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찬가지로 우리도 일상에서의 권리나 이익을 포기하거나 줄이는 것, 그것도 비싼 값을 계속해서 지급한다는 것은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고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포함해서 상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제도나 협상 등 방법과 다소 무리가 가는 단기적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오직 한가지일 것이다. 무섭거나 치사해서 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그들 중 대다수는 서로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상응하는 결과물을 요구하는 건강함을 가지고 있지만 일부 시대 흐름을 잘못 이해하여 변화의 시기에 순간의 혼란을 과장되게 해석하여, 자신만의 논리가 마치 대세인 것으로 착각 하는 이들이 있는 것이 문제다. 물론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기에 나무랄 수 없는 일이지만, 집행부의 무능이나 잘못된 판단 그리고 권위의식 으로 인해 스스로 선택한 공인의 본분을 잊고 착각 속에 기공계가 보낸 수십 년의 시간은 우리에게 고스란히 수난의 세월이 되고 말았다. 거래 관행과 제도 그리고 기공수가는 우리의 생존이기에 어떤 미사여구나 가식으로 왜곡될 수 없다.
반대편 이야기에도 귀기울여야
새로운 리더에게 바란다. 계획했던 대로 열심히 해주시라 믿지만, 회원들의 지지 이유인 강인함과 참모들의 부드러움으로 공약을 실천하되 진정한 변화를 위하여 정책은 물론이고 전략과 전술을 개발하시길 부탁 드린다.그러기 위해서는 제한된 참모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반대편 등 더 많은 회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회를 맡아 봉사하는 일부 집행부에게 모든 것을 맡겨놓고 자기 생각과 다르면 대안없이 질타만 하는 것에 익숙해 있어 개인의 좋은 의견들이 단지 반대자의 타박으로만 보이게 되어 새로운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그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건강한 야(野) 모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원들과 자신을 위해 직접 나서 봉사할 수는 없지만,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분들이 모여서 의견을 모아 때로는 회초리를, 때로는 칭찬도 해줘 흐름의 객관성을 볼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비정치적인 모임을 만들어 새로운 형태의 기공사 문화를 만들었으면 한다. 부디 많은 문제 해결과 보이기 위한 정책보다는 사안의 경중 등 완급을 조절하여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강하지만 합리적인 회무 지휘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 이미 무력화되어 자신의 현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 지조차 잃어버린 회원들의 썩어가는 자존감을 어떻게든 회복시킬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많은 회원님의 적극적인 참여로 멋진 야(野) 모임도 만들어지길 기원한다. 또한, 기공인과 고락을 같이하는 전문지인 <제로>에게도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