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의 주제는 ‘오사카 현지 리포트’입니다.
첫 기획을 세웠을 때의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던 순간부터 차가운 겨울 바람을 뚫고 이른 아침 오사카행 비행기로 몸을 싣기 위해 걸어가던 순간까지 좋지 않은 한·일 관계로 인한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해 오사카 세라믹 트레이닝 센터의 설립자인 카타오카 선생님과 다른 여러 선생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해 무게감을 넘어 위압감마저 드는 카타오카 선생님은 ‘형태’와 ‘연습’이라는 치과기공에 있어 원초적이며 기본 사항인 두 글자를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기본을 잊지 않으려는 자세와 ‘거장’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겸손하며 소탈한 카타오카 선생님의 모습에 인간적으로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국가 간의 관계를 떠나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자세와 정신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국가 간 전쟁이 빈번했음에도 교역을 나눴던 행위도 어찌보면 적국이지만 서로의 문화를 배워 발전하며 자국의 이익에 기여하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치과기공의 디지털화로 한층 편의성이 좋아진 지금,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들을 잊거나 잃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2020년은 경자년(庚子年) 쥐띠의 해입니다. 독자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윤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