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임상] 여러분의 컴프는 건강하십니까?
컴프레셔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본 글은 철저히 유저 입장에서 작성되었으며, 특정 제조사와의 이익 관계나 특수 관계가 없음을 명시합니다. 치과용 밀링기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작성한 글입니다.
서론
최근 기공소 소장님과 만나 근황을 이야기하던 중 흥미로운 주제가 나왔다. 올온엑스(All-on-X)프레임이나 파샬, 덴쳐를 밀링기로 작업하는 상황에서, 정작 수리비가 가장 두려운 대상이었던 ‘스핀들’보다 ‘컴프레셔’에 돈이 더 많이 들어갔다는 이야기였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우선 우리가 사용하는 컴프레셔의 종류부터 알아보겠다.
1. 우리가 사용하는 에어 컴프레셔의 종류
보통 밀링기 회사에서 패키지로 공급하는 것은 스크롤(웨이브)식 컴프레셔이다. 소음이 적당히 작고, 스크류식에 비해 저렴하며, 대부분 '오일리스(Oil-less)' 타입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분 제거기(드라이어)만 받쳐주면 이론상 완벽할 줄 알았다.
하지만 예전처럼 지르코니아 크라운이나 인레이, 혹은 10개 미만의 어버트먼트를 가공할 때는 블록이나 재료를 교체하면서 컴프레셔가 쉴 시간이 있었다. 반면, 최근 올온엑스나 파샬 프레임 덴쳐까지 밀링기로 작업하게 되면서 3~8시간 이상 연속 가공을 할 때 이 스크롤 컴프레셔가 극심한 데미지를 입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럼 어디서 문제가 발생할까? 방음 박스 형태로 제작된 컴프레셔도 내부를 보면 결국 스크롤식 헤드가 들어있고, 많은 에어를 공급하기 위해 모터(헤드)가 추가로 장착된 형태이다. 그런데 이 모터들이 장시간 연속 가공을 버티기에는 생각보다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있었다.
실제 소장님들의 경험에 의하면 장시간 가공 작업을 자주 할 때 스크롤식 모터 고장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냉정하게 말해 ‘주기적으로 모터를 통째로 교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죽하면 필자 역시 자가 교체를 위해 여분의 모터를 따로 준비해 두었을 정도였다.
2.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처음에는 모터 한 개만 수리하거나 교체하면 되니까 다들 그렇게 ’개미지옥‘에 빠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교체 주기가 돌아오게 되며,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이다. 아니, 결단은 빠르면 빠를수록 이득이고 더 좋을 것이다.
■ 다소 저렴한 비용으로 내리는 결단: 왕복동 컴프레셔
첫 번째, 오일리스 왕복동: 힘이 좋고 오일리스라 밀링기로 오일이 유입될 걱정이 없다. 고장은 잘 나지 않지만, 무겁고 결정적으로 소음이 심합니다.
두 번째, 오일식 왕복동: 더 저렴한 대안이며, 스크롤식 모터 하나 교체할 비용이면 오일식 왕복동 5마력짜리 새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왕복동 5마력은 스크롤 5마력에 비해 실제 에어 생산 성능이 더 좋다.) 오일 교체 비용은 1만 원 미만으로 1년 이상 쓸 수 있고 내구성도 훌륭하다. 단점은 에어에 오일 성분이 미량 유입될 수 있고 소음과 진동이 크다는 점이 있다.
매칭 팁: 따라서 왕복동식 컴프레셔는 작업실과 떨어진 창고나 베란다 같은 설치 장소가 있을 때 최고의 선택이다. 만약 공간이 없다면 뚜껑(지붕)이 있는 야외도 가능하며, 이마저도 안 된다면 방음박스를 직접 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 비용에 여유가 있다면: 스크류식 컴프레셔
내구성, 소음, 그리고 풍부한 에어 생산량 면에서 다른 컴프레셔들을 압도한다. 단점으로는 비싼 초기 구입 비용과 주기적인 오일 및 소모품 교체 비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스크류 방식 컴프레셔도 가격이 많이 낮아지는 추세이다는 점이다.
3. 우리가 이 문제를 알아야 하는 이유
사실 그동안 우리는 제조사가 장비와 함께 패키지로 제공하는 컴프레셔를 별 고민 없이 받아왔다. 하지만 유저들이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비용 지출을 당연하게 겪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스핀들에 에어를 쓰지 않고 전기적으로만 작동하는 밀링기도 존재한다.)
그러나 현재 올온엑스 프레임같은 헤비한 가공을 강력하게 수행하려면, 대부분의 밀링기가 많은 양의 에어를 소모하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은 장비 스펙에 '에어 소모량(L/min)'을 명시하는 제조사도 있지만, 여전히 슬쩍 숨겨두는 곳도 많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우리가 잘 아는 대형 밀링기 제조사조차 장비의 에어 소모량을 번들 컴프레셔가 감당하지 못해 잦은 고장이 발생하자 제공하는 번들 컴프레셔 모델을 슬그머니 바꾼 사례도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밀링기를 선택할 때, 향후 유지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는 장비의 '에어 소모량'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유저들이 먼저 유지비용에 관심을 두고 에어 소모량을 꼼꼼히 따지기 시작한다면, 제조사들도 앞으로 더 적은 에어로도 완벽하게 작동하는 효율적인 밀링기를 개발해 내놓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