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기공일에 온고지신(溫故知新) 자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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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기공일에 온고지신(溫故知新) 자세 필요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0.01.28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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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쌓고 새로운 기술에 대비하는 현명함 갖춰야
오사카 세라믹 트레이닝 센터에는 수료생들이 졸업 후에도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간다. 매주 금요일에 만날 수 있는 Takahiro Aoki 선생님 또한 그렇다. 십수 년 전, 조각도를 내려놓을 위기에 만난 카타오카 선생님과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온 그는 올해로 14년 째 트레이닝 센터의 강사로 오가며 학생들에게 열정을 쏟고 있다.
차가워 보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게 학생들을 맞아주는 Takahiro Aoki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기공사로서 어떤 삶을 살아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야마가타라는 지역에서 치과기공학교를 다녔습니다. 주간대학을 2년 동안 다니고 졸업 후 니가타 대학병원 치과에서 2년의 실습생 과정과 1년 정도 정규근무를 마치고 치과기공소에 입사했습니다. 기공소로 이직을 하게 되니 아무래도 차이점은 있었습니다. 더욱 빠르게 일해야 했고 퇴근 시간도 상당히 늦어졌죠. 결국 힘에 부쳐 1년 만에 기공일을 그만두려고 생각하던 와중에 우연히 카타오카 선생님께서 니가타로 카빙 강연을 하러 오셨습니다. 그 강연도 우연히 참가하게 됐는데 카타오카 선생님의 말씀을 들은 후에 ‘그래도 다시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을 갖고 트레이닝 센터로 오게 됐습니다. 또 다른 계기로는 같은 기공학교 출신 선배가 이 곳 트레이닝 센터 수료생이었습니다. 우연히 기공학교에 다시 방문했는데 그 선배가 트레이닝 센터에서 조각한 결과물을 학교에 두고 갔더군요. 저는 그것을 보고 너무 놀랐고 감동까지 받았습니다. 실제 자연치와 똑같이 조각을 하셨더군요. 선배의 작품을 보고 트레이닝 센터를 가서 배우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1년 코스를 수강했습니다. 수료와 동시에 카타오카 선생님의 임상케이스를 작업하면서 주간반 강사로 14년 동안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른 기공소에 근무하며 매주 금요일부터 시작하는 주말반의 강사로 오가고 있어요.”
 
카타오카 선생님을 통해 다시 기공에 대한 불꽃을 일으키셨군요. 그렇다면 이곳에서 선생님만의 교육 철학이나 중점을 두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오사카 세라믹 트레이닝 센터는 형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컨셉입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학생들을 가르칠 때 30년이 넘게 이어져오고 있는 트레이닝 센터의 전통을 지키면서 교육하고 싶습니다.”
 
역시 트레이닝 센터의 컨셉대로 형태를 강조하시네요. 치과기공사는 전문직인데 비해 그에 맞는 보수가 적다고 토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당한 대가를 받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중요시 해야할까요?
“치과의사와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신뢰를 높이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지식과 기술이 베이스가 되는 것이 기본이죠. 본인이 할 수 없는데 보수를 달라고는 할 수 없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기술을 익히고 더욱 많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일 때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해서 기공사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입니다.” 
 
디지털 치과기공의 시대에 젊은 기공사들이 어떻게 대처하며 미래를 준비해야할까요? 
“디지털과 아날로그 둘 중 어느 한 방향으로만 편중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기공사로서 가져야할 자세라고 보며 디지털 기술이 어디까지 도달할지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앞에 있는 일을 마쳐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어서는 변화의 기류를 함께 타고 갈 수 없기 때문이지요.”
 
가슴에 깊이 와닿는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카타오카 선생님 같이 연배가 높으신 분들은 아날로그 시대를 정확히 관통하신 분들입니다. 재료와 기술의 발전에 대한 이유와 역사를 직접 경험하셨기에 이해도가 매우 높으시죠. 반면 지금의 학생들은 이미 완성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공에 대한 역사를 배우는 계기가 있으면 기공사로서 더욱 공부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젊은 기공사들이 가졌으면 하는 마음가짐은 단순히 캐드 디자인으로 치아를 만드는 것이 아닌, 옛날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체험해보고 흐름을 파악해서 ‘아, 이런 흐름의 이유로 캐드캠 시대까지 왔구나’라는 것을 느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시대는 선배님들이 몸으로 경험하셨던 지식들이 책을 통해 정리되어있습니다. 학생들은 이런 책을 통해 지식을 쌓고 준비하며 새롭게 등장할 기술을 대비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옛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는거죠. 또 기공소에서 들어오는 일만 마칠 것이 아니라 환자 그리고 의사를 직접 만나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기공사에게는 자극이 될 뿐만 아니라 본인이 제작한 보철물에 대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어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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