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Blood]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김해리 학생이 그리는 치과기공사의 미래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는 예비 치과기공사의 시선 손끝의 정교함과 세상과 소통하는 시선을 동시에 갖춘 예비 치과기공사가 있다. 항공서비스 전공에서 출발해 해외 생활을 거쳐 치기공학의 길을 선택한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4학년 김해리 학생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기공사 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동계 현장 실습의 마지막 주를 보내고 있는 지금, 김해리 학생이 바라본 치과기공사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2026-03-09     이재욱 기자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신한대학교 치기공과를 전공하기 전에는 항공서비스학을 공부했다. 이후 ‘주어진 시간 동안 후회 없는 삶을 살자’는 결심으로 연고도 없는 캐나다와 미국으로 떠나 약 1년간 해외 생활을 경험했다.

그곳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느낀 점은, 언어와 환경이 달라져도 흔들리지 않을 ‘나만의 전문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손으로 무언가를 창조하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지는 일에 매력을 느껴왔고, 그 가치를 가장 전문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분야가 치과기공이라고 확신하게 됐다.

이전 전공에서 배운 서비스 마인드와 글로벌 경험을 치기공 기술에 접목해 더 넓은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에 편입하게 됐다.

 

 

디지털 치과기공을 배우며 느낀점은?
디지털의 가장 큰 장점은 정확성과 효율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디지털이 곧 완전 자동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함께 배웠다. 스캔 과정에서는 정밀도 문제나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있고, CAD 데이터를 출력하기 위해 슬라이싱 프로그램으로 옮겨 서포터를 설계하는 과정 역시 여전히 사람의 판단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미래의 치과기공사에게 필요한 역량은 단순히 장비를 다루는 기술이 아니라, 디지털과 디지털 사이의 공백을 이해하고 전체 워크플로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응용력과 관리 능력이라고 느꼈다.

 

 

현재 진행 중인 기공소 현장 실습은 어떤 경험인지
현재 심미 보철 분야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오랄 디자인 서울’에서 현장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원리 이해를 위해 왁스업과 주조 중심의 아날로그 방식을 배웠다면, 실습 현장은 90% 이상이 디지털 워크플로우로 운영되고 있었다.

처음에는 디자인 데이터가 3D 프린팅과 프레싱으로 이어지는 빠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디지털에 대해 배우면서 과거라면 처음부터 다시 제작해야 했을 상황에서도, 저장된 데이터 덕분에 즉각적인 재제작이 가능했고 전체 공정 시간도 크게 단축됐다. 이를 통해 디지털 워크플로우가 현장에서 얼마나 큰 경쟁력이 되는지 실감했다.

 

 

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본 치과기공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
이번 동계 현장 실습은 제게 분명한 전환점이 되었다.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한때는 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의 미래를 막연히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보니 디지털 워크플로우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최종적인 완성도와 세밀함은 여전히 사람의 손과 지식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됐다. 미래의 치과기공사는 기계에 대체되는 존재가 아니라, 디지털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활용해 인간의 가치를 더욱 확장하는 전문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하는 ‘치과기공사’란 어떤 직업인가?
치아 하나의 불편함이 하루 종일 신경 쓰일 만큼, 치아는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치과기공사는 누군가의 잃어버린 보석을 되찾아주는 예술가라고 생각하며, 이는 0.1mm의 오차까지 고민하며 환자의 입속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오랄 디자인 서울에서 실습하며, 얇은 세라믹 한 조각이 환자에게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삶의 분위기까지 바꾸는 모습을 직접 보며 그 가치를 더욱 실감하고 있다. 이에 치과기공사가 된다면 한 가지 시선에 갇히지 않은 치과기공사가 되고 싶다.

작업에 몰두하다가 잠시 시선을 돌린 뒤 다시 보면, 미처 보지 못했던 디테일이 보였던 경험처럼, 기공 외의 다양한 분야와 문화, 트렌드를 접하는 것이 결국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든다고 믿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치기공 유튜브 채널 역시 그 첫걸음이며, 앞으로도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한국의 치기공 기술을 세계와 잇는 글로벌 커넥터 같은 기공사로 성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