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Interview] 그의 무거운 뒷모습에 아버지의 마음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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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Interview] 그의 무거운 뒷모습에 아버지의 마음 담겨있다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0.08.26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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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이 물씬, 혜전대학교 치기공과의 아버지
한민수 혜전대학교 치기공과 교수
한민수 혜전대학교 치기공과 교수

 

전국 제일의 축산단지 충남 홍성군, 이 한적한 마을에도 치과기공사의 사관학교와 같은 치기공과가 운영중에 있다.
2002년 개설된 혜전대학교 치기공과는 전국 치기공과 대학 중 후발주자로 역사가 깊은 편은 아니지만, 임상경험이 풍부한 교수진과 학생들의 열정으로 뭉쳐 국가고시 및 해외취업, 각종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혜전대학교 치기공과의 ‘캡틴’이라 불리우는 한민수 교수를 만나 그만의 히스토리와 학과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교수님의 기공 인생 스토리를 듣고 싶습니다. 어떤 길을 걸어오셨나요?
1983년 동남보건대학교 치기공과와 인연을 맺어 졸업과 동시에 치과기공계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면허자와 경력자 선생님들의 불협화음이 있었던 시절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임상을 처음 접한 저로서는 그다지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나름 야간에도 연습하며 경험을 더욱 쌓으려 했어요. 그 결과, 힘들긴 했지만 당시 조금 더 앞선 세라믹 테크닉을 접할 수 있었고, 1990년에 수원에서 한양치과기공소를 개업했죠. 27살의 어린나이에 사업을 시작해 어려움과 즐거움이 교차하는 일들을 많이 겪었지만 시행착오를 잘 견디고, 주변 지
인들의 많은 도움으로 오늘날의 제가 있게 되었다고 봅니다.
자훈인 ‘흐르는 물처럼’이라는 표명아래 물속에서의 활발한 작용을 보듯이 나름 노력하고 세라믹과 치과교정 분야에 더욱 관심을 갖고 노력했습니다.
그 후 현재까지 37년간 치과기공계에서 후배 양성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갖고 연구 및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지인분들께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02년 3월, 치기공과 불모지였던 충남지역에 학과가 설치되었는데, 초대 교수로 임용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충남 홍성군에 대해 알지 못했던 시절, 본 대학에서 충남 지역의 치과기공발전을 위해 어렵게 치기공과 신설허가를 승인받은 것을 듣고, 2002년도 치기공과 개설에 대한 교수임용을 지면으로 알게 된 것이 교수로 재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막 개설된 곳이라 현장에만 있어왔던 저로서는 근무 시작부터 실습실, 주변 지인과의 관계 뿐 아니라 학교행정의 어려움 등을 헤쳐 나가며 정신없이 지금껏 교수생활을 하고 있어요.

 

첫 입학생을 들이셨을 때의 심정은 어떠셨나요?
처음 만나는 순간 반갑기도 하고 두려웠죠, 왜냐하면 학생들에게 좋은 선배이며 교수로서의 플랜이 막막한 것 같아 걱정되더군요. 그래도 졸업생들의 개업, 결혼, 해외취업 등 반가운 뉴스를 접할 때는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아주 혹독하게 트레이닝했지만 견뎌내고 혜전대학교 치기공과를 졸업해 사회의 리더가 되어 기쁩니다.

 

혜전대학교 치기공과만의 정체성과 가치관 등 전반적인 학과 소개를 해주신다면
저희 혜전대학교 치기공과는 학교의 아낌없는 지원 아래 학생들과 함께 수년간 노력해온 결과, 국가고시에서 합격률 100% 수 회 달성과 전국 수석을 최근 여러 명 배출해내며 지방에 위치한 후발주자임에도 혁혁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학교의 지원 뿐 아니라 저는 충남치과기공사회 교육 분야 부회장직을 수행하며 충남치과기공사들과의 협의와 협조를 받아 학생들의 효과적인 교육에 필요한 환경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 학생들이 학업적 어려움을 느낄 때 이에 따른 상담과 주문식 교육을 실시하고, 낙오자 없이 함께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간의 소통을 중요시해 올해 ‘코로나 19’ 유행의 급박한 상황에서도 학년 간 스터디를 위해 단체 메신저 대화방을 개설했어요. 또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현 사태에서 학생들이 느낄 불안함을 낮추고, 학업의 정진을 격려할 수 있도록 수시로 수업관련 모든 사항을 비대면으로 질문 받고 답변을 제공해 대면수업의 부재로 인한 부족한 강의 내용을 보완하고 있지요.
그리고 더 나아가 재학생들에게 전국에서 개최되는 치과분야의 경진대회에 수시로 참가하도록 지도해 학생들 자신의 실력을 확인함과 동시에 자신감을 획득해 경쟁력 있는 혜전대학교 치기공과인이 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해외연수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를 추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과 배경, 그리고 관련된 일화를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국내에서 수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연수를 통해 선진국의 현황과 지식 습득으로 학생들이 사회로 나아갔을 때 양질의 치과기공사가 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도록 트레이닝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외국과 한국의 국가적 특성을 이해하고 국내에 적용해 치과기공계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학교의 전폭적인 협조 하에 해외연수를 시행하고 있어요.
특히 캐나다 전지역에 캠퍼스를 보유한 ‘CDI College’는 사립학교로는 첫 번째로 치과기공 교육과정을 승인받아 2013년부터 운영 중에 있습니다. 저희 학과는 당해 연도부터 MOU를 맺고 해외산업체 방문연수를 시작했죠. 이로써 저희 학생들은 선진국 교육현장의 외국인 교수, 학생들과 정보교류를 함으로써 견문을 넓히고, 해외취업의 중요성을 통찰하며 이민 관련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어, 졸업 후 해외취업이라는 진로선택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죠. 저도 현장 답사에 인솔자로 참여하며 학생들이 부족할 수 있는 정보와 테크닉의 보완에 힘써오고 있어요.
또 고맙게도 이미 해외취업 중인 졸업생들과 한인 및 현지인으로 구성된 기공소 대표님들의 협조로 학생들은 졸업 전에 현장을 방문해 실습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취업률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시기에 미국 6명, 캐나다 6명, 호주 4명, 베트남에 2명 등이 취업해 혜전대학교 졸업생으로서 명성을 빛내고 있습니다.

 

각종 경진대회와 국가고시 등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는 학생들 자랑을 해주신다면
매년 우리 학생들이 작품 전시 및 경진 대회에 참가해 각종 부문에서 수상하는 큰 성과를 거두는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대학 치기공과가 후발 주자였으나 학교의 아낌없는 지원 아래 학생들의 활약으로 실력을 입증하며, 지방대학이지만 전국최고의 대학으로 우뚝 섰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후발대학이라는 오명을 벗고자 수년간 노력한 결과 국가고시 합격률 100% 수 회 달성과 국가고시에서 전국 수석을 여러 명 배출하며 치의학 대학원 진학의 성과를 거두게 되었고, 학생들과 교수들의 노력을 통해 전국에서 명실 공히 치과기공 명문대학으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 학계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최근 들어 치과기공계는 실무에 대한 경험을 현장에서 요구하는 바가 큽니다. 우선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치과기공학회 등 유관단체간의 협의와 협조가 중요하고, 부지런한 산학협력활동이 미래에 양질의 치과기공사 양성에 필수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공계와 학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함을 인식해 혜전대학교의 경우 3학년 임상실습을 취업으로 연결하는 방식과 계속적인 유대를 강화하는 방안을 전략적으로 시행하고 있어요.
또 선진국에서는 치과틀니사(덴쳐리스트)가 유망직업군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 국내에서는 아직 개설된 직업군이 아니기 때문에 치과틀니사 관련 연구가 필요하며, 이는 동시에 지역 사회 건강을 장려하기 위한 중요 직업군으로 인지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치과기공학회의 협조를 통해 치과틀니사에 대한 연구 진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진국의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한국의 구강보건 향상을 꾀하기 위해 국민 구강 보건 증진에 필요한 실증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과 관련 중장기 계획을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저희 대학의 중장기 발전 계획 중 하나인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혜전 공동체 강화’를 위해 중앙 자원봉사센터 산하 홍성군자원봉사센터의 협조를 받아 매달 첫째 주 목요일에 진행하는 틀니세척 및 수리를 진행하는 봉사에 참여하며 지역사회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 저는 홍성군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활동하고, 법무부 장관 임명 하에 법무보호위원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그에 따른 지역적 필요성을 분석해 연구하고 있어요. 이에 추가적으로 유관단체의 장학금을 유치해 신입생 지원율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성인학습자에 대한 모집을 장려해 치과기공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역 유관단체와 협의를 강화하고 있지요. 또 앞으로 더욱 많은 졸업생들을 치과기공소 대표자로 성장할 수 있게 지도하고, 그 후 경영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치과대학병원, 치과재료업체 등 취업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산학협력활동의 효과적인 구축을 통한 졸업생들의 취업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추가로 전하고 싶으신 말씀은요.
하고 싶은 말이야 많죠. 그러나 이제 제 나이도 어느덧 예순을 바라보는 시점이 되었네요.
미술도 전공했기에 소소한 취미생활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내년에 개인전을 목표로 틈틈이 그리고 있어요.
끝으로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남은 세월 더욱 열심히 연구와 봉사를 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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