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Denture, 美를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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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Denture, 美를 입다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0.05.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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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의치의 새로운 패러다임 Esthetic Denture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기존의 덴쳐는 상실된 저작 기능의 회복을 목적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인공치의 배열 형태에 따른 교합의 기능과 심미성을 위주로 제작해 상대적으로 치은 부위의 심미성까지 접근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 삶의 질 향상과 덴쳐의 보험화로 인해 환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치은 부분의 형태와 심미성이 시나브로 주목받고 있다.

ZERO는 이번 호 기획특집을 통해 심미성을 높인 Esthetic Denture의 근황과 한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논해보며 Esthetic Denture 제작을 위한 Composite resin의 효율적인 임상 활용법을 소개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Denture 너를 보여줘
 
총의치 보철(덴쳐, 틀니)은 잔존 자연치가 완전히 소실되었거나 가까운 시일내에 소실이 예상되는 환자를 위한 구조물로 탈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철성(Removable) 보철물로 분류된다.
덴쳐는 크게 완전 틀니와 부분 틀니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완전 틀니를 뜻하는 ‘풀덴쳐’는 잔존치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경우에 잇몸과 뼈 위에 얹어지는 형태이며 부분 틀니인 ‘파샬 덴쳐’는 구강 안에서 부분적인 치아 결손이 있는 경우에 금속이나 레진과 같은 구조물로 여러 군데의 치아 결손 부위를 연결시켜 남아 있는 치아에도 장착되고 이가 없는 부위의 잇몸 위에도 얹어지는 형태를 말한다. 또한 치조제의 퇴축이 심해 덴쳐가 구강 안에서 적당한 유지력을 얻지 못할 경우에는 더욱 바람직한 지지와 안정을 얻기 위해 소수의 임플란트를 식립한 후, 임플란트 위로 덴쳐를 고정시켜 주는 임플란트 오버덴쳐(Overdenture)를 제작하기도 한다.
 
다양하게 등장한 덴쳐시스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덴쳐의 술식도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BPS(Biofunctional Prosthetic System)’는 Ivoclar VIvadent의 검증된 재료와 체계적인 의치제작시스템으로 환자의 의치를 효과적으로 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생체 기능적 의치 제작 시스템이며 국내 뿐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매우 잘 알려져 있다. ‘Alps Denture’는 수축을 최소화하는 Fit system resin을 이용해 열에 의한 변형을 방지해 중합정밀도가 높고 심미적 기능을 향상시켰다. 이밖에도 납의치 상에서는 잘 적합 했던 것이 중합 과정에서의 변형으로 인해 적합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해 후연 폐쇄와 리마운팅 없이도 Denture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ODIC Denture’ 등이 대표적인 의치 제작 시스템이다.
 
총의치도 Esthetic은 선택 아닌 필수
 
총의치 보철, 즉 덴쳐의 기본 목적은 기능, 안모의 회복과 이를 통한 환자의 건강 유지이다.
하지만 작금, 수많은 환자들에게서 보철 치료 시 외모의 심미적 회복과 관련된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타 치과보철물보다 기능적인 면이 더욱 우선적으로 여겨졌던 덴쳐도 이같은 심미적인 요구를 피해갈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특히 만 65세 이상 상악 또는 하악의 완전 무치악 환자를 대상으로 2012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레진상 완전틀니 및 2015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금속상 완전틀니의 의료보험 정책에 따라 레진상 완전틀니의 경우 2018년 기준 1악당 338,000원, 금속상 완전틀니는 392,000원으로 본인부담금이 현저히 줄어들어 이전에 비해 틀니치료의 수요가 늘어났으며 환자들의 덴탈 아이큐가 높아짐에 따라 기능적 회복을 넘어 심미적 회복을 요구하는 정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 Denture에서도 Esthetic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움 선사 위해 무엇이 달라졌나
Denture 제작에 사용되는 아이템과 술식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자.
제작에 있어 핵심인 레진치는 이전보다 자연치에 흡사한 외형과 쉐이드를 부여해 심미성을 높인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최신 레진치는 기존 레진치를 구성하는 성분인 PMMA보다 진화된 재질로 제작돼 더 높은 강도와 강화된 색소침착 저항성을 부여해줬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외형도 자연치에 더욱 유사하게 제작돼 유저와 환자에게 더욱 높은 만족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동양인의 자연 치아에 맞는 특성을 부여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덴쳐의 심미적인 요구사항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자연스럽게 보이는 치은부위의 재건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존 덴쳐는 상실된 기능의 회복을 주요 목적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인공치아의 배열형태에 따른 교합이나 심미성은 고려했지만 치은 부위의 심미성에 대해서는 크게 고려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반영해 Pink Color의 열중합형 레진 일변도였던 덴쳐의 치은부위 표현 시 더욱 사실적인 색감과 형태를 재현할 수 있도록 광중합형 스테인과 광중합형 복합레진이 수년 전부터 출시됐고 이를 활용한 제작방식이 소개됐으나 임상에서 실질적으로 적용되는 케이스는 극히 소수에 그치고 있다.
 
Esthetic Denture 확산의 현실적인 장애물
그렇다면 왜 치은의 심미성을 부여한 술식이 널리 확산되지 못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명확하다.
첫 번째로 1차 수요가 발생하는 환자 집단에서 이러한 테크닉에 대한 정보가 부재한 점이다.
덴쳐 치료의 주 대상자는 65세 이상의 고령층에 많이 분포하고 있고 이들은 새로운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또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보험틀니 제도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서 파생되는 또 다른 문제점을 찾아볼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레진상과 금속상 완전틀니 치료에서 심미적인 목적으로 광중합형 복합레진을 이용해 추가적인 작업을 진행했을 시, 비용에 대한 처리를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이에 대해 본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답변에서 보험틀니 치료 시 광중합형 복합레진 등을 사용해 심미성을 개선했다하더라도 환자에게 이에 대한 추가적인 비용을 받는 것은 불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치과에서 환자에게 심미성을 높인 테크닉을 적용했다 하더라도 그에 맞는 비용을 청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찬가지로 치과기공소에서도 제작을 위해 사용했던 재료에 대한 최소한의 비용도 치과측에 청구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문제로 치과에서도 환자에게 권유하기 어렵고, 수요가 창출되지 않으니 심미성을 부여한 덴쳐의 테크닉이 확산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두번째는 작업과정의 복잡화와 제작 시간 증가에 따른 문제이다. 광중합형 복합레진을 이용한 치은부위 재현에는 복잡한 과정과 많은 작업시간이 소요된다.
우선 복합레진이 적용될 부위의 Cut-Back 작업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색의 복합레진 축성과 광중합 과정을 수차례 반복해야하고 스테인 과정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결국 최종 완성까지 1악당 수 시간이 소요된다. 일반 덴쳐 제작과 비교해 시간 대비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고가의 재료 사용으로 인해 상승한 재료 운영비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치과에서 환자에게 추가적인 비용을 청구하지 못하는데 기공료를 높이 지불할 여력이 있을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길은 언제나 열려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Esthetic Denture를 위한 테크닉 확산은 요원하기만 할까?
보험덴쳐 위주의 수요가 많은 현실에서 광중합형 복합레진 등을 추가로 사용해 제작한 덴쳐에 대한 비용 산출과 보험 수가 산정 및 급여화가 당장 이뤄지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덴쳐와 비교해 더욱 심미성을 높일 수 있는 테크닉이 존재한다는 것을 수요자인 환자들과 치과의사들에게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널리 알려 치은 부분의 형태와 심미성에 대해 환자에게 설명할 수 있고 치료 전 상담을 통해 환자들이 합법적으로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면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환자는 더욱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토대로 치과와 치과기공소에서는 추가적인 이윤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종국에는 관련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치과에서의 수요 증가 뿐 아니라 생산자인 치과기공소에서도 Esthetic Denture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보다 저렴한 재료의 판매로 일선 기공소장들의 재료비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이며, 치과기공사도 과도한 재료비 소모 없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서로 공유하고, 정보를 나눔에 있어 서슴지 않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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