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Global]세계적 대가들 강연,
화려함과 유행보단 기본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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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Global]세계적 대가들 강연,
화려함과 유행보단 기본 강조
  • 제로 편집팀
  • 승인 2019.05.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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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Creation연자 발굴을 위한  Oral design 심포지엄이 일본 도쿄에서 4월 13~14일 개최됐다. 한국에서는 임영빈 실장과 이일기 소장이 대표 연자로 강연을 진행했다. Oral design멤버는 아니지만 차세대 연자로 주목받고 있는 임영빈 실장의 후기를 이번 호에 게재한다.

 
 
2018년 어느날 후배가 한장의 캡쳐사진을 보내왔다. 차세대 Creation연자 발굴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데 자신의 임상케이스나 리서치를 보내주면 심사후 2019년 4월 13~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Oral design symposium에 연자로 초청된다는 내용의 사진이었다. 
‘Oral design’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단어였다. 다색축성과 형광성, 빛을 이용한 빌드업방법, Creation powder 등을 개발한 세라미스트 Willi Geller 선생이 만든 그룹으로 세계적인 치과기공사와 치과 의사가 속해있고 자랑스럽게도 한국 Oral design멤버는 양한원 소장님, 성화석 소장님, 김가민 소장님, 이렇게 세분이 소속되어 있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Oral design멤버라고 하면 인정받을 만큼 인지도가 있는 그룹이다.
나는 비록 멤버는 아니지만 대가들 앞에서 강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준비해 슬라이드를 제출했고, 다행히 합격해 Oral design멤버 8명(한국 2명/ 대만 2명/ 일본 4명)으로 이루어진 차세대 연자 중 한명이 됐다.
큰 압박감에 며칠간 밤잠을 설치며 강의준비를 하니 어느덧 출국일이 다가왔고, 4월 12일 아내, 친한 후배 2명과 함께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행사 전날인 12일 행사장 근처 음식점에서 연자 환영파티가 있었는데, Oral design멤버, 차세대 연자 등이 모두 모였고, 언어는 모두 달랐지만 반가운 마음과 열정이라는 공통점 앞에서 언어의 벽은 낮았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페이스북이나 저널을 통해 꼭 만나보고 싶었던 유명한 연자들이 먼저 차세대 연자들에게 다가와주며 친근하게 대해주었던 것은 큰 감동이었다.
 
4월 13일 Oral design 멤버인 Makoto Morita 선생의 강의를 시작으로 심포지엄의 화려한 막이 시작됐다. 역시 첫 강의부터 대단했다. 특히 자연치열에 있는 치은보다 더 자연스러운 치은을 만든 보철물은 내가 요즘 가장 관심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더 인상깊게 느껴졌다.  
다음 연자는 Tomoyuki Hashinaka였다. 10년전 QDT. Masterpiece에서 인상깊게 봤던 적이 있어 기대되는 강의였다. 강의중 보여준 다양한 형태로 4전치를 만든 작품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다음 연자는 대만의 Wei Chin Cheng. 
그는 ‘Reconstructions in the Esthetic Zone’에 대해 강의했다. 한국에는 일본의 치과기공이 널리 알려졌지만 대만의 치과기공수준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강의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강의 내용은 자연치의 특성과 재현방법에 관한 내용이었고 보철물 수준과 프레젠테이션 또한 대단했다. 
 
그 다음은 일본의 Kenichiro Hikawa였다. 그는 보철물의 Subgingival contour control에 대한 강의를 했고, 특히 Subgingival contour을 통해 Gingival level을 조절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내 강의시간이 돌아왔다. 강연대에 오르기 전까지 평소와 다르게 무척 떨리고 긴장됐지만 한국 기공사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프레젠테이션 한 장, 한장에 최선을 다했고 어떤 결과든 받아들이자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다행히 노트북을 연결하고 앞을 보니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응원해주는 모습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한국어로 강의했고 감사하게도 통역은 Odanaka 선생이 직접해줘 전달력이 더 좋았다. ‘협진에 의한 임상증례’라는 주제로 치아 포지션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다행히 강의후 Willi Geller 선생이 인상적이었다며 엄지척을 해주시니 그동안 쌓여있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이 강의는 내용을 좀더 추가해 종합학술회 등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토요일 마지막 강의는 천재 세라미스트라고 불리는 Luke Hasegawa의 강의. 청중을 휘어잡는 무대 매너와 언변, 감각적인 프레젠테이션과 내용, 강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단연 토요일 최고의 강의였다. 대략적인 내용은 1,2,3차에 걸친 Value control에 대한 설명과 파우더 선택에 대한 내용이었다. 
일요일에는 한국연자인 이일기 소장님이 Surface texture에 대한 강의를 했는데, 훌륭한 사진과 Ceramic의 디테일을 위한 노력이 인상적이었고 디테일함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 계기였다.
무엇보다 같은 한국 연자라는 점이 자랑스러웠다. 일요일 강의중에는 Oral design 멤버인 Naoki Aiba 선생이 포토샵을 이용한 쉐이드 분석에 대해, Odanaka 선생 강의중에는 치아 하나가 가지고 있는 부분적인 명도차이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페이스북에서 유명한 대만의 Chien Hsun Chen은  ‘빛과 색의 사각지대’란 제목으로 여러가지 임상케이스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Willi Geller선생이 강의하셨는데 예전 일어난 일본 쓰나미 당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기위해 일본에서 진행했던 큰 행사를 담은 동영상을 보여주시며 그때의 기억을 얘기하면서 모든 강의의 대미를 장식해줬다.
 
토,일 모든 강의를 들으니 한가지 단어가 생각났다. 그것은 바로 ‘BASIC’이었다. 세계적인 대가들의 강연에는 큰 화려함이나 유행이 없었다. 대신 쉐이드 분석이나 명도 및 치은컨트롤 등 치과기공사가 알아야할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강의마다 큰 울림을 줄 수 있었던 것은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 지나쳤던 자신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학생 때부터 저널과 강연을 통해 접하고 동경했던 분들과 함께, 그 앞에서 강연할수 있게 돼 큰 영광이었고,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제 길을 걷는 것이 맞다는 걸 알려준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심포지엄은 한국과 대만에서도 개최된다는 소식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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