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Speech] 화폐 속의 인물들 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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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Speech] 화폐 속의 인물들 ⓵
  • 권영국 소장(베스트라인치과기공소)
  • 승인 2021.11.0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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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영역에서 우리가 고단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든 궁극적 목적이 바로 화폐를 얻기 위한 수단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환, 원으로 표기되고 있는 돈의 뜻은 돌고 돈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 주머니에 누구든 소장하고 있는 화폐. 그 안에 표현되어있는 사물과 사람들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엿볼 수 있는데 이번 호에는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화폐 속의 인물들에 관해 설명하려 한다.

백원 동전부터 오만원권까지 그 인물들을 살펴보면 놀랍게도 세종대왕을 제외하고 모두 다 조선 중기 선조 때 존재했던 인물들이다. 선조 재임 시기하면 임진왜란이 먼저 생각나지만 이름만 대면 알만한 영웅들이 선조 때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우선 10원짜리 동전을 살펴보면 경주 불국사에 있는 다보탑이 그려져 있다. 이 10원짜리 동전에 큰 행운의 동전이 있는데 바로 1970년에 주조된 붉은색을 띠고 있는 적동화다. 이 적동화는 구하기 어렵다보니 수집가들 사이에서 2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70년도에 주조된 황동화는 5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100원 동전의모델은 긴말이 필요 없는 우리의 성웅 이순신 장군이다. 세종대왕과 더불어 우리가 존경하는 인물 1순위를 다투는 대단한 분으로 이순신 장군을 모르는 대한민국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성웅은 ‘성스러운 영웅’이라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에게만 유일하게 붙는 수식어이다. 임진왜란 발발 후 옥포해전부터 시작해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 이르기까지 23전 23승이라는 경이로운 승전을 거듭하며 위기에 처한 조선을 구하는데 크게 일조했으니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경이로운 일이다. 이순신 장군은 우리들의 영웅일 뿐 아니라 세계의 명장으로 존경을 받는 인물이니 화폐의 모델로 손색이 없는 분이다. ‘그분은 고액에 들어가야지 왜 하필 100원이냐’라고 이의를 제기하시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100원 주화가 나왔던 시기만 해도 100원짜리 주화가 가장 많이 사용되던 화폐였다. 
다음으로 500원짜리 주화에는 학이 그려져 있다. 신선이 타고 다닌다는 학은 두루미라고도 하는데 십장생 중의 하나이며 풍요와 장수의 상징이고 그 자태만으로 멋으러움을 자랑하며 연말 연시에 보내는 연하장에도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고귀한 동물이다. 근데 이 500원 동전에도 행운의 동전이 숨어있다. 바로 1998년에 나온 동전이 그 주인공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매우 힘들었던 IMF 시기에 발행된 500원 주화가 불과 8,000개 밖에 없어 희소가치가 대단히 높다. 그나마 발행된 주화도 시중에 유통되기보다는 외국 사절단에게 기념품으로 주었던 민트 세트가 대부분이어서 1998년에 제조된 500원짜리 주화의 가격을 1000배를 내고서라도 사려는 수집가들이 줄을 서 있을 정도라고 한다.
다음은 천원권 지폐의 주인공은 바로 퇴계 이황 선생이다. 오천원권 지폐의 모델인 율곡 이이와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황과 이이는 동시대의 사람으로 이황이 기성세대라면 이이는 청년세대의 분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즉 퇴계 이황은 율곡 이이의 아버지 세대라는 것이다. 두 분 모두 조선 시대의 정신인 성리학의 대가들이며 퇴계 이황 선생은 조선의 11대 왕인 중종 때부터 14대 선조에 이르기까지 4명의 임금을 섬기며 성리학을 집대성한 대학자로 동방의 주자라는 칭송을 받았던 분이다. 그는 두 번의 사화의 아픔을 겪으면서 정치보다는 후학을 양성하는데 힘써 조선의유일한 국립대학이었던 성균관에서 제자들을 가르쳤으며 공조, 예조판서 등을 지냈고 은퇴 후엔 안동의 도산서원을 세워 제자들을 양성하였다.
오천원 지폐의 주인공인 율곡 이이. 조선의 천재들이 많지만 최고를 뽑으라면 율곡 이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날고 긴다는 인재들이 겨우 합격하기도 어렵다는 과거 시험을 무려 9번이나 장원 급제를 한 천재였다. 율곡 이이가 있기에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이 빛이 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주기론을 주장하였고 성학집요라는 저서의 주인공이며 십만양병설을 주장하며 앞으로 닥칠 수 있는 국가 위기에 대비하자는 뜻을 펼진 인물이다. 성리학을 집대성한 공로와 많은 저서와 업적을 남긴 인물로 평가되기에 오천원 화폐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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