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한국 치과기공의 선진화 괄목할만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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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한국 치과기공의 선진화 괄목할만한 성과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0.10.28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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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 성장 뒤에 가려진 내적 성장의 어두운 이면까지 극복해야
2020 AEEDC Dubai 한국관
2020 AEEDC Dubai 한국관

 

최근 한국이 선진 치과기공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디지털 치과기공 장비와 재료의 해외 수출뿐 아니라 학술 세미나 강연에서도 한국은 세계 치과기공의 중심국으로 발돋움했다.
다만, 과거와 비교해 현격한 질적 성장은 괄목할만한 업적이지만 근로환경, 기공수가 등의 내적 성장의 문제는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한국의 치과기공은 2000년대 이전까지 세계의 변방이었다. 최신 치과기공기술은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세계 주요 선진국이 주도했었고 장비와 소재료 생산까지 그들의 몫이었다.
그 당시, 한국은 따라가며 배우는 입장이었고 명장(名匠)의 테크닉을 사사받기 위해 국내 학술대회와 각종 세미나에 그들을 초청하거나 직접 해외로 향하기도 했다.

 

해외 역수출하는 한국 치과기공 기술
스포츠 분야가 그러했듯 해외 선진국과 비교해 짧은 근·현대 치의학 역사와 작은 내수시장, 뒤늦은 국가 경제 현대화로 출발이 늦었던 한국 치과기공은 국가 경제 고도화, 안정화를 거친 2000년대 중반들어 급성장하게 됐다.
일본 출신 연자가 대부분이었던 해외 심미보철 강연에도 한국 치과기공사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해외 유명 테크니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내 치과기공학의 발전과 세계화는 산업계 및 학계 전반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해외 수입품이 대부분이었던 디지털 장비와 재료, 소재 전반에 걸쳐 국산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뛰어난 IT기술을 기반으로 한국 특유의 우수한 기술집약적 노동력, 치과기공계의 열정과 노력이 시너지를 내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 결과 현재 CAD/CAM, 3D 프린터 등의 디지털 장비뿐 아니라 임플란트와 지르코니아 블록 등 각종 기공재료의 해외 수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제조 기반이 전무했던 시절, 소총과 야포의 분해와 재조립, 역설계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자주포와 잠수함, 전차기술, 훈련/공격기 등 명품 무기를 수출하고 있는 방위산업계처럼 한국의 치과기공 기술도 역수출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 것이다.

경기도치과기공사회 & 북경 구강의학회 MOU

 

대한치과기공학회지, ‘등재 학술지’ 선정
임상과 산업계의 발전에는 학계의 선도가 컸다.
대학 교수진과 현장에서 활약하는 치과기공사들의 끊임없는 학술지식 향상에 대한 갈망으로 지난 1979년 창간된 대한치과기공학회지가 2018년도 한국연구재단의 ‘등재 학술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치과기공계 학술지로서는 최초이며 치과기공사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최문식 실장 대만 강의
최문식 실장 대만 강의
임영빈 실장 일본 강의
임영빈 실장 일본 강의

 

빛나는 성장과 그 뒤의 어두움
21세기 한국의 치과기공은 변방을 넘어 세계화를 추진했고 그 중심에서 세계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위치에 올랐다. 2013년 대전에서 개최했던 ‘국제치과기공학술대회(ICDT)’가 이를 대변한다.
반면, 밝은 성장 뒤에는 어두운 이면이 남아있다.
해외의 치과기공 환경과 비교해 턱없이 낮은 기공수가, 21세기에 걸맞지 않은 노동환경 등은 치과기공사가 발걸음을 돌리는 주된 요인으로 남아있다.
수십년째 완벽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이러한 이슈들은 ‘달라질 것 같지 않다’는 회의감을 남겨 우수한 인재들의 해외 유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해외취업에 성공했거나 시도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공사는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30대 전후로 조사되고 있다. 치과기공소의 허리 역할을 하는 주요 인력의 유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치과기공계의 성장에 타격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풍요의 시대인 2020년대를 맞이한 지금, 한국 치과기공은 외형적인 성장뿐 아니라 내면적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치과기공인들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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