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LETTER] Life Cycle(생애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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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LETTER] Life Cycle(생애주기)
  • 최범진 이사
  • 승인 2021.12.01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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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생애주기라고 하면, 태아기부터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중/장년기 그리고 노년기와 죽음에 이르기까지 전 시간에 걸친 시간적 변화 상태에 의한 생활 주기를 말한다. 각 주기는 나름의 특징이 있고, 각 독립된 단계로 보이지만 태아기부터 노년기까지 하나의 커다란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각각의 단계에서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에 완전히 접어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각 단계별 반드시 해야 할 부분이나 겪어야 할 것들을 충분히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생애주기를 계절의 변화에 비유하여 인생의 단계나 흐름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겨우내 만물이 얼어있는 차갑고 단단한 땅을 뚫고 따뜻한 봄이 되면 파란 새싹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성장할 부분의 미래를 점치거나, 뜨거운 여름을 겪으며 활발하고 왕성한 활동성을 자랑하는 청년기를 떠올리기도 한다. 여러 식물들이 열매를 맺고 그것을 수확하는 가을에 우리의 삶에도 무엇인가 결실을 맺어야 하는 시기와 비슷하다 볼 수 있다. 물론 차가운 바람이 불고, 세상 생물들이 동면을 준비하며, 떨어진 나뭇잎 자리에 흰 눈이 내리는 시기가 되면 생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 노년기를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치과기공사의 경우는 어떠한가? 우리 개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청년기는 대학생활을 마치고 막 사회로 뛰어들어 인생의 1막을 열어가는 시기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막 대학을 졸업하고 대한민국 치과기공사 면허를 취득하여 시작하게 되는 치과기공사의 업무는 전문적 지식과 경험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태아기 아니면 유아기로 해석해도 큰 무리는 아닐 것이다. 물론 대학을 정상적으로 졸업하고 치과기공사 면허를 막 취득한 분들을 폄하 하거나 그 가치를 평가절하 하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실제 환자의 임상 케이스를 접하고 보철물을 제작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다. 학교에서 전반적인 치과기공사의 업무를 배우고 나왔다면, 임상 케이스는 실패를 허락할 수 없는 실전 업무이다. 그만큼 전문적인 지식을 지속적으로 습득하고 또 수많은 케이스를 접해보면서 상당한 경험치를 바탕으로 업무를 할 수 있다. 케이스 분석부터 디자인, 재료의 선택, 쉐이드매칭,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컨터링과 마지막 완성까지..... 그 어떤 부분과 과정도 전문성이 결여된 상태에서는 보철물에 아쉬운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다. 바로 그 과정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잡아가는 것이 보철물 제작의 충분한 경험이 필요하다. 생애주기에 한 단계를 넘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치과기공사 혼자 보철물을 처음 과정부터 마지막 과정까지 모두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우리의 업무도 파트별로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자신의 성장과 청년기 그리고 장년기를 맞이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경험을 통해 유년기 청소년기를 거쳐 청년이 되고 또 장년이 된다. 이제 막 두 발로 딛고 일어선 아이가 바로 뛸 수는 없다. 무언가를 잡고 딛고 일어서고, 부모님의 손을 잡아 한 걸음 한 걸음 걸음마를 배우고 스스로 걷게 되면서 계단도 오르내리고 뛸 수도 있는 것이다. 치과 보철물을 만드는 시스템과 장비 그리고 재료의 변화가 그 과정에 도움을 주고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치는 기간을 줄여줄 수는 있지만, 임상 케이스를 완성해 보는 과정을 결코 대신해 줄 수 없다.
그렇다면 치과기공 업무가 점점 분업화 되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보철물의 생산성과 업무의 효율성을 모두 배제하고 무조건 기초 작업부터 케이스 분석, 중간 과정 마지막 완성까지 한 사람이 다 할 수 있는 상황이 쉽게 주어지지는 않는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임상 업무의 시작 시점과 입사 시기가 비슷하고 연령대도 비슷한 경우 그리고 특정 파트에 속해서 일을 하게 된 경우, 전/후 과정과 보철물 제작의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우리는 청년 그리고 장년기에 계신 “베테랑”이라 불리우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AI가 바둑에서 사람을 이길 수는 있지만, 우리 치과기공사의 보철물 제작 업무는 결코 대신할 수 없을 것이다. 세상에 비슷한 케이스는 많지만 100% 같은 보철물은 단 한 개도 없다. 모두 우리의 전문지식과 많은 케이스를 접해서 성공도 해보고 실패도 해본 소중한 경험이 장년기로 성장하는 치과기공사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생애주기를 돌이켜 보면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과정과 시기는 없다. 태아기부터 영/유아(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그리고 장년기를 거쳐 노년기까지 모두 하나의 큰 라인상에 놓여있다. 우리는 특정 과정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고 베테랑이 되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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