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치과기공사] 성실히 살아온 29년 기공사 인생 인정 받아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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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치과기공사] 성실히 살아온 29년 기공사 인생 인정 받아 뿌듯
  • 하정곤 기자
  • 승인 2021.01.26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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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사의 날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본이 되는 선배 될 것

<ZERO>는 2021년 2월호부터 ‘이달의 치과기공사’ 지면을 새롭게 게재한다. 이달의 기공사는 품행, 테크닉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칭찬하고 싶은 열정 넘치는 치과기공사를 경력 불문하고 추천받아 인터뷰하는 지면이다. 이번 호에는 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 주관·주최로 작년 11월 13일 열린 ‘제3회 보건의료기사의 날’ 기념식에서 치과기공사를 대표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김진홍 대한치과기공사협회 공보이사를 소개한다.

하정곤 기자 zero@dentalzero.com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
감사드린다. 하지만 쑥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든다. 2019년까지 보건의료기사의 날 기념식이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행사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 애로사항이 많았다. 우여곡절 끝에 급하게 일정이 잡혀 안경사협회 회관에서 조촐하게 열렸다. 수상자 선정 등 촉박하게 진행되다 보니 각 의료기사당 1명씩 총 8명이 수상했으며, 치과기공사를 대표해 제가 수상했다.    

기공계를 대표해서 상을 받으셨는데 수상 배경이 있다면
거듭 말씀드리지만 훌륭한 선·후배 기공사들이 많은데 대신 받게 돼 송구스럽다. 제가 잘났다거나 뛰어난 능력을 가진게 아니라 29년간 기공사로서 성실하게 활동해온 점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서울회, 여성회에서 오랜기간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요양원 등 봉사단체, 그루터기 봉사단 활동 등을 통해 어르신들께 틀니 세척 봉사 등을 해온 점도 좋게 봐주신 것 아닌가 생각된다.

그밖에 수상 경력 및 협회 등에서 다양한 임원을 맡으셨는데
2013년 대한치과기공사협회장상을 수상했다. 임원은 서울회에서 공보이사, 여성이사, 공보담당 부회장(여성몫) 등을 맡았고, 현재 기공사협회 공보이사 및 여성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기공사 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시절을 말씀해주신다면
동우대를 졸업하고 92년 1월 23일 처음으로 기공사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는 1차 면허시험을 통과해야 2차 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지던 시절이었다. 초창기에는 밤을 새는 일이 다반사였고, 핀 작업, 빌드업과 폴리싱, 매몰 등 파트를 불문하고, 선배들이 시키는 일은 무조건 닥치는 대로 했다. 특히 남녀차별은 심한 편이었고, 지금은 절반이 넘지만 당시 기공과는 여학생 비율이 10%를 약간 넘는 정도였다.

29년 기공사 인생을 살면서 존경하는 롤모델은
현재 대한여성치과기공사회 고문으로 계시는 이수연 소장님이다. 이수연 소장님은 고교 선배님으로 1년차부터 봐온 가족같은 사이로 섬세하시고, 여성회가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셨다. 현재 여성회 수장인 오삼남 회장님 역시도 11년동안 인연을 맺어왔으며, 여장부다운 추진력을 가진 분으로 본받을 점이 많다.
롤모델은 아니지만 좋은 기억을 준 분으로 초창기 일했던 기공소장님을 들 수 있다. 당시 결혼 때문에 기공소를 갑작스럽게 그만뒀다. 그때는 퇴직금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는데, 소장님은 퇴사한 나를 기공소로 직접 불러 결혼을 축하한다며 퇴직금 봉투를 주셨다. 지금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공소를 경영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은
2010년 오픈한 플러스치과기공소는 올해로 10년이 됐으며 교정을 제외하면 모든 보철물을 만들고 있다. 대부분 베테랑 기공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올해 코로나19로 물량이 떨어지면서 소장들이 일을 더 많이 하는 상황이라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선배기공사로서 후배 기공사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젊은 기공사들이 조금 일하다 힘들다며 그만두고 이직하는 등 기공을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지금은 아니지만 우리 기공소도 예전 젊은 친구들이 들어왔다 얼마 못 가 그만둔 적도 있다.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타 업종과 비교 시 급여나 복지 등 여러 면에서 비교되기 때문에 그만두려는 이유가 대부분인 것 같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나를 포함, 선배들이 후배들이 기공사라는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공소를 운영하는 소장님들은 수가 관련 출혈경쟁을 지양하는 등 적정한 선을 스스로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젊은 기공사들도 지금보다 더 열정을 갖고 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대부분의 젊은 친구들은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어 희망이 보인다. 특히 기공사는 기술직이라 여성들은 결혼 및 출산하고 다시 일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향후 목표 및 계획은
지금은 디지털 기공시대다. 이에 제대로 적응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디지털 기공의 목적이 기존 작업과정을 줄이고 시간을 단축시켜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는 만큼 아날로그 위주로 일해온 기공사들도 변화에 발맞춰야 한다. 기공소 내부적으로는 디지털 관련 시스템과 장비 등 효율적인 업무시스템을 갖추고, 앞으로 후배들에게 본이 되는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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