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Note] N잡러(N job er) 시대의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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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Note] N잡러(N job er) 시대의 도래
  • 신종우 교수
  • 승인 2020.11.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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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때때로 변하는 카멜레온은 생존을 위해 주변에 맞추어 자신의 색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감정을 표현하거나 의사소통을 위해 색을 바꾸기도 한다. 이처럼 변온동물인 카멜레온도 생존을 위해 수시로 변화하듯이, 우리도 값진 삶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언제든 변할 수 있는 준비태세가 절실한 상황이다. 왜냐하면, 준비된 자에게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위기가 기회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으로 우리 주위에는 변화의 흐름성에 흔들림 없는 ‘N잡러’들을 볼 수 있다. N잡러(N job er)는 2개 이상의 복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을 뜻하는 ‘Job’, 사람을 뜻하는 ‘~러(er)’가 합쳐진 신조어로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이란 뜻이다.
N잡러는 정규직이 아닌, 단순한 프리랜서라고들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 들어 정규직이나 전문직의 직업이 뚜렷하게 있으면서도 다른 직업을 병행하며 다양한 수익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타인과의 첫 만남에서 자신의 프로필인 명함을 주고받는다.
‘명함(名銜·名啣)’은 개인이나 회사에 관한 사업 정보를 다루고 있는 카드로 이름과 대표적 직책만 적는데, 최근에는 본인이 하고 있는 다양한 일들을 적고 있다. 그 다양한 일들을 하는 사람들을 N잡러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남녀직장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N잡러 인식과 현황’에서 직장인들은 앞으로 N잡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이유로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있어 정년 없는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26.4%)’이 가장 높았으며, 두 번째로 ‘생계를 위한 돈벌이 보다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23.8%)’이라는 답변을 볼 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은 N잡러가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불확실성의 위드 코로나 시대에서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왜냐하면 변화의 초가속화로 인한 불확실성의 미래세상은 하나의 직업만으로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영위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 맥락으로 명함에 달랑 하나의 직업만 적혀 있는 사람은 무능하거나 시대 흐름성에 한 발 뒤처진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N잡러는 하나의 직업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어서 부업(副業)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미래비전을 펼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 본업이 확실한 사람들이 불확실한 사람들보다 N잡러의 비율이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으로 필자의 경우도 N잡러로 전문직의 치기공학과 교수 외 칼럼리스트, 3D 프린팅융합연구소장, (사)미래융합교육학회장, 소셜브랜드개발연구소장, K에듀연구소장,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교육관련 컨설턴트와 특강강사 등으로 일하고 있다.
 
N잡러가 되기 위한 대표적 방안을 살펴보면 첫째, 평생학습이다. 지식의 반감기가 매우 짧아져 시대 흐름성에 맞는 학습민첩성으로 따라가야 한다. 평생학습의 필요성은 사회 구성원들이 살아가고 있는 그 사회의 문화적 변천과 밀접한 관계로 급격한 사회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사회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는 핵심역량이기 때문이다. 학습 민첩성은 경험에서 빠르고 지속적으로 배우는 능력이다. 새로운 기술을 획득하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함으로써 발전하고 싶은 욕구는 학습 민첩성의 기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둘째, 폴리매스이다. 폴리매스는 박식가(博識家)로 여러 주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다.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중한 재능을 발휘해 방대하고 종합적인 사고와 방법론을 지닌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필자는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듯 들었던 이야기가 ‘한 우물만 파라’는 이야기였다. 한 우물만 파라는 이야기는 지식이 특정분야에 한정된 시대에 전문가로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시대는 전문가만이 아닌 N잡러의 폴리매스형 박식가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專門家)는 어떤 분야에서 높은 지식을 갖고 있거나 많은 경험을 쌓은 사람을 지칭하는 데, 정보의 홍수 시대인 현재는 전문가들이 특정분야의 정보만으로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서 미래학자들이 사라질 거라 예측한 전문직 직업에는 의사, 변호사, 기자와 함께 교수, 교사 외에 다양한 직업군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최고의 전문직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그 이유는 불확실한 미래 세상에 대한 폴리매스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모든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다양한 고유의 잠재력을 동반하고 출발하지만 전문가라는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초가속화의 변화 세상에는 하나만을 고집하는 전문가에서 벗어나 만능인 다빈치와 같은 박식한 폴리매스형의 N잡러로 혁신해 보시기를 권고해 본다.
 
“이제 한 우물만을 파는 시대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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