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치과기공사] 불혹에 시작한 늦깎이 기공사, 마음속 원대한 꿈을 품다
상태바
[이달의 치과기공사] 불혹에 시작한 늦깎이 기공사, 마음속 원대한 꿈을 품다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1.03.24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느리지만 발전하는 기공사로 기억되고파

<ZERO>는 2021년 2월호부터 ‘이달의 치과기공사’ 지면을 새롭게 게재한다. 이달의 치과기공사는 품행, 테크닉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칭찬하고 싶은 열정 넘치는 치과기공사를 경력 불문하고 추천받아 인터뷰하는 지면이다. 이번 호에는 늦깎이 학생으로 시작해 국내에서 가장 큰 치과기공소 설립이라는 원대한 꿈을 향해 도전하는 윤수성 대전 강덴쳐스 치과기공소 기공사를 소개한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치과기공을 접하게 계기가 무엇인지.
치기공과에 입학 전 치과재료 회사에서 근무를 했던지라 치과기공사를 많이 만났다. 그러면서 테크니션에 대해 동경을 하게 됐다. 솔직하게는 정년이 없는 직업이라는 것에 매료되었던 점이 가장 큰 계기였다. 고향이 충남 지역이어서 혜전대학교를 불혹의 나이에 입학하게 됐고 졸업 후 부여, 천안 등지의 기공소를 다니다가 지금은 대전의 강덴쳐스 기공소에 근무하고 있다. 벌써 6년 차가 됐다. 

늦깎이 학생으로 출발하셨는데, 어렵고 힘든 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
남몰래 흘린 눈물이 많았다(웃음). 늦은 나이에 정규 대학 과정을 공부함에 있어 힘들기도 했지만, 함께했던 학우들과 교수님들이 참 좋은 분들이었다. 부끄럼 없이 먼저 다가갔고 함께 즐겁게 어울려 젊게 살았다. 때로는 젊은 친구들에 비해 진도가 늦는 경우가 많았는데, 교수님들의 도움이 컸다. 그 당시 친한 학우 두 명과 함께 캐치볼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고 그 친구들 덕분에 무사히 졸업했던 것 같다. 이 지면을 빌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취업 후에는 좋은 사수, 동료들이 눈물을 닦아줬던 것 같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세미나도 많이 다니면서 공부를 꾸준히 했다. 지금도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공부하고 있다. 머리에서 이론이 정리돼야 손으로 결과물이 나온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덴쳐 파트는 고되기로 알려져 있다. 덴쳐 파트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학생 시절부터 덴쳐를 좋아했었다. 덴쳐를 잘하시는 분들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댓글로 궁금한 내용들을 질문하기도 했다. 쉽지 않은 분야이지만 ‘내가 가는 길이 길이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게 됐다. 

성장에 시간이 걸리는 직업 특성상 조각도를 놓는 학생이나 젊은 기공사들이 많다. 경험 많은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신다면.
아직 경력도 많지 않은 내가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 힘든 시기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나도 아직 경력이 많지 않아 매일 산을 넘고 강을 건너는 기분이다. 낮아져가는 기공수가, 나아지는 것이 확 느껴지지 않는 복지와 삶을 보면서 고민이 많이 들 것이다. 그렇지만 분명히 우리나라 치과기공계도 해외 선진국처럼 바뀌리라고 본다. 지금이 과도기면서 최악의 상황인 것 같다. 어느덧 지천명에 가까워진 삶의 경험상 이럴 때 항상 기회가 생긴다. 과거에 IMF 시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기회는 늘 있었다. 기회는 나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늘 곁에 있는데, 내가 준비가 되지 않아 잡지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나를 만들어간다면 기회는 언제든지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싶다. 

선생님께 덴쳐는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나라는 개인과 치과기공을 연결해주는 오작교와 같은 존재다. 다른 일들과는 다르게 덴쳐를 만지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향후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덴쳐 기공소를 만들고 싶다. 규모가 크고 하나로 뭉쳐야 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또 국내에 덴쳐리스트 제도가 도입될지는 모르겠지만 덴쳐리스트로도 이름을 알리고 싶은 소망이 있다. 

끝으로 어떤 기공사로 기억되고 싶은지. 
열심히 노력해 치과의사와 원활하게 소통하며 최고의 덴쳐를 선사해 존경받는 기공사가 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