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LETTER] The Point

2026-04-07     닥터스글로벌 최범진 이사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입니다.’ 
‘이 문제의 포인트는 우리의 힘이 분산되지 않는 것입니다.’
‘물건을 구매하고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1000포인트를 받았습니다.’ 등.

 

포인트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점, 지점, 점수, 관심이나 의견 또는 생각이 집중되는 작은 지점 등을 의미함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간단한 영어 단어지만 실상에서 정말 많이 사용하고 너무 쉽고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표현이다.

 포인트라는 단어가 일상에서 대화를 나누는 중 또는 강의를 듣는 중 아니면,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받는 점수 등의 해석이 가능하지만 특히, 특정 주제나 핵심 단어 또는 문장을 이야기하면서 강조를 하고 싶은 부분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 같다.

 다시 이야기하면 요즘처럼 다각적인 관심분야에 기반을 둔 사람들의 대화에서 이야기의 집중력을 요하는 상황에 너무 자연스레 사용을 하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간 대화의 주제가 다양하고 동시에 대화의 주제를 바라보는 관점 또는 의견이 다각적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지인 1명과 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도 분명 무엇인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상황에서 단일 주제만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같이 마시는 커피나 블랙티 한 잔을 가지고도 잠시 주제를 벗어난 이야기가 가능하고 심지어 차나 음료가 담긴 찻잔이나 잔받침을 가지고 더 나아가 카페 인테리어까지 바로 눈앞은 물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장소에대한 이야기까지 정말 많은 소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비단 주위가 산만하고 알고 있는 정보나 지식이 많아 소위 만물박사 또는 검색의 신 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미 주변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일 것이다. 오히려 딱 정해진 주제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게 되는 상황에서 여유가 없어 보이거나 자체 정보력 또는 포털 사이트의 검색능력이 부족해 보일 수 있는 부분도 한 몫을 하고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만큼 지금 당장 내 머릿속에 다양한 정보가 충분치 않더라도 ‘OOO에 검색해봐’를 외치며 익숙한 정보검색 사이트에 찰나의 시간을 투자해서 주제의 사전적 의미부터 디테일한 메카니즘을 포함한 내용과 전문가로 의심받을 정도의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도 우리의 대화 포인트가 다양해지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한 편 다른 관점에서 상황을 본다면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다. 누군가는 대화의 핵심 내용과 주제에 잘 집중하지 못한다고 판단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주제를 둘러싼 다양한 변수까지 고려한 완벽한 준비라고 해석이 될 수도 있다. 모두 맞는 표현이다.

우리의 일상에 한계와 범주가 없는 정보의 울타리가 존재한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상황을 다시 보게 된다면 과거에는 거의 대부분을 그 3차원의 울타리 중심에서만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은 정보의 울타리 안에만 있어도 심지어 그 밖에 있어도 모두 수용하기 힘들 정도의 방대한 양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본 듯한 상황처럼 산속에 홀로 거주하는 무림의 은둔고수를 찾아가 온갖 잡일을 하면서 간신히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었던 영역의 일들도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해석하면 맞는 표현일 것이다. 우리 치과기공의 기술적인 영역도 정보 또는 정보력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직접 대면을 하지 않아도 의지만 있다면 매우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단시간에 엄청난 양질의 정보와 술식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배울 수 있다. 물론 직접 대면을 통해 배우는 방법에 그 나름의 장점은 있겠지만 요즘 소통의 시스템이 잘 발달해 있어 화상회의는 물론 다양한 동영상 매체 그리고 실시간 채팅 등을 통해서도 전세계 어디서든 쉽게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시대와 시스템의 엄청난 업그레이드 결과이다.

치과 기공사로 일을 하면서 시차만 문제되지 않는다면 내가 알고자 하는 분야의 전문가를 검색해 의견을 묻거나 정보를 쉽게 교환하고 전문가의 술식을 배울 수도 있다. 과거에 숨겨왔던(?) 고급술식이나 각자의 노하우라고 불렸던 응집체를 지금은 전문가들이 먼저 웹상에 공개하고 팔로워를 늘리고 있다. 참 재미있고 신박하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변화된 시대이다.

가끔 혼자만의 울타리 안에서 맞고 틀림, FM 또는 꼼수라고 불렸던 것들을 떠나 내가 아는 술식만을 고집하며 깊은 산속에 웅크리고 있지는 않은지 나 자신은 물론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자신만의 치과기공 기술, 술식 그리고 노하우를 믿고 소위 줏대 있게 일하는 것도 분명 맞는 방법이다. 하지만 지금의 다변화된 술식과 새롭게 소개되고 있는 실효성 높은 정보에 대해 관심을 갖는 부분이 그리고 그것을 필요로하는 사람에게 전달해주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포인트임을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