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기공사로 살아가는 것에 행복함을 느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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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기공사로 살아가는 것에 행복함을 느꼈으면
  • 윤준식 기자
  • 승인 2019.12.26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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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일에 있어 모든 답은 자연치에 있다고 생각
 
오사카 세라믹 트레이닝 센터에는 찰떡처럼 학생들과 함께 있는 사람이 있다. 이곳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Tetsuya Shoji 선생이다. 백발이 무성해 영락없는 할아버지와 손주의 모습같다. 쉴틈없이 학생들이 찾아와 귀찮을법도 하지만 늘 밝은 표정과 웃음, 상냥하게 대화를 나누는 어머니 같은 모습은 아버지 역할인 카타오카 선생과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부부와 같다고 느껴졌다. 오사카 세라믹 트레이닝 센터의 살림꾼인 Tetsuya Shoji 선생과 대화를 나눴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선생님은 오랜 시간 오사카 세라믹 트레이닝 센터의 매니저를 맡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치과기공사로 어떤 길을 걸어오셨나요?

“고교 2학년 시절에 사촌이 치과기공사로 근무하고 있어 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님께서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어머님과 가족을 부양해야 했지요. 그렇게 고교 졸업 후 기공사가 취직에 유리해 치과기공학교의 야간 과정을 3년동안 다녔어요. 낮에는 물론 기공소에서 일을 하면서 다녔습니다. 실력을 빨리 기르고 싶었던 마음이 컸었던 것 같아요. 21살에 기공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공소장이 본인의 기공소를 물려주려고 했었습니다.(웃음) 당시에는 무척 당황스러웠죠. 하지만 제 경력과 기공에 대한 공부가 아직 크게 부족함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중히 거절하고 치과기공학교에서 추가로 1년 동안 공부를 하며 지식과 실력을 다듬었습니다. OCTC(오사카 세라믹 트레이닝 센터)는 같이 공부했던 학생이 1년 정도 이곳에서 공부를 했다고 이야기해 알게 됐습니다. 그 이후 저도 여기 트레이닝 센터에서 2년 정도 수련했죠. 그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웃음)”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한 곳에서 꾸준히 근무하기 어려우셨을텐데 각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또 선생님 본인만의 교육 철학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제 스스로 실력이 매우 뛰어난 스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명성이 높아지는 것도 바라지 않아요. 그저 카타오카 선생님의 서포트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후학양성에 뜻이 더 깊어 계속 남아있게 됐습니다. 벌써 31년이 흘렀네요. 이 정도면 개근상 받아야 하지 않나요?(웃음)
31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코스에 왔는데 이 분들이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했을 때마다 굉장히 보람을 느낍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코스를 수료한 후, 좋은 곳에서 배웠고 트레이닝 센터에 대한 프라이드도 가득한 것 같아요. 참, 그 분들이 홍보도 좀 많이 해줬으면 좋겠네요.(웃음)
이곳은 세라믹 치아의 방법만 가르쳐주는 것 뿐이지만 기공사로서 우리의 직업이 좋다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31년을 이곳에 있는 것입니다”
 
치과기공이 디지털화 되면서 처음 시작하는 기공사들이 힘든 아날로그 기공보다는 캐드캠 분야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대한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기공일은 기술적인 일이기 때문에 계속 갈고 닦을 수 있는 각오가 없으면 힘든 직업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는 편한 것을 추구하는 편인 것 같은데, 육체적인 어려움과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지만 그것을 견디고 본인이 완벽하게 재현한 치아를 보며 보람을 느껴보면 어떨까요? 본인의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보는 재미를 느껴봤으면 합니다.
또한 치아를 만들 때 환자를 위한 진심이 담긴 마음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AI와 디지털 장비가 만들어내는 치아와 기공사가 만드는 것의 차이는 기공사의 손에 담긴 환자를 위한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와 한땀, 한땀 표현하는 아름다움과 정성에서 나온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지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기공물의 가치는 단순히 모양과 색 뿐만이 아닌 기공사가 환자를 위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좋은 보철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이 본인이 더욱 깊게 공부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한국의 여러 치과기공사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한국에 계신 기공사분들 뿐만 아니라 국적을 떠나 모든 기공사분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기공일에 있어 모든 답은 자연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연치를 연구하며 새로운 발견을 통해 형태학적으로 발전의 기쁨을 얻어 모든 분들이 기공사라는 직업을 잘 선택했고, 기공사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이 정말 좋은 치아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오사카 세라믹 트레이닝 센터에서는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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