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시간] 책, 읽고 계십니까?
바쁜 치과기공인의 삶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아간다면 보다 넓은 시각으로 치과기공인의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격월로 만나는 ‘쉬는 시간’은 독자 여러분께 생각하는 여백의 시간을 전하는 코너이다.
‘일일불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이 말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속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뜻이다. 또 이런 말도 있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에게 감히 건방지게 묻고 싶다. “어떻게, 책 좀 읽고 계신가?”
지난 2023년 문화체육부는 대한민국 성인 연간 종합독서량(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포함)이 채 네 권이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설마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정말로 입안에 가시가 돋고, 마음의 절식(絶食)으로 삶이 피폐해지겠는가만은 독서율이 점점 떨어진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다. 독서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는데, 왜 우리는 책으로부터 멀어지는 걸까?
바야흐로 작금은 멀티미디어의 시대다. 클릭 몇 번만으로 세계의 중요한 뉴스부터 가까운 지인의 소식까지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우리는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영상 콘텐츠는 어찌나 많은지 한번 빠지면 당최 헤어날 수가 없다. 어디 그뿐인가. 다수의 사람은 독서를 학업이나 숙제와 연결된 ‘의무’로만 생각할 뿐, ‘즐거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상황이 이러하니 독서가 따분하고 지루하며, 어렵고 때로는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흔히,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다소 열세한 신체를 가진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신체적 상황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언어와 문자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협업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또한 언어를 담는 그릇인 문자를 사용해 수집한 정보와 사고를 기억하여 기록했다. 책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인지신경과학자인 스타니슬라스 드앤은 인간이 초월적 사고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은 모두 독서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책을 통해 우리는 지식과 정보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사고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독서는 우리가 새로운 관점을 배우고, 타인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며, 자신의 삶을 통찰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책에서 우리는 시대를 바라보는 눈을 얻기도 한다. 문학 작품을 읽으며 동시대의 감성을 느끼고, 역사 관련 도서로는 사회적 이슈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새로운 멀티미디어로도 이런 것들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은 독서와는 다른 결을 갖는다. 정신의학과 교수인 개리 스몰의 연구에 의하면 새로운 멀티미디어로 대변되는 인터넷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오히려 이해력과 기억력이 저하된다고 한다.
그러나, 마음을 단단히 먹고 책을 펼쳐도 사실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종이책 이외에 전자책이나 오디오북 등 다양한 형태의 책을 권하고 싶다. 특히 읽는 책에서 듣는 책으로의 전환을 가져온 오디오북은 독서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독서의 확산은 독서의 접근성을 높이며, 전통적인 독서 방식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또는 타인과 함께 독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 모임이나 온라인 독서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것은 다양한 관점의 책 읽기가 가능하며, 정기적 모임을 가지며 독서를 지속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인지과학자 매리언 울프는, 독서는 인간을 심연으로 돌진해 들어가게 하거나, 높은 창공으로 날아오르게 할 수 있는 도약대라고 했다. 이는 독서가 가진 마법 같은 힘을 단적으로 드러난
말이다. 물론, 천천히 집중하며 독서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사유하고 집중하는 시간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10월, 책 읽기 딱 좋은 계절이다. 어떤 책이라도 좋으니 책의 첫 장을 넘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