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LETTER] 교집합

2025-07-03     닥터스글로벌 최범진 이사

 

교집합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친숙한 단어이다. 집합론에서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각기 다른 집합에서 공통으로 포함하는 원소로 이뤄진 집합을 의미한다.

중요한 부분은 각기 다른 성격의 집합이라는 부분과 그 원소들 중에서 공통으로 속해 있는 원소들이 있는 경우에만 교집합의 성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나와 또는 내가 속한 집단에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있는 부분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하나의 집단 안에서도 개인과 개인이 각각의 집합으로 작용할 때, 공통의 요소 유무에 따라 조금 더 친해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요즘 쓰는 언어로 소위 결이 같다 또는 결이 다르다로 표현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는 결이 맞아도 친해지거나 정말 가까워지려면 대상자들의 공통의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 직장 문화나 사회 분위기에서 내가 하급자이고 나이가 어리니 상급자에게 무조건 맞춰야 한다는 분위기는 이젠 과거에서 볼 수 있었던 현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대의 변화라고 단정하기 보다는 개인의 성향이나 의견이 존중되고 동시에 분위기의 흐름이 위에서 아래로, 수직이 아닌 수평의 흐름이 적용된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확고한 영역을 설정하고 바닥에 금을 그어 누군가 이 안으로 발을 딛는 것 자체를 허용하지 못하는 것은 누군가의 간섭을 받는다고 정의해 버리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본다면 다른 사람과의 교집합은 만들어지기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우리가 직장에서 일하면서 사람 대 사람의 관계가 형성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부분이다. 원래 일하는 곳은 업무적인 관계가 기본이 되지만 이것만이 전부는 아닌 다른 요소들이 작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직장 동료들 중 자연스레 친해지고 가까워지는 사람이 생기고 그 사이에 겉모습에서는 보지 못했던 공통 원소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교집합 영역이 생기게 된 것이다. 

물론 인간관계의 형성에 있어 고의성 또는 목적성을 가지고 억지(?)로 공통의 영역을 만들거나 일방적인 화살표를 통해 교집합을 만들고 공통 원소를 많이 만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인간관계에 있어 짧은 기간 내 원래의 색상이 드러나게 되고 교집합이 사라지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억지로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고 교집합을 형성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통해 공통 원소를 발견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가 일하는 치과기공소나 기공실의 경우도 여느 직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출근하면 자신에게 주어진 일과 추가로 해야 할 일들을 하게 된다. 연차와 경험 그리고 능력치가 다소 부족할 때는 주어지는 일들을 주로 하게 되지만, 경력이 쌓이고 능력치가 상승하게 되면 해야 할 일을 찾게 된다.

직접 사람을 상대하는 영역이 아니고 보철물 제작을 하는 우리 업무의 특성상 바로 전 단계와 다음 단계로 연결되는 과정과 보철물 제작을 위한 모델 박스가 또 하나의 공통 원소로 작용하여 교집합이 형성되는 경우가 된다. 같은 직장 내에 사람 대 사람의 관계보다 어쩌면 그 전에 우선 작용점으로 형성되는 것이 업무 교집합 또는 박스 교집합이다.

물론 간단한 보철물은 최소, 최단의 과정으로 마무리되지만, 볼륨이 있고 여러 기공 과정에서 다양한 테크닉이 들어가야 하는 경우는 완성보철물을 중심으로 큰 교집합이 형성되는 것이다. 하나의 케이스로 인해 계획 단계부터 중간 제작과정 그리고 마무리와 매니지먼트까지 다양한 작업과정과 진행에 대한 소통을 해야 가능한 부분이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거처 결과물에 실패를 줄일 수 있다. 

교집합이라는 부분은 정말 다양한 대상에서 나타날 수 있다. 예로 들었던 공적 영역인 보철물 제작과정부터 사적 영역인 직장 동료 또는 선후배 사이에서 가능한 부분이다. 심지어 기공소 대표님과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하고 들어온 1년차 선생님 사이에서도 좋은 교집합이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다.

추구하는 방향과 목적이 같거나 달라도 동일 원소가 존재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왜냐하면 우리의 치기공 업무 즉, 보철물 제작 업무가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작은 과정들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패하지 않는 보철물을 제작하기 위해서 체어 사이드에서부터 신경 써야 할 부분 그리고 랩사이드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다르겠지만, 출발선이 되는 시점부터 본다면 첫 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있는 케이스는 끝까지 이를 안고 가게 되고,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첫 단추가 잘 채워져야 마지막 단추까지 완벽하게 채워지는 것이다. 전체 과정 또는 그리고 누군가는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과정에서 다음 과정으로의 연결 관계에서 함께 생각하고 고려하는 교집합을 잘 만드는 것이 필요함을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