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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LETTER] 갑돌이와 갑순이
최범진 소장  |  dentol00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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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5  13: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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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갑돌이와 갑순이가 한마을에 살았다는 노래가 있다. 둘은 서로 좋아했지만 표현을 하지 못해 결국 부부의 연을 맺지 못하고 끝났다는 슬픈 내용의 노래이다.
언젠가 우연한 기회에 유명하신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 교수님은 교육학을 전공하신 분이셨고 주로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내용을 말씀하셨다.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현직 교사분들이 주 수강생이었고 그 가운데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은 나 혼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교수님의 첫 강의 시작이 바로 ‘갑돌이와 갑순이’였다. 조금 의아했지만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에도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마 우리의 전공 분야와는 다른 내용이었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표현한다는 것, 특히 자기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외모를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것도 포함될 것이고 또 내 마음을 드러내는 것도 포함되는 부분일 것이다. 어떤 것이 더 우선이라고 할 것 없이 이제는 모두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 양상과 성격은 매우 다르고 방법과 정도는 아주 중요한 부분임에 모두 공감할 것이다. 외적인 표현의 경우 내가 먼저 언어를 통해 표현하거나 애써 드러내지 않아도 주변인들의 관찰과 시선을 통해 금방 표출이 된다.
예를 들어 비싼 차를 타고 다니고 명품 브랜드의 옷을 입으며 명품 악세서리로 치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먼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그 사람의 외모를 보고 평가할 것이다. 고소득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원래 부자였는지 등등 다양한 평가가 수반될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의 외모만으로 인성이나 됨됨이 등은 거의 드러나지 않으며 본인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 자신을 표현하는 것 또한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외모의 표현보다 조금 더 중요한 것이 외부로 표출되지 않는 자신의 사상이나 의견 또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의 언어를 통해 표현되는 부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행동이나 표정 등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는 표현이 된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의견을 말로써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언어를 통해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또 그 전달 과정에서 대화와 소통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 누군가에게는 몸짓으로, 외모로 또 다른 방식으로도 가능한 부분이다. 하지만 가장 쉽고 잘 전달되는 부분이 바로 언어이다. 갑돌이가 또는 갑순이가 자신의 감정을 직접 전달했다면 아마 둘은 부부의 연을 맺어 아들, 딸 낳고 행복한 결말로 이어졌을 것이다.
일을 하면서 반드시 겪게 되는 부분이 바로 직장내의 소통이며 그 전 단계가 바로 언어를 이용한 생각과 의사의 전달일 것이다. 치과기공소에서 보철물 제작 업무를 하면서 같은 파트 또는 직접 연계된 파트의 구성원들과 많은 소통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보다 나은 보철물을 제작할 수도 있고 또 반드시 충분한 의사소통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오늘날의 치과기공 업무는 혼자서 모든 과정을 완성할 수 없는 단계적 업무 과정이 기본이다. 같은 환자의 케이스에서도 다양한 보철물이 동시에 제작되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바로 연계된 전, 후 작업 과정에서의 소통은 필수불가결하다. 여기에 업무 진행 전반에 걸쳐 의견을 표현하는 일은 그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비단 업무적인 영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치과기공사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치과기공소에서 친한 동료사이나 기공소장님 사이에서도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상호간 충분한 의견 교환과 의사소통을 위한 루트를 구축하는 것이 과거 라디오 소리와 에어건 소리 그리고 핸드피스 소리만 들렸던 기공소안의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과거에 다소 딱딱하고 굳어있던 분위기에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소통하는, 사람 중심의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치과기공소라는 직장도 하나의 커다란 생활공간이라는 점과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행복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 점점 중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일을 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은 표현을 통해 더 나은 근무 조건과 행복하게 업무를 행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는 것 또한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행복하고 즐거운 직장의 근무 조건은 일반적인 흐름이 아닌 표현과 소통의 방법을 통해 만들어야 하는 부분임을 갑돌이와 갑순이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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