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백색소음(white noise)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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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백색소음(white noise)의 세계
  • 신종우 치기공학과 교수
  • 승인 2016.06.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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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우 치기공학과 교수
(공학박사, 신한대학교 보건과학대학)
attachments@hanmail.net

소음의 유형에는 특정 음높이를 유지하는 ‘칼라 소음(color noise)’과 비교적 넓은 음폭의 ‘백색소음(white noise)’이 있다. 백색음이란 백색광에서 유래되었는 데 백색광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일곱가지무지개 빛깔로 나눠지듯, 다양한 음높이의 소리를 합하면 넓은 음폭의 백색소음이 된다. 백색소음은 우리 주변의 자연 생활환경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생활 환경에 따라 주변소리가 다르듯이 백색잡음도 다양한 음높이와 음폭을 갖는다. 우리 생활주변에서 들리는 백색음으로는 비오는 소리, 폭포수 소리, 파도치는소리, 시냇물 소리, 나뭇가지가 바람에 스치는 소리 등이 있다. 이들 소리는 우리가 평상시에 듣고 지내는 일상적인 소리이기 때문에 이러한 소리가 비록 소음으로 들릴지라도 음향 심리적으로는 별로 의식하지 않으면서 듣게 된다. 또 항상 들어왔던 자연음이기 때문에 그 소리에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자연의 백색음을 통해 우리가 우주의 한 구성원으로서 주변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는 보호감을 느끼게 되어 듣는 사람은 청각적으로 적막감을 해소할 수 있다. 이처럼 아무런 의미도 없어 보이는 백색소음을 일상에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조금 더 풍성한 삶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필자는 주로 강의시간과 저서나 신문 기고 등의 원고를 정리할 때나 휴식의 시간에 백색소음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년간 강의시간을 통해 소음도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학생들의 생각을 토론의 수업으로 진행하는 하브루타 수업에서는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대부분 주입식 교육을 통해 대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에 토론의 수업에서 먼저 입을 열기는 난처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정적 속의 수업환경에서 먼저 입을 열기는 여간 자신감 넘치는 학생이 아니면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수업시간에 백색소음을 적절하게 이용하면 능동적인 수업 참여를 진행 할 수 있다. 수업 환경을 적절한 백색소음(예: 대학교 커피숍)으로 제공하고 나서 학생들의 입을 열라고 하면, 주변의 소음에 마음의 안정을 얻으면서 토론의 수업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학생들이 시험 공부 등을 도서관이 아닌 주변의 소음도 높은 시끄러운 커피숍에서 장시간 집중도 높게 학습을 하는 것을 보면 좀 더 학업 성취도가 개선될 것이다. 그 외로 저서나 신문 기고 등의 원고를 정리할 때 적절한 백색소음(시냇물 소리 등)으로 단시간의 집중도로 쉽게 마무리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백색소음으로 뇌파의 활동성이 다소 감소되고 심리적인 안정도가 크게 증가했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여름에 해변가에서 텐트를 치고 있노라면 불어오는 해풍에 시원하고 쾌활한 느낌이 들지만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깊은 잠을 자게 된다고 한다. 특히 일본에서는 오키나와 해변의 파도소리를 CD에 수록해 팔고 있는데, 도심의 슬리핑 캡슐 등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때 숙면 유도용으로 아주 인기가 좋다고 한다. 이는 파도소리에 숨겨져 있는 백색소음이 인간 뇌파의 알파파를 동조시켜 심신을 안정시키고 수면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백색 소음은 10대와 20대의 연령에서는 약수터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 소나기 내리는 소리 등 비교적 넓은 음폭의소리를 선호했고, 이때 공부의 집중력이 높아졌으며, 30대는 작은 빗소리나 큰 시냇물 흐르는 소리 등 중 음 폭의 백색소음을 더 선호하면서 업무 집중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다양한 백색소음 중에 필자가 추천하는 사운드 라운(http://soundrown.com)은 간단하게 버튼을 눌러다양한 소리를 조합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커피숍’ 버튼을 누른 후 ‘비’ 버튼을 누르면 카페에서 빗소리를 듣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소리 크기조절도 가능하다.

 이렇듯 듣는 사람에게 별 도움이 안 되는 소음이라도 백색소음은 우리 생활 주변의 자연소리와 유사하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소리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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