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Letter] 늑대 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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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Letter] 늑대 복숭아
  • 최범진 박사
  • 승인 2020.01.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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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녹차, 블루베리, 브로콜리, 적포도주, 마늘, 견과류, 귀리, 시금치와 함께 타임(TIME)지 선정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된 것이 바로 늑대 복숭아이다. 늑대 복숭아는 바로 우리가 건강을 생각하면서 일부러라도 챙겨서 먹고, 쥬스와 케첩 그리고 페이스트 상태로도 많이 먹는 토마토이다.
원래 토마토는 야생에서 다른 식물들과 함께 자라던 것인데 늑대들이 먹었다고 전해져 늑대 복숭아라는 이름으로 단어의 어원이 되었고, 중남미 지역으로 전해지면서 원주민들이 재배해 먹었다고 한다. 이것이 17세기에 이르러 유럽으로 전해졌지만 처음 유럽지역에 소개가 되었을 때는 독이 들어있다고 해서 먹지 않고 관상용으로만 재배되었다고 한다.

유럽의 한 화가는 작품을 만들다가 자기도 모르게 그 붉은 색에 반하여 토마토를 먹어버리고는 죽음을 기다리며  자리에 누웠는데, 죽음은커녕 몸에 아무런 변화도 없어 토마토를 먹으면 죽는다는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는데 일조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대부분의 현상이나 결과가 그렇듯 ‘늑대 복숭아’라는 어원에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으로 쉽게 단정 지어 버리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이 있게 마련이다.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해보지도 않고 ‘그건 그렇고, 이건 이렇다더라 또는 이렇다던데’라는 식의 결론을 내버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경험하곤 한다.

요즘은 옛날과 달리 우리에게 덜 익숙하고 직접 경험이 부족한 대상이나 상황이 발생해도 언제 어디서든 포털 검색 사이트 등을 이용해 자세한 정보와 자료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분명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된 시스템과 정보 또 그것을 쉽게 알아보고 전달할 수 있고, 즉시 응용할 수 있는 시대에는 독이 들어있어 먹으면 죽는다고 알려진 늑대 복숭아를 굳이 먹어보지 않고 전문가들의 자료를 통해 그 실체가 건강식품인 토마토였다는 사실을 단 몇 초도 되지 않는 시간에 자세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처음 치과기공을 시작한 후 기공소에서 일을 하면서 학교 교과 과정에서는 보지 못했던 재료와 장비를 처음 보았던 기억이 난다. 특히 국산 재료가 많지 않고 대부분의 제품들이 수입품이었던 시기에 독일어나 영어 그리고 일어 등 외국어로 표기된 제품을 많이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제품 상자 안에 외국어로만 표기 되어있는 설명서만 있거나 아예 설명서가 없는 제품이 많았고 제품 외면에 자그마한 글씨로 표기된 것들을 접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 당시 치과 기공용 제품과 재료들 대부분이 국산 제품보다는 외산을 직접 수입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국내 기술력의 상승과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산업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던 이유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오늘날의 현실도 치과 또는 치과기공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을 보면 외산 제품이 국산 제품으로 많이 대체되었음도 외산 제품의 비율이 그리 낮지는 않을 것 같다.
과거에는 한글 설명서가 없이 국내에 처음 사용하는 재료나 제품의 경우 그 사용법에 대해 특히, 같은 제품이라도 실제 업무에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나 노하우를 얼리 어댑터를 통해 유선 통화 또는 구두로 전해 듣거나 제품을 담당하는 회사에서 주최하는 세미나 등으로 사용하는 법을 배우곤 했다.
물론 그런 아이템 자체가 세미나를 할 수 있는 아이템이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단순 재료인 경우에는 공급해 주는 또는 물건을 파는 담당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었다.

최근이라고 할 수도 없는 몇 년간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지 새로운 시스템과 재료가 나와도 그 사용과 용도 그리고 구성 성분까지도 포함된 자료가 제품의 런칭과 함께 제공되고 있고, 포털검색 사이트나 각종 SNS 매체를 통해서도 제품이나 시스템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빠르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상황이다.
이러한 부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고 또한 유저가 사용 또는 활용 관련 동영상이나 자료를 유투브 등에서도 쉽게 찾아서 확인해볼 수 있는 시스템이 그 기반을 튼튼히 갖추고 있다.
과거에는 없어서 귀하고 물어볼 곳도 없고  공급하는 곳에서 충분히 제공되는 자료가 부재하여 아는 대로 또는 알려준 대로 사용했다면 이제는 알아본 대로만 또 확인해본 대로 사용하고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독이 있다고 알려졌던 늑대 복숭아가 어떤 무엇인지 심지어 건강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너무 자세히 알 수 있는 시대에 소극적 피동적이 아닌 적극적 능동적인 자세가 더욱 필요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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