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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LETTER] 바캉스(Vacances)
최범진 소장  |  dentool00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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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5  10: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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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 다가오면 주변에서 가장 자주 듣고 보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바캉스일 것이다. 원래 바캉스는 프랑스어로 휴가, 방학, 휴식이나 휴양 등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휴가라는 단어는 생각만 해도 또, 조금 과장된 표현까지 더하면 그리 친분이 많지 않은 지인들의 휴가와 관계된 이야기를 건너 듣기만 해도 괜히 가슴이 설레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만 해도 휴가의 의미는 국내,외 어딘가를 가서 여유를 즐기고 무언가를 반드시 해야만 했던 시기가 분명 있었다. 예를 들면 바닷가나 계곡을 찾아서 시원함을 찾아보기도 하고 소위 입수 퍼포먼스를 즐겨야 했던 것이 일반적인 휴가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엇인가를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무엇도 하지 않기 위한 휴가로 그 기본 생각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 소득 증가와 생활 패턴의 변화, 오늘날 싱글족을 위한 휴식문화 등 복잡한 일상을 탈출해서 휴식과 여유를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큰 변화로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잠시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갔던 여행, 이른바 휴가라고 불렸던 때가 가끔 머릿속에 떠오른다. 거의 매년 바다를 찾아, 특히 동해안을 찾아 숙박을 하고, 바닷가에 가서 해수욕을 즐겼던 기억은 마치 작년 여름에 있었던 일처럼 생생하다. 
모래사장에 누워서 찜질도 하고 바닷물에 들어가 배운 적도 없는 수영을 하면서 가끔 입으로 들어오는 짜디짠 소금물을 마시고 정신이 몽롱했던 기억도 나고 삼시세끼 해산물 위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즐거워했던 맛있는 기억도 난다.
 
학교를 졸업하고 치과기공소에서 일하면서 여름휴가라는 부분의 추억은 좋았던 기억들과 그렇지 못했던 기억들이 뒤섞여 있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당시는 기공소 휴가 날짜가 획일화되어 있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거래하는 치과 병·의원들의 휴가 날짜를 우선 파악해야 했고 또, 거래하는 재료상들의 휴가 날짜도 파악하고 나서야 기공소의 휴가 날짜를 잡았던 아니, 날짜가 잡혔던 것으로 기억한다. 치과기공소 업무의 특성상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보는 관점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효율적인 업무의 진행이라기보다 상황에 맞춰진 다소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움직임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거래처 일정에 맞춰 함께 휴가 기간을 정하는 것이 그 당시는 매우 중요했고 오늘날에도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해가 된다. 
 
요즘은 이러한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특히, 직장 내에서 연차를 사용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개인의 사정에 따라 연차를 사용하는 것이 과거에 비해 많이 자유스러워졌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삶과 생활패턴의 변화 그리고 더욱 중요한 부분은 그 자체가 존중받는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가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직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업무시간, 개인에게 주어진 휴무일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무조건적인 업무 시간의 강요나 눈에 보이지 않는 분위기가 개인 테크닉 향상에 당연한 노력의 과정으로 뭉뚱그려 평가되는 분위기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지금도 이러한 부분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치부해 버리거나 평가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인식의 변화는 분명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훌륭한 덴탈 테크니션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불변의 진리다. 어떤 파트를 막론하고 다른 사람보다 하나 더 만들어보고 중간 과정에 참여하며 또 완성해보는 것이 마치 자전거 타는 법처럼 몸이 기억하는 하나의 기능이 되는 것이다. 일단 자전거 안장에 앉아 패달을 밟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속도를 높일 수 있고 넘어지지 않고 자연스런 코너링도 가능하게 되며 윌리주행 같이 앞바퀴를 들고 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바퀴로 전달되는 지면의 요철 조차도 몸으로 느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기공 업무의 적지 않은 부분이 디지털 워크 플로어를 기반으로 두고 있는 오늘날의 현상에서 핸드 테크닉으로의 회귀를 운운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디지털도 분명한 하나의 테크닉이고 발전 속도는 감히 상상하거나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아날로그와 접목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주말에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또 끊임없이 연습하며 노력하는 분위기가 점차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여건 속에 영향을 받게 된다. 주변에 둘러쳐 있는 상황의 변화와 그에 속도를 같이하여 함께 발전하는 분위기로 바캉스 일정의 선택이 보다 여유롭고 주도적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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