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turer Interview] ‘한 끗 차이’ 위해 배움과 탐구는 계속돼야 한다
상태바
[Lecturer Interview] ‘한 끗 차이’ 위해 배움과 탐구는 계속돼야 한다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0.12.24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보철을 경험하며 나만의 응용범위 넓혀야

부산 디지털아트치과 김선규 보철기공실장은 심미보철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강사이다. 그는 여느 치과기공사와 같이 쉽지 않은 테크니션의 길을 걷고 있지만 긍정과 열정의 힘으로 환자의 인상뿐만이 아닌 인생을 바꿔주는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환자의 행복한 미소를 위해 열정을 쏟는 김선규 실장을 부산 현지에서 만났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치과기공사를 어떤 경로로 접하게 되셨는지, 입학 당시의 느낌은 어떠셨나요?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듯이 운이 많이 따른 시기였던 것 같아요. 저는 고교시절 방송반을 했던 경험이 있어 신문방송 관련 직종을 꿈꿨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사실상 대학을 포기하고 있을 때 우연히 졸업 후 바로 취직할 수 있는 치기공과를 인터넷으로 알게 됐고 운이 좋게도 장학금 혜택을 받게 돼 치기공과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재학 당시에는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학생이어서 항상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학비 걱정이 없었고, 졸업 당시에는 돈도 모을 수 있었죠. 입학 당시에는 배우고 싶었던 전공은 아니었기에 막연했던 것 같습니다.

실장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학생시절 특별한 일화가 있으신지요.
1학년 때 대학 친구의 권유로 락 밴드 동아리 활동을 했었습니다. 학교 축제에서 공연도 했었어요. 무대에서 신나게 노래를 불러봤던 그 때의 경험이 지금으로써는 아주 좋은 추억이 됐습니다. 근처 여고생들이 사인을 부탁하기도 해서 순간 제가 연예인이 된 기분도 들었었으니까요(웃음). 이 기억이 지금까지도 가장 특별한 순간으로 남아있습니다.

실장님의 기공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은 무엇인가요? 그 히스토리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산병원에서 근무할 때 백진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당시 저는 운이 좋게도 교수님의 전담기공사 비슷하게 일했었죠. 그러면서 형태와 색, 교합과 적합 등에 대한 기본기를 교수님께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인레이부터 시작해 구강 내에서 Fit 체크양이 일정하지 않으면 혼나기도 했었죠. 그 때부터 적합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어떻게 하면 침습이 없는 보철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요. 또 항상 치주과와 연동해서 진료를 했기에 장기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보철물에 대한 개념과 치아 형태, 적합도를 탐구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임플란트, 보철과 치주와의 관계를 배우게 됐습니다. 

미요 에스테틱 세미나와 라미네이트 세미나를 활발히 하고 계신데, 미요 세미나를 하게 된 이야기와 실장님만의 세미나 컨셉 등을 듣고 싶습니다. 
정말 자연스러운 세라믹 보철의 색을 탐구하던 중 우연히 한진덴탈을 통해 미요를 알게 됐습니다. 또 마침 제임스 최 선생님의 세미나를 들을 수 있었고 성적이 좋아서 미요를 선물로 받게 됐죠. 그러면서 자연스레 미요를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수 있었어요. 처음 접했지만 아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제가 이전부터 사용해왔던 재료 같았어요. 아무래도 필연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처음부터 너무 편하게 작업을 했었고 이를 보철에 적용했을 때 결과 값이 너무 좋았어요. 결국 파이널 세팅 사진을 한진덴탈측에서 보셨어요. 그 덕분인지 미국의 Jensen Dental에 가서 연수도 받게 됐고 강사 제의를 받아 Advance 코스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저에게는 아주 큰 영광이었습니다. 

또 라미네이트 세미나는 유럽에서 세라미스트로 유명한 샘피스킨 선생님으로부터 백금박 라미네이트를 배울 수 있었던 행운이 있었어요. 그 분의 테크닉을 베이스로 라미네이트를 접하게 됐고 임상 케이스에 적용하면서 Cosmetic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배지용 소장님의 조언도 많이 들었습니다. 또 디지털아트치과에서 신준혁 원장님 덕분에 다수의 라미네이트 케이스를 다루며 저만의 테크닉을 만들어나갈 수 있게 됐어요. 싱글 라미네이트는 크라운과 비교해 색에 대한 조예가 더더욱 깊어야했기 때문에 이를 위해 공부를 꾸준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세라미스트의 거장이신 오다나카 선생님께도 1년간 도쿄를 오가며 배우는 등  세계적인 대가분들에게 SNS로 피드백을 받게 됐고 호응을 얻게 됐어요. 이렇게 경험을 쌓고 있는 와중에 배지용 소장님께서 ELS 라미네이트 세미나를 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고 이를 담당해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라미네이트를 포세린과 연관지어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세미나에서 첫 번째로 자연치와 가장 유사한 보철을 제작하는 것을 메인으로 삼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구강 내에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보철 제작을, 세 번째로 청소성이 용이한 보철 제작을 뼈대로 삼고 있어요. 물론 색과 형태도 중요시하지만 이에 대한 원리와 구강에서의 결과를 항상 라이브로 보여드리는 편이에요. 수강하신 분들이 바로 적용하실 수 있게 공유해드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본업을 유지하며 세미나 강사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기가 체력적으로 부담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활동하실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아직은 힘에 부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님과 테니스도 많이 쳤었고, 운동과 수영을 오래 즐겨서 체력에는 자신이 있어요. 또  기공일 자체를 즐기고 있는 편이라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크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더 잘하고 집중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항상 많이 하고 있어요. 물론 가족도 힘의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강사로 활동하기까지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또 강사로서 기억에 가장 또렷하게 남은 순간이 언제였나요?
개인적으로 항상 최선을 다했습니다. 업무라든지 강의를 듣는 것, 또 강연을 함에 있어서도 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힘쓰다 우연히 기회가 닿다보니 운이 좋게도 저년차 시절부터 다양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죠. 
덴쳐, 포세린, 캐드캠, 특수보철 등을 임상으로 배우면서 응용력을 쌓을 수 있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기공일에서 고민하고 노력하는 부분은 비슷하지만 특수한 보철을 제외하면 재료만 바뀌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포세린 작업을 하면서도 배열이나 교합 관련해서 덴쳐나 교정 파트의 지식을 함께 접목한다든지요. 이렇게 다양한 보철을 경험하며 나만의 응용범위를 넓혀야 합니다. 하나의 파트만 소화한다면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여기에 구강 내에서 직접 제작한 보철에 대한 피드백까지 받게 된다면  정말 금상첨화죠. 테크닉은 보편적이고 기공사가 하는 일은 독창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개성이 보철에 들어가야 하죠.
한, 두 파트만 다룬다고 해서 독창적인 예술이 나올 수 없어요. 독창적인 예술을 위해서는 기본 베이스를 기반해 다방면으로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노력이 아직 부족하지만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강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또렷하게 남는 순간이라면, 2018년 대한치과기공학회에서 강의를 했던 일이에요.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큰 강의장이 꽉 차더군요. 그렇게 많은 분들이 오신 줄도 모르고 제가 깨달았던 것들을 다룬 강의 내용을 집중있게 발표했 습니다. 그 후 강의를 마치고 나니 많은 박수를 받게 됐어요. 당시 좌장이셨던 신구대학교 심정석 교수님께서 ‘힘있는 강의’라고 말씀해주시면서 감사패를 주셨었어요. 그때 너무 뿌듯했었습니다. 제 지식을 많은 분들과 공유했을 때의 그 전율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강의 덕분에 제 자신이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강단에 오르는 것을 꿈꾸는 학생이나 후배 기공사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을 말씀해 주신다면.
습작을 많이 만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예술과 같은 보철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습작이 많아야 합니다. 그 습작을 만들면서 발생하는 미묘한 차이를 몸으로 느끼고 눈으로 보면서 세미나 수강을 동반해 본인의 노하우로 잘 접목해야하죠. 그래야 효율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이 꼭 필요해요. 
저년차일수록 형태에 집중하는 것이 좋아요. 또 형태도 중요하지만 저는 색이 범위가 더 넓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습작을 연습할 때 형태와 색을 함께 공부하며 노력해야 합니다. 본인의 분야에 자신감을 갖고 싶다면 이런 고된 습작의 과정을 겪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향후 세미나 계획과 개인적인 계획을 소개해주신다면. 
세라믹을 분석해 파우더만을 이용한 라미네이트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백금박을 사용하거나 내화 모형, 리튬 디실리케이트로 제작하는 등 방법이 다를 뿐 같은 라미네이트잖아요? 이것에 대한 차이점과 구강 내에서 색과 형태, 기능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구상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침습, 접착에 대해서도 함께 강의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근무하고 있는 디지털아트치과에서 신준혁 원장님과 함께 Facial Esthetic과 Cosmetic을 도합한 개념의 보철을 만드는 것이 계획이자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환자의 인생을 바꾸는 치료를 계속하고 싶어요. 단순히 치아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표정과 습관 등을 잘 파악해 조화로운 보철을 만드는 것이 하루하루의 목표입니다. 또 기회가 주어지면 전 세계 어느 곳이든 배움이 있다면 찾아갈 생각입니다. 

끝으로 ZERO 독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기공의 한 끗은 얼마나 더 성의있게 다가가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ZERO에 소개되신 뛰어난 선생님들 모두 이 한 끗에 열과 성을 다하시는 분들입니다. 이런 기공사 선생님들의 노력을 더 인정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문화가 형성된다면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