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치과기공계에도 ‘스마트팩토리’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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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치과기공계에도 ‘스마트팩토리’ 바람이 분다
  • 하정곤 기자
  • 승인 2020.02.27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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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싸게 구입하는 기회 아닌 작업공정혁신이 핵심

 

‘스마트팩토리’ 바람이 치과기공계에도 서서히 불고 있다. 물론 전국 4천여개가 넘는 기공소중 이미 도입했거나 심사를 준비 및 신청중인 곳 등을 파악하면 100여곳에 육박한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치과기공작업도 기존 아날로그 위주의 작업에서 장비 등을 활용한 자동화 작업으로 서서히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치과기공계는 스마트팩토리시스템의 현황과 흐름 등을 주목할 만하다.

하정곤 기자 zero@dentalzero.com

기공소 스마트팩토리 도입 왜?
스마트팩토리 보급 확산 사업은 국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그 중에서도 중소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KOSMO)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히 생각하면 스마트팩토리와 치과기공계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주로 규모가 큰 데다 반복 생산 위주의 제조업에 상대적으로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세한 기공소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업종은 자동차 부품, 기계·장비, 금속가공 등 13개 업종으로 치과기공은 기타 제조업에 속해 있다. 치과기공이 차지하는 비중은 스마트팩토리 전체에서 보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 산업은 자동화가 대세
하지만 2018년을 시작으로 치과기공소들도 스마트팩토리를 하나씩 도입하고 있다.
치과기공소들이 스마트팩토리시스템을 도입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전체 산업의 자동화 흐름이다.
타 산업은 자동화 흐름이지만 치과기공계 역시도 기존 아날로그 위주 작업에서 10년 전 CAD/CAM이 본격 도입되면서부터 장비를 활용해 보철물을 작업하는 곳이 대다수다.
따라서 치과기공계 역시도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스마트팩토리 도입의 필요성에 힘이 실린다고 할 수 있다.
둘째는 일할 인력 부족이다. 현재 기공소는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다. 더욱이 2018년부터 최저임금이 올라가면서 기공사들이 좀더 높은 급여를 주는 기공소로 이동하면서 기존 기공소가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 펼쳐질 세상도 사람의 일손은 최소화하는 대신 장비에다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S/W를 접목시키려는 흐름이기 때문에 스마트팩토리는 다가오는 미래에 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수 밖에 없다.

치과기공소 스마트팩토리 도입현황
그렇다면 치과기공소의 경우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곳은 어느정도 될까?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주요 업체 수치를 합산하면 전국 4천여곳이 넘는 기공소중 도입한 곳은 100여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팩토리는 공급기업(S/W)이 반드시 필요한데다 제출해야 하는 여러 가지 서류가 많다.
따라서 일선 기공소장이 단독으로 진행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치과기공업체에 의뢰해 협업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40여곳 기공소가 피스티스를 통해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했으며, 20여곳은 관련 서류를 내는 등 진행중이다. 하이덴탈코리아, 신세기인터내셔널, 피디치과상사, 에스클로버 등도 도입 및 진행중이거나 기공소와 계약을 맺고, 접촉하는 등 일부 진행단계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 도입 기공소 대체로 만족
무엇보다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기공소들은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스마트팩토리의 핵심은 자동화를 통해 제작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늘리는 것이다.
도입한 기공소들은 큰 폭은 아니지만 도입 전과 후 제작비용과 매출이 소폭 늘었다는 반응이었다.
제작비용은 비슷하지만 매출은 늘었다는 답변도 있었다.
기공소에 보철물 작업 및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모니터를 설치하고, 모든 직원이 공유함으로써 에러율 등을 줄이고 소통도 빨라지면서 효율성이 올라가 결국 매출이 소폭 늘어났다는 것이다.
물론 기공소들이 스마트팩토리시스템을 도입한후 몇년 수치가 아닌 6개월에서 1년 남짓한 기간동안의 반응이지만 나름 긍정적인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치과업체 사업성 다각도로 알아보는 등 분주
또한 일부 치과업체들은 스마트팩토리의 사업성을 다각도로 알아보고 있다.
다만 스마트팩토리는 S/W가 핵심인데 국내에서 업체 입장에서는 장비를 좀더 용이하게 판매하고, 기공소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사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의 사업성에 대해 업체 관계자들은 반신반의하는 시각도 있다.
스마트팩토리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는 A사 대표는 “스마트팩토리 관련 여러경로로 알아보고 있는데 업체 입장에서는 사업성에 대한 확신이 안 선다”라며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니 별문제 없을 것 같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특히 스마트팩토리를 진행했다 정치상황이 바뀌면 곤란해진다”라고 토로했다.
스마트팩토리를 진행하고 있는 B사 대표는 “작년 3~4월부터 본격적으로 알아본후 국내 대표적인 S/W업체와 미팅을 갖고 2019년 심사를 통과했다”라며 “스마트팩토리의 핵심은 S/W이기 때문에 명성과 실력을 갖춘 업체와 협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는 일반 제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 많은 컨설팅전문 기업들이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를 준비중인 일부 치과업체들은 기공소 의뢰를 받아 전문컨설팅기업과 조인하거나 아니면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정부관련수행과제 등을 많이 하지 않은 치과업체의 경우 준비하는데 있어 초반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C사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 관련 각종 서류를 기공소로부터 취합해 정부측에 제출하고 심사통과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며 “나중에 상황을 봐야겠지만 준비하는데 많은 힘을 쏟았다. 그동안 발품팔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털어놓았다.

디지털 시대 기공소 혁신하겠다는 각오 필요
치과기공계에서 스마트팩토리를 바라보는 시선을 종합하면 이렇다.
규모가 큰 일반제조업에 적합하지 규모가 영세한 기공소에 어울리는 시스템이냐는 것이다.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기업들은 자동차, 기계, 금속 등 치과기공소와는 비교가 안 되는 사이즈가 큰 업종이 대부분이다. 물론 이런 기업들이 스마트팩토리시스템을 도입하면 비용 절감 및 생산성 제고 효과가 커지는 것은 맞다. 즉 아날로그 중심의 기공소에는 어울리지 않고 설사 도입되더라도 규모가 어느정도 있는 기공소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한 기공소 소장은 “10년 전만 해도 캐드캠이 기공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줄 누가 알았나”라며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작업과정은 사람의 손 없이 자동화로 대체되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사물인터넷 및 인공지능이 미래 우리 삶에서 큰 영향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공소 역시도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봄직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기공계가 대형 및 1인 기공소로 나눠진다는 전망이 지배적인데 중간 기공소끼리 합치더라도 스마트팩토리시스템을 도입한 기공소면 더 경쟁력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아날로그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공소도 옛것만 고집하지 말고 새로운 흐름에 동참해서 혁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interview
노환 ㈜하이덴탈코리아 대표

 

 

S/W업체와도 협업, 치과기공에 맞는 S/W 개발
기공소를 스마트하게 만들고 싶은 소장님이 해야


㈜하이덴탈코리아는 2019년 가을부터 스마트팩토리 관련 준비를 시작했으며, 현재 몇군데 기공소와 진행하고 있다.
S/W업체와도 협업해 치과기공에 맞는 S/W를 개발했으며, 밀링장비 Zirkonzahn과 3D프린터 Profeta 등도 판매할 계획이다.
노환 대표는 “스마트팩토리는 S/W가 핵심인데 기공소에서는 장비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로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라며 “소장님들이 기공소를 스마트하게 만들기 위해 진지한 고민을 하셔야 하는데 개념적으로 잘못 접근하시는 분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려면 해당 기공소 매출과 세금 납부 등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데 기공소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다”라며 “무엇보다 기존 아날로그에 익숙한 기공사들은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스마트팩토리시스템이 불편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노 대표는 “무엇보다 스마트팩토리는 소장님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단순히 장비를 싸게 사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공소를 스마트공장으로 만들고 싶은 소장님이 해야 한다. 너무 쉽게 생각하시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노 대표는 “향후 미래의 보철제작공정은 모든 이들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해 치과까지 연동하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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