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악안면보철학 개론② – 안면과 미(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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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악안면보철학 개론② – 안면과 미(美)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1.01.26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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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번째 분과학회로 출범한 악안면보철기공학회는 미래 치과기공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ZERO>는 황성식 악안면보철기공학회장(경동대 치기공학과 교수)으로부터 기고를 받아 1월호부터 5회에 걸쳐 악안면 보철에 대한 이해와 실제를 소개한다.

 

3. 안면(얼굴)의 미(Beauty)와 비례(Proportion)
우리는 아름다움과 예쁘다는 느낌을 표현하는데, 이것은 외관상의 모양이 느껴지는 것으로써 이성에 의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감정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말 사전의 안면(얼굴)은 눈이나 코, 입이 있는 머리의 앞면으로 머리 앞면의 전체적인 윤곽이나 생김새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정신, 영혼이라는 뜻의 ‘얼’자와 통로라는 뜻의 ‘굴’자의 합성으로 이루어진 단어로 그 의미는 영혼의 통로라는 뜻이다. 안면은 내면을 반영하는 거울이므로 상대방의 안면만 보면 그 사람의 감정, 성격, 사고력, 인품 등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안면의 이미지는 개인을 구별하고 판단하는 기초가 되고 인간관계 형성의 중심이며 선·후천적 요소의 상호작용 등이 안면으로 표현된다. 인간은 감각과 지각을 지닌 만물의 영장이라 아름다움과 추함을 식별하고 기쁨과 즐거움을 알고 진리와 바른 것을 선정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여러 가지 변화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안면은 ‘각 개인을 세상에 알리는 첫 번째 척도’로 인간성과 개성을 쉽게 반영하며 안면에 대한 열등감으로 대인관계에서 소극적인 태도로 나타날 수 있어 자신감 있는 사회활동을 위해서 모든 인간은 안모의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안면의 미(Beauty)라는 것은 안면에 부착된 각 인체의 수용기가 서로 조화를 이루어 전체적인 균형을 갖출 때 심미적으로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 물론 인간미는 유전적인 요인이나 환경적인 요소들로 인해 안면의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될 수 있지만 형태학적 변화에서 오는 심미적 균형은 피부, 안면의 지방조직, 안면근육, 건막(腱膜), 골격, 치아 등을 포함하여 이루어져 결국 노화 현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의 판단은 인간의 주관적 판단으로써 아름답다고 판단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도취(陶醉) 상태에 있어야 하며 인간이 도취 상태에서 판단의 힘이 상승하는 느낌을 경험해야 한다.
이 따라서 이런 판단의 힘이 상승하는 것은 대상을 미화하는 필연적 조건이며, 상승적 판단의 힘, 강한 판단의 힘은 대상을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어 그 대상에 대해 아름답다는 판단을 함으로써 미의 판단이 성립된다. 
안면 전체와 각 부와의 상대적 관계가 황금비례로 성립된다는 것은 미학적으로 보는 요소로써 그 외 안면 전체의 전면 및 앞면의 좌우 대칭과 균형, 상대적 조화, 각도가 갖는 모양의 기하학적 원리도 중요한 역할을 연출하게 돼 정상 혹은 균형을 이룬 안모는 정상적 비례의 코와 균형적인 약간 튀어나온 턱이라는 것이다.

비례(Proportion)는 자연의 존재 형식으로 인간이 지닌 선천적 미의 표현 능력으로써 하나의 객체나 개체와 개체의 각 부분 사이의 비교적인 관계와 미술에서 계획된 치수의 관계, 시간·공간·길이·면적·각도·명암·색채 등과 같은 동일성질·종류·부류의 크기와 간격의 비례를 말한다. 또한 변하는 두 질량에 있어 하나의 질량이나 면적 등의 양이 2배, 3배 증가함에 따라 다른 질량이나 면적도 2배, 3배 증가되는 관계와 정비례, 반비례 등을 포함한 인체의 각 부분 길이의 미적 비례를 황금비(Golden ratio)로 나타내기도 한다.
인체의 각 부위별 안면의 황금비는 인종차, 성별차, 개인차가 커서 안면의 용모에 중요한 관계를 갖게 되고 각 부위의 상대적인 균형을 갖으며,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어야한다. 오래전부터 예술적인 측면에서 인체의 각 부위의 계측과 미학적 비례를 재현했는데 머리(Skull)는 두정(Vertex)에서 아래턱(Mandibular)까지 길이가 신장(Height)의 1/8, 얼굴(Face)은 아래턱(Mandibular)에서부터 이마의 모발선(Hairline) 부위까지 길이가 신장의 1/10이며,코의 높이는 콧구멍(Nostril)에서 양 눈썹(Eyebrow)의 중앙한계선까지 길이가 얼굴의 1/3, 눈썹의 중앙에서 이마 위에 모발선 부위까지
길이가 얼굴의 1/3, 아래턱에서 콧구멍까지 길이가 얼굴의 1/3로 8등신으로 표현했다(그림 2-1).

그림 2-1 머리의 미학적 비례
그림 2-1 머리의 미학적 비례

미술에서 균형이나 대칭 혹은 균제(均齊)는 모두 비례와 관련되어 있다. 비례의 미에 대해 논하면서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것을 ‘심메트리아’(대칭, Symmetry)란 용어로 조화로운 질서, 균형잡힌 비례의 미로 설명했는데, 그들이 생각
하는 미는 아주 조화롭고 균형이 잘 잡혀있는 완전한 것이었고, 완전한 것이기에 영원한 것이기도 했다.

황금비(1:1.618)에 맞는 안면 미의 조건을 주장한 미국의 스티븐 마코트는
황금비율 마스크와 조건에 맞아야 미적 얼굴이라 하였으나, Holland는 황금비율 마스크를 3D 이미지로 표현하면 남성적 이미지라는 논란을 제기했다
(그림 2-2, 3).

          그림 2-2 Repose lateral               그림 2-3 Repose frontal              
          그림 2-2 Repose lateral               그림 2-3 Repose frontal              

이는 황금비를 이용하여 이등변 삼각형을 만들고 이것을 정오각형을 만든 다음 2개를 위 아래로 겹쳐서 만든 정10각형의 마스크로 이목구비에 위치시키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분석할 수 있다는 이론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는 인종별로 다른 미학적 특성과 선호도의 차이를 황금비만으로 적용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며 오히려 우리나라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황금비(1:1.618)와 금강비(1:1.414) 등에 이용되는 것은 제한이 따른다고 볼 수 있다(그림 2-4,5).

그림 2-4 Smiling frontal               그림 2-5 Smiling lateral
그림 2-4 Smiling frontal               그림 2-5 Smiling lateral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 최종적인 판결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지상에 아무도 없다. 하나님만이 그것을 알고 있다. 
…미(美)에 대해서는 ‘좋다’와 ‘더 좋다’를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 
<다음호에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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