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주체의식과 장인 정신 갖고 전문가로 당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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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주체의식과 장인 정신 갖고 전문가로 당당해야
  • 하정곤 기자
  • 승인 2019.12.03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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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특별기고 김영숙 세종무역 대표이사
 
김영숙 현 세종무역 대표이사는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에서 1,2대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세종무역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로부터 여성회 탄생의 배경 등 전반적인 히스토리를 듣고, 향후 지향해나갈 과제 등에 대해 특별기고형식으로 들어봤다.
하정곤 기자 zero@dentalzero.com

2004년 여성회를 조직하시고, 1대 여성회 회장을 맡으시게 된 배경과 소회는

당시 김영곤 치기협 회장님이 전국의 치기공과 소재 대학에 여학생 수가 과반수를 넘어가는 상황이라 향후 협회 발전에 여성기공사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시고 여성회 모임을 주선하셨다. 여성기공사 인원도 늘어나지만 일의 특성도 여성역할이 늘어나니 여성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김 전 회장님의 의지로 최초로 만남을 갖게 되었다. 임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자기공사 인원이 드물어 자발적인 출발은 아니었다. 70년대 부산 파이오니아 치과기공 학교를 졸업한 후 면허 번호가 1070으로 여자치과기공사도 여자소장도 활동인원이 몇 명 되지 않는 그런 시절에 치과기공 일을 시작했다. 여성회가 조직되던 2004년에는 부산 세종치과기공소와 세종무역을 함께 경영하고 있어 소수 여자기공사를 대표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당시 자발적 참여라기보다 김영곤 전 협회장님의 권유로 연장자로서 갑작스럽게 맡게 된 부분도 있다. 세종치과기공소와 세종무역을 경영하고 있었지만 단체 활동 경험이 없고 익숙하지 않아 애로사항이 많았다. 창립대회 전 발기인모임으로 부산 마리나 호텔에서 창립멤버들과 1박 2일 연수를 하면서 여자기공사들과의 활동이 재미있었고 희망이 보였다. 창립대회를 준비하면서 창립멤버인 대구보건대 김정숙 교수, 부산치대 이희경 외래교수, 대구 김임선 소장, 광주보건대 선금주 교수, 성미치과기공소 故 이정숙 소장, 수인치과기공소 이수연 소장, 스마일라인치과기공소 박영미 소장, 오삼남 소장, 대전 강금숙 소장, 충주 박미사 소장 등과 함께 밤새워 토론하면서 대한민국 기공계를 우리 힘으로 발전시키자라는 거대한 포부를 가졌다.
 
초창기 여성기공사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및 분위기
일부 남자회원들은 여성회가 왜 필요하지라는 시각도 있었다. 앞으로 여성이 판치는 기공사회가 되리라는 남성회원의 불만스런 시각과 협회 활동에 소극적인 여성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여성회가 있어야 한다는 시각 등 여성회의 필요성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부정적 반응도 있었다. 특히 여성회 창립대회를 마치고 첫 협회 정기대의원 총회에 갔을 때 200여명의 대의원 중 여자 대의원이 한명도 없었던 사실을 눈으로 목격하면서 갈 길이 참으로 멀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창립총회는 했지만 첫 해 대의원총회에서 정식단체로 인준되지 못해 비공식 단체로 몇 년째 표류했다. 그러나 지역별 여성회가 발족되고, 임원연수회, 봉사활동, 워크숍, 송년의 밤 여성회 행사 등에는 많은 관심과 참여, 지지를 받았다.
 
과거 및 현재 여성기공사의 애로사항 및 어려움
한국 여성들이 겪는 똑같은 애로사항이 있었다. 기공소를 경영하면서 가정 살림과 1남 1녀 딸과 아들을 낳아 육아를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기공소장으로서 어려웠던 점은 일한다고 살림을 포기하고 거의 밤샘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보철물 납품 시간이 너무 짧아 밤샘 작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기공과정 중 캐스팅 실패 등 여러 변수가 생겨 납품시간을 정확히 맞추기 힘들었다. 그래서 치과기공소에서 치과보철물을 완성 후 치과에 전달하면 치과에서 보철물을 납품 받은 후 환자에게 연락하는 방식을 제안해 치과도, 환자도 믿고 기다리는 방법으로 유도했다. 그 후 리메이크 건수가 줄어들어 일에 보람을 더 느끼게 됐다.
 
여성 기공사에 지원이 필요한 제도
시간 활용이다. 보철물을 제작하는 기공일은 너무 변수가 많다. 보철물 제작시간이 현재보다 더 충분하게 주어져 완성되면 환자에게 내원 약속을 하는 시스템으로 변해야 한다. 업계 파트너인 치과의사협회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기공물 제작시간이 좀 더 길어지면 보철물 완성 수준이 높아지게 된다. 수준 높은 보철물은 기공사 본인이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완성하는 1인 시스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보철물 제작과정을 여러 명이 분업 작업을 하는 방식은 보철물 우수성을 담보할 수 없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여성기공사에게 지원이 필요한 제도는 임신과 출산 등을 한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지 말고 사회적으로 경력단절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파트타임제 등 시간활용이 가능한 근무방식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
 
여성회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치과기공사라는 전문직업을 가진 직업인은 집보다 밖에서 일하는 시간이 더 많다. 각자의 주체 의식과 장인 정신을 갖고 전문직업인으로서 능력을 개발하고 당당하게 살아가시기 바란다. 사회적으로도 의식을 성장하여 현실에 머무르지 말고 계속 진화하라고 말하고 싶다. 마누라의 어원을 보면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한다. 여성이 지혜로워야 가정과 사회 조직이 부드럽게 지혜롭게 돌아간다.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 회원은 ‘마누라가 되어라’고 말하고 싶다. 여성이 지혜로운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서로 이해하고 경청하는 의식의 변화가 필요한다.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섬세함과 조화로움으로 해결 못할 일이 없으며 이해 못할 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당면 과제를 풀어나가면 된다. 급하게 당파적인 욕심으로 일을 해결할 것이 아니라 대의를 갖고 멀리 내다보며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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