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스페셜인터뷰-남관우 비고치과기공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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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스페셜인터뷰-남관우 비고치과기공소장
  • 하정곤 기자
  • 승인 2019.10.02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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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3D프린터 협동조합형태로 공유 제안
기공소 부담 최소화시켜 효율성 살려야

 

남관우 비고치과기공소장은 기공소의 메탈 3D프린터 구입과 관련 공동구매를 강조했다. 남 소장은 메탈 3D프린터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영세한 규모의 기공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협동조합형태로 움직이는 것이 기공소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협동조합형태로 메탈 3D프린터를 구입하자고 주장하시는 배경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인데 현실은 가내수공업인 업종이 많다. 치과기공도 노동집약성에 영세성, 치과와의 부당한 거래관행, 업체 간 과당경쟁, 경영환경 악화, 신규인력 부족 및 기존인력 이탈 등 본질적 문제를 갖고 있다. 많은 인력양산으로 기술은 세계 최고인데 전국 기공소 중 85%가 5인 미만의 영세함, 70년대 도입된 복잡한 주조기술의 불합리함은 현시대에 맞지 않는 비효율이다. 불합리함은 장시간 노동 원인이 돼 당장 코앞의 납품일자 맞추기에 급급해한다. 또한 치과간 경쟁으로 가격 인하에 대한 불합리함은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악화되고 있다. 다행히 첨단 디지털기술인 메탈 3D프린터는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장비지만 고가여서 우리에겐 그림의 떡이다. 세계가 무한경쟁 글로벌화로 바뀌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데 기공계도 예외가 아니다. 변화에 적응하거나 수용하지 못하면 몰락한다. 그렇다면 그 시점을 포착하는 것이 관건이다. 나도 때와 방법을 잘못 잡아 크게 낭패를 봤다.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한다. 신기술뿐만 아니라 투자시기와 방법 등도 공유해야한다. 현재 성능으로도 하루 최대 캡 약 700개정도 생산능력이 있다. 이렇게 효율이 남아도는 메탈 3D프린터를 단순한 계산과 판단으로 구입하는 것은 안 되기 때문에 좀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공동구매시 예상되는 장점은
사회적으로도  많은 분야에서 공유의 당위성은 검증되고 있다. 개인이 구입하거나, 공동으로 구매해도 각자 한대씩 구입하면, 첫째 한쪽만 가격도 싸고 재료도 좋은 조건에 준다거나 둘째 고장이나 기계가 멈췄을 때 빨리 조치해 주고 셋째 물량이 갑자기 몰리는 돌발 상황 시 서로 도와줘서 해결 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다. 넷째는 정기적으로 순회하며 점검도 해주고 다섯째 소모품이나 교체 부품도 원가에 제공해주는 등 이런 약속을 확실하게 보장받아야한다.

개인적으로 준비하신게 있다면 
1년동안 공부하며 준비했다. 5개의 제조사와 사용 중인 12곳의 대형기공소도 방문했다. 기공계의 기득권자로서 업계와 후배들에 위한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기술 원조인 독일, 이탈리아 기술뿐만 아니라 우리가 주목하는 중국 제조사들의 특징 및 유통가격 등도 파악하고 있다. 안 된다는 비관적 생각보다 우리는 한다는 역동성으로 함께 해야 한다. 기존 협동조합이나, 새로운 조합을 설립해 메탈 프린팅사업을 공유하며 능동적으로 대응할 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 우리가 유리한 위치에 서면  각 지역에 협동조합 등 조직을 구성해 단체로 흥정하고, 치열하게 판매경쟁하는 제조사에게서 유리한 조건을 받을 것이며, 전국단위 협동조합으로 묶어 정부정책에 부합시켜 정책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또한 투자가 적으니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줄 것이며, 협동조합 연합회 구성, 교육, 생산, 홍보 등을 관리하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여러 방법 중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 가시적 성과도 만들어지고 있으며, 개인이 운영하는 센터도 좋겠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이는 우리의 축척된 아날로그 기술을 최첨단 디지털 기술과 융합하여 새로운 발전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인 것을  확신한다. 더불어 우리의 고가 외국장비에 대한 과잉투자를 막고,업체 간 과당경쟁도 막고, 협동하여 그로인한 선순환의 변화도 기대한다. 또한 전 세계 치과기공물 시장을 단순 인력위주의 저가로 독점하고 있는 중국과 차별화해 고품질 고가의 시장으로 양분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며, 이것이 진정한 4차산업혁명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소유 개념이 강한 국내 특성상 공동구매가 쉽지 않다는 우려도 있는데
일리있다. 기공소간 동업했다 헤어진 경우도 있고, 공동구매해도 어느 기공소에 둘지 혹은 각각 물량이 다른데 어떻게 분배할지 등 갈등요소들이 있다. 쉽지 않겠지만 강력한 리더가 나서 잘 조율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익이 나도록 운영의 묘를 잘 살리겠다.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신 이유는
다들 기공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혜택받은 만큼 돌려주려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앞서 언급했지만 과잉투자 방지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고, 덤핑을 방지하는 것으로 협동조합은 호응도가 관건이다. 지금은 공유경제시대로 혼자만 소유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처럼 수가가 낮고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무리하게 장비 구입을 하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기공사들은 모래알처럼 합심이 안 된다. 안 된다는 패배의식이 고착화돼 시도도 못하니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없다. 그 확신을 얻으려면 한번은 경험해야 한다. 고성능 고가이고 생산품이 반제품이라 서로 경쟁할 필요가 없어 훌륭한 모멘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단합의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한번 경험하면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생각보단 쉽게 합심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많은 부분에 있어 단체행동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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