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turer Interview] 기공사 업무는 의료, 부의 수단으로 생각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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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r Interview] 기공사 업무는 의료, 부의 수단으로 생각해선 안돼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0.02.28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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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어 사이드와 랩 사이드 공유하는 자리 만들고파

심미보철과 관련된 학회나 SKCD 세미나에서 강단에 오르고 있는 장원필 실장은 이제는 보이지 않으면 섭섭할 정도로 국내와 해외 강연에서 활약하고 있다. 치과계 뿐 아니라 인생의 멘토인 이희경 원장과의 인연으로 시작된 SKCD 그룹에서 일본 유학 시절 경험을 토대로 대일이사를 맡아 통역 업무와 증례발표에도 바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성남으로 이전하며 새롭게 단장한 ‘이희경 덴탈아트 치과’에서 장 실장을 만나 그만의 스토리를 즐겁게 나눠봤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 어떤 계기로 치과기공을 시작하게 되셨는지요.
고교시절부터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전공을 찾고 있었어요. 한국항공대에서 엔진 제작과 관련된 학과에 먼저 진학을 했으나 마침 고려대 치기공학과에도 합격해 고민하다 집과의 거리도 고려해 치기공과를 최종 선택했죠. 집에서 더 가까웠어요(웃음).

▶ 학과 시절의 실장님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제 생각에는 완전 학구파셨을 것 같은데요.
학구파 보다는 그냥 열심히 했던 학생이었습니다. 축구 동아리도 개설해 활동했었죠. 과대표도 했었습니다. 저는 특히 이론 수업보다는 실습을 너무 좋아했어요. 학생이었지만 가야치과병원에서 2년 정도 실습을 다녔을 정도였죠.
무엇보다 실습과 관련해서 교수님들께 많이 여쭤보기도 했습니다.
 

▶ 실장님은 혼다 선생님과 함께 하셨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일본 유학을 가시게 된 경위와 유학 당시의 특별했던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1년차 시절에 기공소에서 6개월 정도 근무를 했었습니다.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었는데 마침 선배님의 소개로 2007년에 이희경 원장님 병원으로 이직하게 됐습니다. 그때 이 원장님께서는 일본의 혼다 선생님, 이토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고 계셨죠. 당시에는 원장님들의 모임이었는데 그 모임만의 컨셉을 위한 기공사가 필요하다는 말씀과 함께 일본을 다녀와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하셔서 유학의 길을 떠나게 됐습니다. 그때가 2010년 7월이었죠.
오전에는 일본어 학교를 다니며 오후에는 혼다 선생님의 치과에 있는 기공실에 출근해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카타오카 선생님, 오쿠모리 선생님, 니시무라 선생님 등 한국에서 QDT에서만 봤던 분들과 함께 일을 하시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하면서 신기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유명하신 분들과 인연을 나눴던 것이 큰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절의 인연으로 지금도 일본인 선생님들이 방문하셨을 때 통역을 맡고 있어요.

▶ SKCD 이론을 처음 접하고 실제로 적용했을 때 어떤 느낌이셨나요?
거부감이 있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책에서 배우는 이론이 임상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것을 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SKCD에서 배운 이론이 구강에 정확히 재현되고, 유지되며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신기했습니다. 특히 주먹구구식의 치료가 아닌 환자 개인에게 맞는 올바른 위치, 치아형태, 교합점 등이 구강 내에서 재현될 수 있도록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가 서로 상호존중하며 보철물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치료의 방향을 잡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치료의 한 방법이구나’라고 느껴 무척이나 재미있었습니다.

▶ 세미나에서 강연도 많이 하시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첫 강연에 섰던 적이 2017년 종합학술대회였습니다. 2018년에는 SKCD 오픈강의가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있었는데 이희경 원장님과 함께 참여했습니다. 제가 발표자 중 유일한 기공사였죠. 혼다 선생님과 이토 선생님 앞에서 일본 유학 시절을 포함해 그동안 배웠던 테크닉을 발표했기에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 저같은 경우, 학생 시절에 실장님과 같이 강단에 올라계신 멋진 분들을 동경하며 꿈을 키웠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강단에 오르는 것을 꿈꾸는 학생이나 이제 막 기공 전선에 뛰어든 후배 기공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얼마 전에 울산의 스터디 그룹에서 하루 강의를 했었는데 3~5년차 선생님들이 많이 찾아주셨습니다. 캐드캠이 발달하면서 기공사의 일이 많이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추세인데, 기계화라는 것은 방법이 좋아진 것이지 환자 구강에서 기능을 회복한다는 치료의 기본 개념은 흔들리지 않아요. 아날로그에서 치아의 형태, 치은, 교합의 역사들을 모른다면 아무리 좋은 기계장비를 이용한다고 해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습니다. 우리 치과기공사가 하는 일은 보철제작 이전에 의료이지 돈을 많이 버는 수단으로 직업을 생각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체어 사이드와 공유할 수 있는 정보가 많은 시대일수록 더욱 의료라는 부분을 생각하며 학교에서부터 배웠던 내용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정리하고 준비하다 보면 강단에서 막힘없이 본인의 모든 자료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꿈을 가지고 있는 학생 분들은 꾸준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꿈을 꾸던 연자나 강단에 서있는 모습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학생 시절 강연장에서 멋진 강의를 하신 분들을 동경하며 꿈을 키웠거든요.

▶ 향후 계획이나 가까운 미래의 실장님 모습은 어떻게 되어있을까요?
가까운 계획으로는 제가 하는 일을 정리해 체어 사이드와 가까운 기공실에서 일하는 기공사들을 위한 소수 스터디 모임을 만드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또 SKCD에서 하는 공부법을 알릴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SKCD에 참여할 수 있는 기공사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원장님들의 생각과 체어 사이드에서 어떤 작업과 단계를 거치고 랩 사이드에서는 어떤 작업을 하는지 치료의 흐름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실장님에게 이희경 원장님은?
제게 있어 치과계 인생의 멘토이자 길을 열어주신 분입니다. 일적인 영역 뿐 아니라 삶의 태도와 인간관계 등에 많은 영향을 주셨고 또 계속 주고 계십니다. 저에게는 ‘스승이며 인생의 큰 선배님과 같은 존재’ 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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