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turer Interview] 목표에는 끝이 없다. 매일 발전하는 ‘나’를 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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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r Interview] 목표에는 끝이 없다. 매일 발전하는 ‘나’를 보고파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1.06.01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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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자투리 시간 만들면 긍정의 결과 따라올 것

수도 서울의 분주한 도심. 고층 빌딩이 겹겹이 늘어서 있는 테헤란로. 이 두 키워드만으로도 단번에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강남역’이다. 
이 강남역에는 물결 모양의 특이한 건물이 하나 있는데,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크림치과가 반긴다. 크림치과의 보철물 제작을 맡고 있는 박현수 기공실장은 대한회, 캐드캠기공학회 등에서 활동해 온 강사다. 최근에는 덴탈맥스 Luxen 블록의 활용 노하우를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다. 
도심 한복판의 작은 카페에서 만난 그는 부드러운 웃음으로 선한 에너지를 듬뿍 선사했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어떤 계기로 치과기공사라는 직업과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처음에는 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을 몰랐어요. 입시 결과가 기대보다 못 미쳐서 재도전을 생각했지만 부모님의 권유로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에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당시 치기공과의 합격선이 굉장히 높아서 의구심이 들어 궁금하기도 했죠. 

실장님은 어떤 학생이셨죠? 학과시절 특별했던 경험이 있었나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학교를 다니다보니 적성에 맞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관심도 많았습니다. 대학 생활이 특별하지 않았지만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동기들이 5명 정도 있는데, 서로 의지하며 함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실장님의 기공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무엇이었는지요.
두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우선 고대 구로병원으로 정규 실습을 나갔을 때가 기억납니다. 저는 치무병으로 군생활을 했거든요. 그 때 친하게 지냈던 치과 군의관님이 고대 구로병원에서 수련을 하셨습니다. 마치 우연의 일치인지 제대도 같은 시기에 했던 분이었는데, 이후에 전화통화로 고대 구로병원에 실습 지원을 권유하셨죠. 그 때 기공실에서 전반적인 기공을 둘러봤던 경험이 첫 번째 터닝 포인트입니다, 
두 번째는 2년 차 즈음에 역삼동 청아치과 기공실로 이직했던 일이에요. 여기서 크게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이재용 실장님과 함께 일했는데, 실장님께서 많은 것을 지도해주셨고 저년차였던 제게 많은 기회를 주시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또 당시 덴탈 2804 홈페이지에서 실장님과 함께 활동하며 김희재 캐드캠학회장님을 포함해 맺게 된 인연이 참 많았는데, 좋은 분들을 통해서 많은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오승훈 실장님도 만나서 지금 함께 일하는 동반자가 됐죠. 
한 가지가 더 있다면, 이재용 실장님의 권유로 성장을 위해 구정치과로 이직한 일입니다.
기공실장을 구인하던 곳에 3년차밖에 되지 않았던 제가 패기로 지원했죠.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덜컥 채용이 됐어요(웃음). 그 때부터 10년 가까이 근무를 하면서 고생을 조금 많이 했는데, 이 자체도 저를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실장님께서 강단에 오르신 계기와 실장님만의 세미나 컨셉 등을 듣고 싶습니다. 
구정치과 기공실에서 7년 정도 근무하고 있었을 때 장순근 소장님의 추천으로 덴탈맥스 지르코니아 블록에 대한 세미나 강의를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캐드캠기공학회에서 연자 섭외에 구멍이 났어요(웃음). 얼떨결에 제가 투입이 됐는데, 이 순간이 제 첫 세미나 강의입니다. 당시 저는 PPT 만드는 방법도 몰랐는데, 키노트를 접하면서 많이 배우게 됐죠. 그 이후부터 세미나 섭외 연락을 조금씩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통합학술대회, 온라인 학술대회에서도 강의를 하게 됐죠. 
저는 이론보다 실전 위주의 강의를 컨셉으로 삼고 있습니다. 
임상에서 조금 더 쉽고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 어렵고 몰랐던 부분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설명드려서 수강하신 분들이 다음날 바로 적용해 보실 수 있게 작게나마 도움을 드리고 있죠. 저도 임상에서 어떠한 재료나 술식을 처음 시작했을 때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처음 접하는 분들이 이 힘든 단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강단에 오르고 계시지만 많은 강의를 청취하시기도 했는데, 세미나 강사 혹은 지금까지 인연을 맺어 온 분들 중 롤모델이 있으신가요?
김희재 캐드캠학회장님, 이유상 소장님 등 가까운 분들 뿐 아니라 아날로그 파트에 도움을 많이 주셨던 한성규 소장님, 또 또래인 장원필 실장, 이승섭 소장, 김병희 실장도 그렇고, 스터디 모임을 함께하고 있는 권순철 소장님, 김현정 팀장님 등 제 기공인생에 큰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어느 누군가를 콕 집어서 말씀드리기 참 어렵네요. 저와 인연을 맺은 모든 분들이 롤모델 아닐까요? 말씀드리다보니 무슨 시상식 소감 같네요(웃음). 

강사로 활동하기까지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또 강단에 오르셨던 수많은 강연 중 기억에 가장 또렷하게 남아있는 순간은 언제신가요?
첫 강의였던 캐드캠기공학회 강단입니다. 많은 분들 앞에서 강의하는 게 처음이어서 엄청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제 강의를 청취하고 계신 분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아! 내 강의가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구나’라고 느꼈어요. 
또 작년 3Shape 랩데이도 인상 깊습니다. 당시 코로나로 인해 행사 진행이 연기되며 어려움이 많았지만 취소나 환불하시는 분이 없다고 들었어요. 그만큼 많은 분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일정이 다소 미뤄지면서 부족했던 강의 자료를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게 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사진촬영에도 일가견이 있으신데, 스트레스 해소를 주로 출사로 하시는지요. 실장님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이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기공사는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동료나 학교 동기들과 만나서 풀기도 하고 새벽 시간에 두물머리 등 경관이 좋은 곳에 가서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물안개 핀 모습이 참 예쁘거든요. 
또 사진을 찍다보면 계절마다 포인트가 있어서 그 때마다 출사를 가는 편이에요. 이런 일반적인 사진을 강의 자료에 삽입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아이들과 활동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강단에 오르는 것을 꿈꾸는 학생이나 후배 기공사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사실 강사가 되려면 할 줄 아는 것들이 많아야 하잖아요? 무슨 일이던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정말 기본적인 부분부터 하기 싫은 일까지 모두 섭렵해서 많은 경험을 쌓고 세미나도 많이 봐야하는 등의 경험이 필요한 것 같아요. 
최근 3Shape 랩데이에서 디지털 강의를 발표할 때가 있었어요, 강의 제목이 A Tempo였는데, 끝내는 아날로그 기공으로 강의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강의 내용처럼 디지털 장비로 디자인을 하면서 빠르고 편하게 작업하는 것보다 치과기공의 근본을 찾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저년차 시절에는 해보고 싶은 케이스가 있는데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은 많거든요. 저도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되는 것이 있는데, 과거에 점심시간에는 잠을 잤어요. 그 때 뭐라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기공소에서 내게 주어진 일만 하지 말고 시간을 쪼개서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또 강의를 많이 듣다 보면 본인만의 컨셉을 잡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거기에 주변 동료들,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스터디 모임을 운영하면서 대화를 나누면 함께 성장할 수 있거든요. 

향후 세미나 계획과 개인적인 목표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향후에도 3Shape 디자인과 관련된 세미나, 지금 맡고 있는 덴탈맥스 세미나 등 활동을 계속 진행할 계획입니다. 목표에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계속 하루하루 발전하는 제 모습을 보는 것이 그날만의 목표입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해외에서도 세미나 강의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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