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심도 깊은 주제에 집중해 그 분야의 프로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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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심도 깊은 주제에 집중해 그 분야의 프로가 돼야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0.01.28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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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고수에게 배우는 것 두려워 말아야
오사카 세라믹 트레이닝 센터에는 아시아권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도 학생들이 찾아온다.
기자는 석고카빙에 열중인 외국 학생을 유심히 지켜봤다. 오후 3시가 넘자 그 학생은 카메라와 노트북을 들고 벽면의 프로젝터 앞에 섰다. 학생인 줄 알았던 그 외국인은 기자가 오기만을 학수고대했다는 Alek Aronin 선생님이었다. 기공에 대한 열정으로 지구 반대편을 찾아온 벽안의 외국인은 기자를 환하게 맞아주었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외국분이 강사로 계시는 줄은 몰랐습니다.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활동하시는 것은 상당한 도전이자 모험인데, 선생님의 스토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50년 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대학도 다녔죠. 그러나 곧 대학을 중퇴하고 이스라엘로 이민을 가서 기공소를 다녔습니다.
그때 당시 제가 하고 있는 일의 퀄리티에 만족하지 못했었죠. 저는 그냥 평범한 치과기공사였어요. 돈과 ‘그저 좋은’ 크라운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공소의 책장에서 아오시마 히토시 선생님이 쓴 책인 ‘Collection of ceramic work’를 발견했습니다. 이 책이 제 인생을 바꿔놓았죠. 진짜 자연치와 같은 포세린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 저는 세미나와 핸즈온 코스를 제공하는 일본인 치과기공사를 찾기 시작했고 이때쯤 저는 캐나다로 이민을 가서 제 기공소를 설립했는데 운좋게도 보스톤에서 Aki Yoshida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매우 조직적이고 빠르게 고급 케이스를 다루는 독특한 치과기공사였죠. 그는 제게 비니어와 overlay 등 작업 흐름의 스케줄을 정리하고, 케이스를 관리하는 방법과 보철 수복의 세계를 열어주셨습니다. 선생님은 제게 우리 직업의 핵심인 형태학을 깊이 이해하고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일본의 오사카 세라믹 트레이닝 센터에 가볼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여기서 저는 또 운이 좋았죠. Shigeo Kataoka 선생님이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하셨고 저는 선생님의 강좌에 참석해 단지 한 가지 소망을 갖고 일본으로 유학을 가고자 했습니다. Kataoka 선생님은 너무나도 친절히 제게 OCTC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한달동안 조각 공부를 하고 그 이후에는 거의 매년 일본을 방문하고 있으며 가타오카 선생님, 아오시마 선생님, 유아사 나오토 선생님과 함께 형태학과 아나토미, 내부 스테인 기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노리타케 포세린과 형태학 훈련, 다큐멘터리 치과 사진, 라미네이트 베니어, 내부 스테인 테크닉 등의 강사로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문화적인 차이로 힘들지는 않았나요?
평소 아시아권에 흥미가 있어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의 역사에 대해 5년 정도 공부를 했었습니다. 음식도 저에게 가장 잘 맞아요.
 
오늘 강연도 잘 들었습니다. 초보자들을 위한 핵심 포인트는 무엇입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치과의사와 기공사의 소통입니다. 카메라 등 장비는 치과의사와 기공사 모두 구매할 수 있고 모든 시스템을 똑같이 가져가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을 저렴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앞으로 치과기공산업의 방향은 어떻게 흘러갈지 듣고 싶습니다.
최근 우리 직업은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말이죠. 기술은 전문가들이 수용할 수 있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까운 미래에 훨씬 더 극적인 변화가 올 것을  기대하고 있어요.
제 생각에는 두 종류의 기공소만이 살아남을 것 같아요. 높은 수준의 클라이언트(환자)가 찾는 개성있고 컨셉이 확실한 전문 Boutique 기공소와 다른 모든 작업을 위한 대규모 기공소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제 생각에는 앞으로도 치과기공사는 당연히 자연 치아의 디테일에 큰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연치아의 형태를 최대한 비슷하게 훔치는 것은 우리 직업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갖지 못한 채 디지털 장비를 구매하게 된다면 디지털 장비가 기공사의 발전에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장비에만 의존해 전문성이 떨어지는 보철물만 제작한다면 말이죠.
또한 젊은 기공사들을 위한 조언을 말씀드리자면 어떤 심도 깊은 주제에 집중해 그 분야에서 프로가 되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재창조할 준비를 하고 최고의 고수들로부터 배우기를 두려워하거나 멈추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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