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치과기공계 인력수급난 해결해야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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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치과기공계 인력수급난 해결해야할 과제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0.10.28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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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 협력포럼으로 긍정의 촛불 밝혔다

 

치과기공계가 고난의 길을 걷게 되자, 학계는 물론 임상에서의 신규 인력 수급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꺼지지 않을 불길 같았던 치과기공대학의 입시 열기가 꺼졌고, 신입생과 신규 인력(졸업생)의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공급 과잉을 논하던 기공계가 인력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치과기공을 포함한 보건의료계열의 전공은 입시불패의 학과였다.
IMF 경제위기 이후 취업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졸업 및 국가면허증 취득과 동시에 취업이 가능했던 보건의료직종의 인기가 치솟았다.
또한 국민소득의 증가와 치과의료 서비스에 대한 소요가 점차 증가돼 관련 직종이 더욱 부각됐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는 이런 사회적 배경을 반영하듯 치과기공과의 입학 경쟁이 치열했다. 더불어 참여정부 시절, 치의학전문대학원의 열풍으로 4년제 치기공학과에 대한 관심도가 폭증했다.
수도권 4년제 학교의 경우 수능 성적 1등급대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지방에 위치한 4년제 치기공학과도 2~3등급대일 정도로 높은 입시 커트라인이 형성되기도 했다.

 

신입생 확보 난항에 빠진 기공대학
하지만 2010년대에 이르러 불패신화에 금이 갔다.
치과기공사가 잦은 야근과, 박봉, 열악한 근로환경에 처해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원자수가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도 주된 원인 중 하나였다. 또한 국내 치기공계의 인력수급이 공급 과잉에 이르러 졸업생의 과잉배출로 인한 취업경쟁력 하락이 이어졌다. 결국 국내 치과기공대학의 상징과도 같았던 고려대학교 치기공학과가 2014년 폐지된 이후 각 대학 치기공과 신입생 지원 미달과 관련된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더불어 학계 못지않게 산업계 또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인력 과잉공급을 외치지만 실제적으로 인력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속되고 있다. 이는 신규 인력의 높은 이직률로 인해 ‘저년차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된 원인으로는 잦은 야근, 낮은 기공수가와 초임 등 대부분 열악한 근로 환경이 꼽힌다. 이런 이유로 졸업과 동시에 치과기공계에 발을 들이지 않거나, 취업 1년 내에 30% 이상이 타 업종으로 이직하는 실정이다.

 

근로 환경 열악, 발걸음 돌리는 주요인
이들은 왜 발길을 돌리는 것일까?
이러한 원인으로는 전체적인 근로 환경의 열악함이 큰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많은 국내 기공대학 학생들이 현장 실습을 나가보면 예상과 다른 근무 환경에 실망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경제의 고도화로 과거와 비교해 직업의 수가 월등히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타 직종과의 비교도 늘어 쉽게 이직을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면도 크게 작용한다.
그러나 기공계 신규 인력 수급의 어려움은 이직의 원인도 있지만 신규 인력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기공계의 분위기도 지적되고 있다.
2018년을 기점으로 최저임금이 대폭 상승하면서 경영난이 심각해진 기공계는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는 기공소가 늘어났다. 법에 따라 인건비는 크게 상승했는데 반해 신규 인력을 바로 업무에 투입하기 어려워 경력자를 채용하거나 일부에서는 대표자가 야근을 불사하면서 기공물량을 맞추기도 하는 슬픈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

출처 : 2019 한국치과의료연감
출처 : 2019 한국치과의료연감

 

기공수가 현실화, 활발한 산학협력 필요
신규 인력을 유치하고, 이들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기공계의 중추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 바로 기공수가이다. 과거보다 근로 시간이나 작업 환경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높아진 인건비, 근로자가 만족할만한 급여를 감당할 수 있으려면 그만큼 매출 규모가 커져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지금과 같은 턱없이 낮은 기공수가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대학 또한 제도 개선 및 산학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력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산학 협력을 강화해야할 것이다.
모든 면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2020 GDTEX에서 개최된 전국 산학협력포럼은 이러한 사안을 중점적으로 다뤘고 산업계와 학계가 이견을 좁혀 공동의 목소리를 도출해 긍정적인 미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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