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SPEECH] 한국인의 소울푸드 국밥의 유래
맛도 있고 배부르고 가성비 또한 갑인 한국인의 소울푸드 국밥. 거기다 전통 국밥의 사촌격인 설렁탕, 곰탕, 갈비탕까지 가세하면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국밥의 나라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설정이다. 이러한 국밥의 문화는 예전부터 지금까지도 우리 한민족의 한 끼를 든든히 채워주었던 최애 음식이며 우리 민족 말고 밥을 국에다 말아먹는 민족이 또 있을까 싶다. 과연 우리의 국밥 문화는 언제부터 시작되어 전수되어 오고 있는지 그 국밥의 재미있는 유래에 대해 설명드려보고자 한다.
"주모 여기 국밥 한 그릇 말아주쇼"
사극 등을 통해 우리가 자주 들어보던 말인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민족의 밥상에는 밥 옆에 따끈한 국이 잘 어울리는 커플처럼 늘 붙어 다녔다.
원래는 밥 따로 국 따로였지만 어는 때인가부터 밥을 국에 말아서 나오는 형식이 유행하게 되었는데 그 국밥의 문화가 형성된 것은 주막이 생기면서 등장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선 후기에 상업이 성행하면서 보부상들이 쏟아져 나왔고 먹을 곳과 쉴 곳이 필요한 소비자가 등장했기에 포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주막은 자연 발생적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게 된 것이다.
밥이던 국이던 찌개던 한국음식은 식으면 맛있게 먹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만일 식당에 갔는데 찬밥을 내준다면 두 번 다시는 그 식당에 가지 않을 것이다.
국은 잔잔한 불에 계속 끓이면서 보온을 유지할 수 있지만 전기 밥솥이 없던 시절이었기에 밥을 떠놓으면 당연히 식기 마련이기에 주막에서 가장 먼저 아이디어를 낸 것이 바로 토렴이었다.
토렴이란 밥이나 국수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 하며 데우는 과정을 말하는데 이때부터 밥과 국이 한 그릇에 나오는 국밥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우리 민족이 탕이나 국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선 수백 년을 이어온 우리 민족의 제사 문화에 늘 국이나 탕이 의무적으로 차례상에 올라왔으며, 농사가 발달해 찰진 밥이 주식이다 보니 밥을 섭취할 때 목이 메일 수밖에 없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국물은 식사에 큰 도움이 되었기에 밥과 국은 떨어뜨릴 수 없는 커플 음식이 된 것이다.
거기에다 우리가 잘 알듯이 우리 민족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은 성질이 급해 빨리빨리 문화가 만연해 있었다는 것이다.
과거 스페인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식사를 하는데 밥 한 끼에 두 시간 정도 걸렸던 경험이 있었다. 언어도 원활치 않은 가운데 긴 시간의 식사에 적응이 안되 곤욕을 치루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국에 밥을 말아 후루룩 먹으면 뚝딱 단시간에 식사 한 끼를 끝낼 수 있다.
물론 문화의 차이이기는 하지만 이런 한국인 특유의 성급함도 국밥을 발달하게 한 요인이기도 하다.
지금은 음식문화도 글로벌화 되어서 세계의 다양한 음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중년층 이후의 사람들은 아직도 스파게티, 피자보다는 한식인 국밥을 선호하며 때로는 젊은 층에서도 국밥을 예찬하는 경우도 많아 국밥충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지금도 결혼식장에서 빠지면 서운한 음식이 갈비탕이고 상갓집에서는 육개장을 대접하는 풍습이 당연한 듯 남아있기도 하다.
이 전통음식인 국밥과 찌게는 나트륨이 많아 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아무리 떠들어 대도 예전부터 백성들의 지친 하루를 달래주었던 따끈한 국밥 한그릇.
한국인의 국밥 사랑을 잠재울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