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LETTER] 윙스(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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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LETTER] 윙스(Wings)
  • 최범진 미라클디지털덴탈아트센터장
  • 승인 2018.10.30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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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진
-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졸업
- 단국대학교 대학원 구강보건학 박사
- 치과기공기재학회 부회장
- 미라클 디지털 덴탈아트 센터장

날개는 조류나 일부 곤충류 등이 가지고 있는 신체 특징 중의 하나이며, 오늘날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도록 발명된 비행체의 대표기관이다. 특히, 조류의 경우 날개를 구성하는 뼈 는 하늘을 날 수 있도록 자체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공간이 있는 경우도 있고, 바람을 이용하는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부분의 경우 가벼운 깃털로 덮여있다. 또한 비행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깃털의 영향도 매우 크고 중요한 부분으로 진화되었다.
한자어에서 날개를 뜻하거나 깃털을 의미하는 글자는 깃 우(羽)자를 포함하여 날개 익(翼)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글자이면서 부수로 사용되는 깃 우자는 새의 깃털 모양과 형 상에서 그 글자가 생겨난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이 기본이 되는 글자는 다양한 한자와 함께 일상단어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우리에게 친숙한 글자들 중 하나가 바로 익힐 습(習) 자이다. 이 글자 또한 둥지 안의 새끼 새가 어미새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먹고 자라면서 성체가 되어 둥지를 떠나기 전에 날개의 힘을 키우기 위해 날갯짓을 하는 모습에서 그 유래 가 되었다고 설명되고 있다. 즉, 높고 넓은 하늘을 향해 둥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해 충분한 날갯짓을 연습하여 안전하게 창공으로 올라 한 마리의 완벽한 새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날개 그 자체보다는 날갯짓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기공대학을 졸업하기위해 3년 또는 4년의 과정을 거치는 것 자체는 치과 기공사로서의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날아오르기 위한 연습인 것이다.
생활하던 둥지를 떠나기 위해 날개 근육에 힘을 키우고, 더 많은 바람을 안을 수 있는 깃털을 자라게 하여 둥지 아래로 추락하지 않도록 날갯짓을 더 자연스럽게 하기 위함일 것이 다. 결론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솜털을 벗고 튼튼하고 넓은 깃털을 더욱 보강하여 창공을 날 수 있는 개체로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날개의 의미는 하늘을 날아 오른 후에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둥지를 떠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의미이지만 둥지를 떠나서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살 아가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생존과 생활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나고 자란 지역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도구의 의미이며 동시에 더 높이, 더 빠르게 날아오를 수 있는 생명과 직결될 도구인 것이다.
날개가 없는 사람의 경우 바로 날개에 해당되는 부분이 자신의 역량일 것이다. 임상에서 치과 기공사의 업무를 처음 시작했던 즉, 처음으로 임상케이스를 가지고 치기공 업무를 시 작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다.
치과기공사 면허를 취득하고 임상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학창시절의 충분한 날갯짓을 통한 날개 근육의 발달이 없다면 임상 보철물을 제작하는 현장에서 어려움을 크게 겪을 수 있는 소지가 더욱 많아지게 된다.
실제 치과기공소나 기공실에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힘찬 날갯짓의 중요성을 언급하는데 더욱 중요한 부분은 기공사로의 업무를 시작하는 시점보다 자신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 있다. 임상 현장에서 일하는 기간이 어느 정도 지나 스스로의 포지션과 능력을 키우는데 있어 더 높고 더 멀리 날기 위한 두 번째 날갯짓이 필요한 시기는 누구에게나 오게 된다. 조금 더 정밀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조금 더 심미적인 보철물을 제작하기 위한 준비가 평소의 날갯짓을 통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하늘을 지배하는 매와 독수리 같은 맹금류가 한 번 만들어진 날개와 또 깃털만으로 평생을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무거워지고 손상된 깃털을 뽑고 새 로이 돋아난 더 넓고 더 강한 깃털로 뒤덮은 날개를 통해 비로소 진정한 하늘의 제왕이 되는 것이다. 이 시기에 있어 새로운 깃털을 얻기 위한 고통과 어려움의 시기를 맞이하게 되 며 인내와 고통의 시기를 이겨낸 개체만이 새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본격적인 Digital Dentistry 업무가 보편화된 시기에 Digital technology의 발달은 치과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보철물을 제작하는 과정과 결과에서 치과 기공사의 첫 날갯짓을 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발전된 치과기공 분야의 기술력을 잘 배우고 활용하는 것도 더 높게 날아오를 수 있는 우리 치과기공사의 날갯짓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더욱더 자신의 성장을 위한 기초체력을 키우면서 강하고 큰 깃털을 갖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분명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두 번째 날갯짓을 통해 진정한 임상치과 기공사로 새로이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더욱더 깊어가는 가을의 하늘, 그 하늘을 보며 더 높은 비상을 위한 날갯짓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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