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여성치과기공사, ‘이제는 기공계 조연 아닌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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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여성치과기공사, ‘이제는 기공계 조연 아닌 주연’
  • 하정곤 기자
  • 승인 2019.11.27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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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에서 여성 38.8%, 업무영역 빌드업 중심에서 파샬·교정·캐드까지

전체 치과기공사들 중 여성기공사 비중은 점점 높아져 현재 38.8%로 40%에 근접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기공계의 한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제로>는 창간 9주년 기획특집 <나는 대한민국 여성치과기공사다!>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에 속한 여성기공사 인터뷰 및 대한민국 여성기공계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한 과제 등을 알아본다.

80~90년대는 옛날 얘기…요즘 ‘남여차별 없어’
여성기공사가 갈수록 전체 기공사중 만만치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여성기공소장은 생각보다 적은 편이다.
물론 부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아직까지 여성소장 혼자서 하는 곳은 주위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80~90년대 여성이 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빌드업 위주에서 파샬, 캐드디자인 등 범위 다양
과거에는 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더러 치아를 만드는 일 자체가 남자기공사들이 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한 여성기공소장은 “내가 치과기공사를 시작했던 80년대 중반과 후반에는 여성기공사가 거의 없었다. 모두 남자기공사였고 나 혼자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자들 틈에 끼어 일하느라 쉽지 않았다. 또한 일하면서도 전문직업인으로 보는 것보다 여성으로 보는 시각이 상대적으로 많아 심적으로 힘든 측면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업무파트 역시도 과거에는 빌드업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파샬덴쳐, 교정, 캐드디자인 등 다양한 범위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결혼과 출산 가장 큰 고민
여성기공사들의 가장 최대 고민은 결혼과 출산이다. 예전에는 여성기공사들이 소장에게 결혼과 출산 이야기를 하면 거의 자의반 타의반식으로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여성기공소장은 “90년대 초 기공소에 취업후 결혼을 하게 되어 소장님께 얘기했는데 결혼하면 아기를 낳아야하고 그럴 경우 대신 일할 사람이 없어 차라리 그만두는게 낫지 않느냐는 얘기를 듣고 고민하다 그만뒀다”라고 토로했다.
당시에는 기공계 뿐만 아니라 타 업종도 출산 등의 이유로 일을 그만둬야 했던 여성들이 상대적으으로 많았다. 물론 과거보다 현재는 저출신시대라 출산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각과 인식도 바뀌고, 법적으로 출산휴가를 주도록 되어 있는 등 업무환경 등은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기공사들에게 결혼과 출산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다.
일부 대기업이나 공무원들은 자체 어린이집을 두고 있어 출근 시 아이를 맡기고 퇴근 시 데려오는데 어려움이 덜하지만 영세한 규모의 기공소 입장에서는 엄두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여성기공사는 “아이를 낳아도 막상 누군가에게 맡기기 쉽지 않다.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가 맡아주시지만 계속 부탁드리기 쉽지 않다”라며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로 여의치 않으면 휴직하고 집에서 아이를 봐야 한다”라고 털어놓았다.
일부 기공소에서는 인원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하고, 경력이 단절된 여성기공사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탄력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오전과 오후 출근시간을 달리해 하루 5~6시간씩만 근무하면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부기공소는 탄력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여성회 과제는 경단녀 줄이기 및 적극적 홍보 필요
현재 2018년 현재 추정치(2018년 보건의료산업연감 12월 발행 예정)로 면허를 받은 기공사는 3만4935명으로 남성은 2만1374명(62%) 여성은 1만3561(38%)으로, 여성이 40%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회비를 정기적으로 납부하고 있는 여성기공사는 경영자 112명, 기공사 2462명 등 2574명으로 면허를 받은 전체 여성기공사중에서 19%로 20%가 되지 않는다.
물론 여성이 치과기공사로 활동해도 중앙회 및 여성회에 미가입하면 통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기공사로 일하는 여성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회비를 납부하고 있는 여성기공사에다 2배를 곱한다고 해도 5천여명이 조금 넘는데 전체 여성기공사에서 4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면허를 취득해도 일하지 않는 여성기공사가 많다는 의미다.
향후 여성회의 과제는 면허를 취득한 여성기공사들이 기공일선 현장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성회는 각 기공소에 유연하게 일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 등도 적극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또한 여성회에 미가입한 여성기공사도 많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여성기공사의 역할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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