지는 바로 기준의 변화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처음부터 잘 못 끼워진 단추는 모조리 풀기까지 바로잡을 수 없는 이치인 것이다. 기준의 변화는 비단 개인을 둘러싼 환경에 의해서만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인간은 환경적인 영향을 받는 동물이라는 점에서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 변화의 귀착점이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동시에 발전적인 변화라면 그래서 그 기준이 그에 맞추어 변화된 것이라면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달리 해석하면 시대와 상황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매일매일 열심히 업무를 하면서 우리 마음속에 기준으로 삼고 있는 사고와 행동의 잣대가 기준이라는 이름으로 똑바로 서고 또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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