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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LETTER] 우애, 평화, 축복
최범진 소장  |  dentol00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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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4  15: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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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루에도 몇 잔이나 마시는 커피는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이제는 그 이름조차 생소한 여러 가지 커피가 전문점과 편의점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고속도로 졸음쉼터에서도 팔고 있다.
출근해서 하루의 업무를 시작하기 전 진하지 않게 가벼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그날 해야 할 일을 준비하고, 직장 동료나 선후배들과 짧은 수다를 나누기도 한다.

에디오피아가 원산지인 커피는 그곳 말로 ‘분나’라고 부른다. 손님이 오시면 간단하게라도 나름대로 갖춰진 준비를 하여 3잔의 커피를 첫 잔은 진하게, 두 번째는 조금 연하게 그리고 마지막 잔은 거의 차 수준으로 연하게 해 대접하는데 바로 각 잔마다 의미하는 것이 우애, 평화 그리고 축복이다.
조금은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고 한 편으론 다소 소박하게 들릴 수도 있는 단어지만, 손님을 맞이하는 그들의 마음을 세 잔의 커피와 세 단어의 의미로 친밀감과 유대감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생각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기공일을 하면서 습관처럼 커피를 마셨던 것 같다. 무슨 노래 가사처럼, 아침에 한 잔, 점심 먹고 한 잔, 업무 중간에 한 잔, 손님이 찾아오거나 하면 또 한잔 그리고 업무 관련 회의를 하면서 또 한잔, 퇴근 중이거나, 퇴근 후에 또 한 잔......
이렇게 생각해보면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마시는 커피의 양도 적지는 않은 것 같다.

치기공 업무를 하면서 각 파트나 부서별로 일의 전개와 과정은 모두 다를 것이다.
물론 업무 관련 이야기를 나누거나, 또 휴식 시간을 이용해 어제 겪은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손에는 어김없이 커피잔을 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요즘이야 우리가 쉽게 마실 수 있는 커피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커피=믹스커피’라는 무언의 공식같은 것이 작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정말 당연하게 여겨졌던 부분이 이제는 커피를 애용하는 사람들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 커피 전문점의 메뉴판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아진 것이다.

물론 커피를 마시는 시기에 겨울과 여름의 구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겨울에는 손과 입이 따뜻해지는, 그리고 한 모금 마시면 마음마저 살짝 녹는 느낌의 커피들이 메뉴판에 가득하고, 여름에는 뜨겁고 답답한 날씨에 가슴이 뻥 뚫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시원한 아이스 커피들이 그 종류를 다양하게 차지하고 있다.
요즘 같은 여름에는 얼음이 컵의 절반이 넘게 들어있어 조금은 돈이 아깝다고 느껴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많이 찾는 분위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 주변에 쉽게 접하고 또 쉽게 즐기는 커피들도 그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부분에서 지속적인 연구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어떤 커피 원두를, 어느 지역 생산품을 사용했는지, 어떠한 경로로 들여왔는지, 어떤 방법으로 로스팅을 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했는지......어느 하나 무시할 수 없는 과정으로 깊게 인식되고 있고, 커피 전문점 또한 자기 가게만의 특별한 방법이나 로스팅 날짜를 표기하면서까지 고객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의 업무에도 이와 유사한 부분에서 소위 ‘다양성’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과거와 비교해 보철물을 제작하는 치과 재료의 종류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물론 커피 같은 일반 소비재와는 다르지만, 날로 발전하는 CAD/CAM 시스템의 발달과 그것을 이용하기 위한 재료의 개발이 맞물려 사람의 손으로는 가공하기 어려운 재료들이 서로 앞다투어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즉 치과 관련 장비를 이용해 다양한 보철물을 제작하고 있는 시점에서 재료의 변화를 통해 보철물 제작은 물론 그에 따른 술식 또한 변화와 다양성을 보이게 된다.

평소 우리 치과기공사가 마시는 커피는 정직한 보철물을 제작해 우애, 평화 그리고 축복을 추구하는 진솔한 마음과도 통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커피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우리가 보철물을 제작하는 재료와 시스템의 종류도 다양해 졌지만 진심으로 추구하고자 했던 그 마음과 목적은 모두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덥고 힘든 하루 중간에 혀 끝이 달달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커피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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