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치과기공소는 약 3천여 곳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구축 꼬마빌딩에 위치한 기공소가 많기 때문인데, 최근 수작업 위주의 영세업체 이미지에서 최신 IT 제조업으로 변화해가는 시기에 구축 꼬마빌딩에서의 환경적인 불편함, 편의시설의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가 기공소의 개설 위치로 각광을 받고 있다.
<ZERO>는 5월호부터 지식산업센터의 개념과 장점, 저렴한 임대차 계약 노하우 등을 담은 김종훈 칼럼니스트의 특별칼럼을 3회 간 연재한다. 

과거 20년 전 필자가 처음 치과기공일을 시작할 때와 지금은 그 테크닉과 재료, 작업방식 등에서 정말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20년 전에는 흔치 않았던 3D프린터, CAD/CAM, ZIRCONIUM 등이 등장하면서 치과기공계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고, 이로써 치과기공기술이 과거 수작업에 의존하던 영세업체 이미지에서 최첨단 IT 제조업으로 바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치과기공소가 입점해 있는 위치이다.

예전 소장님들이 기공소를 개설할 때 가장 많이 고려했던 점은 바로 거래 치과와의 거리, 그리고 저렴한 임대료였다. 그렇다보니 오래된 꼬마빌딩의 3, 4층에 기공소를 개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지금도 별반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구축 꼬마빌딩은 엘리베이터가 없어 건물의 3~4층 까지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고, 주차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주차문제도 많이 발생한다. 특히나 지저분한 화장실 상태는 직원들이 취업 시 치과기공소 선택 기준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칫 구인 문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꼬마빌딩과 임대료는 비슷하면서도,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가 기공소 개설 위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란 제조업, 지식산업, 정보통신산업과 지원시설이 들어갈 수 있는 집합건축물을 말하는데, 이런 지식산업센터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이 지정되어 있다. 치과기공소는 제조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지식산업센터에서 사업을 영위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식산업센터는 일반적인 꼬마빌딩보다 실제로 근무하는 직원이나 소장님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장점이 많은데, 대표적인 몇 가지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편의시설이다. 
지식산업센터 건물에는 일정 부분의 지원시설이 있는데, 예를 들면 세무서나 우편물 취급처, 식당, 카페, 편의점 등이 이런 지원시설에 속한다. 그래서 일반 꼬마 빌딩에서는 누릴 수 없는 시설들을 외부로 나가지 않고 건물 내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둘째는 저렴한 관리비이다. 
서울 내에 위치한 일반 꼬마빌딩의 평균 관리비는 평당 10,000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하지만 규모가 큰 지식산업센터의 평균 관리비는 평당 5,000원 정도이므로 훨씬 저렴하다. 매달 관리비를 지불해야 하는 기공소 입장에서는 큰 이득이 아닐 수 없다.

셋째, 편리한 교통망이다. 
업무용 건물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바로 교통이다. 특히나 역세권에 위치하는지 아닌지는 상당히 중요한데, 이는 직원들이 출·퇴근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식산업센터의 위치는 기본적으로 역세권에 많이 분포 되어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출·퇴근이 용이하며, 간혹 역세권이 아닌 지식산업센터에서는 지하철역과 지식산업센터를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넷째는 저렴한 임대료다. 
치과기공소는 그 규모에 따라 필요로 하는 임대면적이 모두 다른데, 지식산업센터는 한 건물에도 전용면적 기준 10~50평의 다양한 면적이 있고, 때에 따라서는 가벽을 허물고 호실 자체를 통합함으로써 필요한 면적의 사무실을 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임대료 역시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서울에서는 평당 3.5만~5만(계약면적 기준)원 수준으로 꼬마빌딩의 임대료 보다 크게 비싸지 않다. 오히려 입주시기를 앞둔 지식산업센터는 한꺼번에 몇 백 호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이런 때를 잘 이용만 한다면 꼬마빌딩 보다 더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계약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들로 인해 최근 가산디지털단지 또는 영등포 지역을 중심으로 치과기공소들이 지식산업센터에 입점하는 추세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지식산업센터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가 적기 때문에 치과기공소 소장님들은 여전히 구축 꼬마빌딩이나, 프라자 빌딩 안의 사무실만을 기공소로 사용하는 경향이 많다. 
치과기공소의 오픈이나,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은 이제 서울과 수도권 지역 전체에 넓게 퍼져있는 지식산업센터의 위치를 파악하고(‘지식산업센터114’ 사이트에 위치가 상세하게 나와있다.), 원하는 지역의 지식산업센터를 방문해서 치과기공소로 입점하기 좋은 크기와 가격의 사무실을 알아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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