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turer Interview] 자신을 향상시키는 수단은 목표를 위한 열정과 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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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r Interview] 자신을 향상시키는 수단은 목표를 위한 열정과 패기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0.06.23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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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사의 궁극적 목표는 개업, 열정이 뒤따를 것

이승섭 SOLLRAUM Dental Lab 대표는 HASS 국제 인스트럭터와 국비지원 세미나 강연 등에서 분주히 활약하고 있는 강사이다.

3년 전 개업한 기공소를 운영하면서 모교인 동남보건대학교의 외래강사로도 활동 중인 그는 강철과 같은 체력을 가진 듯하다.
홀로서기에 성공한 뚝심있는 이승섭 대표를 만나 즐거운 담소를 나눠봤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 처음 치과기공을 접했던 계기와 그 순간의 느낌은 어떠셨나요?
조금은 황당하겠지만 진학 상담이나 주변 지인의 권유가 아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에는 보건계열에 대한 호평이 많았죠. 개인적으로 블록이라던가, 레고 조립이 취미다 보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던 것 같습니다. 또 그때는 어린 나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막연히 치과기공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입시에 대한 해방감 때문인지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가벼운 마음이었어요.

 

▶ 대학 진학 후에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대학 시절 기공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들이 있으신지요.
흔한 이야기겠지만 많이 놀았습니다. 학생 때 지금의 아내도 만났죠. 연애를 너무 열심히 하는 바람에 성적은 좋지 않았어요. 군 복무 후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에서 1년 가까이 모델 작업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훌륭하신 선생님과 잘 갖춰진 시스템, 좋은 시설을 보고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전공에 임하게 됐습니다. 좋은 환경과 훌륭한 선생님들을 보면서 저 또한 그분들의 모습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이 그때서야 생겼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 주변 선배님들이 ‘항
상 좋은 곳을 바라봐야 꿈을 꾸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맞는 말씀인 것 같아요.

▶ 세미나 및 인스트럭터 활동을 하시면서 모교인 동남보건대에서 강의까지 하시는데 체력적으로 힘드시진 않나요? 체력관리를 따로 하시는지요.

기공소 개업 후 항상 두 개 혹은 세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해외 강연을 준비하거나 ‘월간 치과계’에 1년간 케이스 연재도 했었죠. 한 과정을 넘어가면 또 다음 과정이 있었고, 기공소 운영이 베이스면서 두 개 이상의 강의 준비를 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가족이 생기면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가족들이 전해주는 응원으로 힘을 내고 있습니다. 체력관리는 따로하지 않는 편이지만 수면시간 만큼은 최대한 지키고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저 젊은 패기로 밀어 붙인 것 같아요.
 

▶ 환경과 시설이 좋은 종합병원을 떠나 개업하시는 것이 큰 모험이자 도전이셨을 텐데요.
물론, 안정적이었던 직장을 떠난다는 것이 모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치과기공사가 된 후 치과기공실에서 근무해봤고, 잠시 미국에서도 기공일을 했으며 종합병원까지 근무를 했다보니 삼성병원 퇴사 시 기공소 개업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게 됐어요. 나만의 기공소를 만들고 싶었죠.

 

▶ 흔히 저년차는 아날로그에서 시작해 디지털을 준비하라는 조언이 많은 편인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접근성이 높은 디지털 분야로 기공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면서 틈틈이 아날로그 작업을 연마하는 방식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님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이미 디지털 치의학과 관련된 수많은 증례에서 우수성과 결과물이 증명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본인만의 인생을 대입해서 보는 관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추후에는 인공지능도 진입하는 상황이 다가올텐데, 미래의 자신과 저년차 기공사와의 테크닉 차이가 유지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면 어느 정도 판단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기공의 기본체력인 아날로그 테크닉의 근간이 마련되어있는 사람들은 타이밍을 기다려서 디지털을 맞이하면 되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람의 경쟁력은 미미할 수 있다는 거죠. 이런 부분에 있어 대비가 되어 있다면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 치과기공사는 예술적 감각 외에 순간적인 판단력과 결단력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트레이닝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본인의 작품을 촬영한 사진이나 다른 분들이 SNS에 공유한 정보, 또는 거래처 원장님과 선임의 피드백을 통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업무 특성상 좋은 피드백은 많지 않거든요. 이런 과정에서 쌓인 경험이 판단력과 결단력을 기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진을 찍어보면 상당히 객관적인 시각으로 본인의 보철물 케이스를 볼 수 있습니다. SNS에 공유하는 것이 나름의 용기가 필요하지만 피드백을 얻기
에는 아주 좋은 방법이죠.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의 트레이닝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작년에 HASS 핸즈온 코스를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외 소식과 현장에서 느낀 점을 듣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명성을 높이기보다 회사의 마케팅과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목적으로 주로 중동을 방문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국가의 기공사 분들이 저의 개인적인 명성을 보고 핸즈온에 참석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제 스스로를 증명할 필요도 있었어요.
쿠웨이트, 터키, 이란, 요르단과 두바이, 베트남을다녀왔는데 해외의 기공사들이 기공에 대해 굉장히 순수하다는 점을 들고 싶네요. 우리가 갖고 있던 국가 및 지역에 대한 선입견과는 많이 달랐어요. 저라는 사람이 어떤 기공사인지 증명했을 때 오는 감사의 표현들이 국내보다 적극적이었습니다. 해외의 소식이라면, 베트남은 요즘 한창 미용에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렇다보니 프레스 비니어 케이스가 많아졌는데, 치과 진료에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시장의 물가와 비교해 치과진료수가와 기공수가가 나쁘지 않은 편이었어요. 하지만 제작 기간이 터무니없이 짧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라미네이트 제작에 2~3일 정도였으니까요. 아직 기공사의 근로환경 개선에 대한 부분에는 열악한 것 같습니다. 테크닉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생각보다 매우 섬세했습니다. 반면에 중동지역은 조금 거친 느낌이 강했던 것 같아요.

 

강사로 활동하기까지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또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는지 궁금합니다.
6년 전, 김영수 소장님의 ‘DTTC’ 모임 가입이 제 기공인생에 임팩트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김영수 소장님을 만나 뵙고 나서 기공을 즐기게 된 것 같아요. 또한 이전에는 느낌에 의존한 보철제작을 했었는데 삼성병원 입사 후 이동환 교수님을 통해 보철의 기본적인 형태와 환자의 히스토리, 보철 제작과정에 대한 마음가짐 등을 다시 배우게 됐습니다. 이런 노력이 아직 진
행 중인 것 같습니다.
세미나는 처음 강단에 올랐던 2016년 ‘DTTC Guest day’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증례발표와 라이브 데모를 진행했었는데 그때의 흥분이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 강단에 오르는 것을 꿈꾸는 학생이나 후배 기공사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모든 기공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의료기사와의 큰 차이점이기도 하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따라오는 열정과 패기가 자연스럽게 본인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 기공계 상황 자체가 좋지 못하다보니 학생들이나 후배 기공사분들이 그런 마음을 갖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기성세대로 접어드는 입장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개업을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 설사 개업을 하지 못하더라도 강단에 오르거나 훌륭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본인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목표치가 단순히 좋은 직장, 편한 직업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미래의 대표님 모습을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대표님만의 목표와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기공소의 꾸준한 성장이 작은 목표 중 하나입니다. 또 지속적으로 해외진출의 문을 두드려 제가 갖고 있는 한국의 치과기공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이 3년 정도로 계획하고 있는 중단기적인 목표입니다. 또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앞으로는 차분히 정리하고 마무리할 수 있는 여유를 갖출 수 있도록 제 자신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마치 은퇴하신 분들의 여유처럼요.

▶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건강이 최우선인 시대입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라며 행복기공을 하실 수 있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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