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함께 하는 산행 문화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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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함께 하는 산행 문화를 바라며
  • 장이구 서울시치과기공사회 보험이사
  • 승인 2016.09.09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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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구 현 서울시치과기공사회 보험이사
· 전국치과기공소 경영자회 6대 집행부
· 현 YG치과기공소장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런저런 계기로 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맺게 된다.
그러한 인연이 우연한 만남일 수도 있고 필연적으로 만나는 운명과도 같은 인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맺어진 인연이든 그런 인연들에 의해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사회적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나는 지난해 연말 서울치과기공사회 산악회에서 주최한 마니산 산행에 참석하여 치과기공계 원로 분을 만나 인연을 맺게 되었다.
요즘은 그 분과 매일 SNS를 통해 서로의 안부와 좋은 정보를 주고받으며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산행을 했지만 이날 산행은 내게 기억이 생생하다. 산행을 시작할 때는 말 그대로 원로분이라 연세가 많으셔서 많이 뒤처지겠거니 생각하며, 나는 정상을 향해 걸음을 서둘렀다. 정상에 도착하여 다른 일행 분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었다.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임원진이 준비해 온 음식을 맛있게 먹었으며 막걸리도 즐겁게 마셨다. 그런 와중에서도 친목도모와 단합을 위한 산악회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도 틈틈이 나누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도 일행 중 에 낙오자가 있는지 아직 올라오지 못한 분이 있는지에 대해서 알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솔직히 별다른 관심도 가지지 않았다.
그러다 식당 예약 관계로 모두가 하산을 하게 되었다.
그 때서야 정상을 향해 올라오고 계시는 원로분을 보게 되었다. 많은 참여자들은 힘겹게 올라오고 계
시는 원로 분을 보고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를 던지고 서둘러 하산했다.
그 순간 나는 적어도 친목도모와 단합을 위한 산행이라면 마지막 한 분이 정상을 밟을 때까지 기다렸다 환영의 박수를 치면서 용기와 힘을 주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가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원로 분과 하산을 동행하기로 마음먹고 기념사진을 서둘러 찍은 후 둘이서 하산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내려오는 도중에 비탈진 길에서 3미터 정도 미끄러지는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다친 곳은 없었다. 단 둘이 내려오면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선배로부터 오랜기간 기공계에 몸담았던 얘기들을 생생하게 듣다보니 시간가는 줄도 모를 정도였다.
원로 분은 몸이 많이 아파서 큰 수술을 두 번이나 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요즘은 몸이 많이 좋아져 산행도 자주 하신다고 한다.
힘드셔서 등산 도중에 그만두고 같이 하산을 하셨어도 되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정상까지 오르
는 원로 분의 끈기와 노력에 저는 마음속으로 찬사를 보냈다.
그 분은 과거 서울치과기공사회 이사로 활동하셨다고 한다. 이런저런 일로 인해 결국 우리는 2시간 30분이나 늦게 약속 장소인 식당에 도착했다. 늦게 왔는데도 누구 하나 우리가 왜 늦게 왔는지에 대한 조그마한 관심도 없었다.
그래도 왜 늦게 왔는지에 대해 한번쯤 물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회원들의 무관심에 제가 야속함을 느꼈다면 원로분은 어떠했을까? 삶의 비애를 느끼지는 않았을까하는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물론 각자 체력이 다르기 때문에 산행시 같은 걸음걸이로 가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런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산행의 취지가 전체의 친목과 단합을 위한 부분이 크기때문에 소수를 배제한 다수를 위한 산행처럼 느껴져 아쉽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오랜시간 기공계를 위해 헌신하신 원로분의 뒷모습이 쓸쓸하고 외롭게 보여서는 안 될 것 같다.

 
지금 현역에서 한창 활동하는 기공소장들도 10, 20년이 지나면 원로 대접을 받을 텐데 본인이 이런 경험을 한다면 기분은 좋지 않을 것이다. 특히 기공계가 언제부터인가 선배들을 위하는 전통이 조금씩 사라진 것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든다.
비단 이번 산행뿐만 아니라 기공사들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남을 생각해서 배려한다면 어려운 상황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최근 서울 중구회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인천 앞바다에 있는 덕적도로 야유회를 다녀왔다.
이 자리에는 주희중 회장, 김상원 수석감사, 이병철 고문, 현경열 중구 회장, 남관우 소장, 이승철 소장, 김송한 소장 등이 참석했다. 야유회를 통해 중구회는 회원들의 단합과 원활한 소통을 더욱 다지는 자리가 됐다. 산행이든 야유회든 회원 모두가 함께 즐겁게 어울릴때 우리는 분명 행복하고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공계 역시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부적으로 단합해서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나아간다
면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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