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Note] 스마트한 삶의 기본은 디톡스
상태바
[Digital Note] 스마트한 삶의 기본은 디톡스
  • 신종우 교수
  • 승인 2019.06.25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폰 없는 우리들의 일상의 삶은 가능할까? 혹시 스마트폰이 손에 없으면 5분도 안돼 불안감을 느끼진 않는가? 매일 아침 스마트폰 알람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나며 스마트폰에 입력된 스케줄을 확인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스마트폰으로 버스 도착시간을 확인하며 집에서 나갈 시간을 결정하고 유튜브에서 음악이나 정보를 시청하거나 이메일이나 자신의 소셜 계정에 로그인해 답글로 소통을 한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우리의 일상에 멀리할 수 없는 삶의 도구로 함께 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으로 포노 사피엔스라는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고 있다. 포노 사피엔스는 휴대폰을 뜻하는 Phono와 생각, 지성을 뜻하는 Sapiens의 합성어다.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를 빗댄 말로, 스마트폰 없이 살아가기 힘들어하는 세대를 가리킨다. 이 뜻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고, 빠른 정보전달로 정보 격차가 해소되는 등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점차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되면서 생겨난 신조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를 거쳐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했듯이 휴대전화 역시 여러단계를 거쳐 지금의 스마트폰으로 진화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처럼 IT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생활은 더욱 편리하고 윤택해졌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도 함께 증가하면서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의 최대 장점인 다양한 기능으로 인해 일반 휴대폰이나 컴퓨터보다 중독 소지가 더 크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고 우울해하며, 심지어 공포증세까지 보이는 이른바 노모포비아 증상을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노모포비아(Nomophobia)란 노(No) 모바일(Mobile)과 공포를 뜻하는 포비아(Phobia)의 줄임말로, 쉽게 말해 스마트폰 금단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중독의 피해를 살펴보면, 운동 부족, 체력 저하 등 건강상의 문제 발생,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악화, 집중력 저하 등으로 인한 업무 및 학업 능률 저하, 일상생활 장애로 인한 고립감, 우울증 악화, 사이버 공간에 대한 몰입으로 인한 혼란, 초조함, 불안 장애 발생, 가족간의 대화단절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최근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라는 신조어가 스마트폰 문화를 경고하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는 디지털(Digital)과 해독(Detox)의 결합어로, 각종 전자기기와 인터넷, SNS 등에 대한 중독으로부터 벗어나 심신을 치유하는 것으로 더 크게는 디지털 단식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스마트폰의 중독성을 확인해보는 미국의 디지털 정보 웹사이트 디지털 트렌즈(www.digitaltrends.com)의 스마트폰 중독의 10가지 신호란 체크리스트를 살펴보면, 첫째, 화장실에 갈 때조차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둘째, 주머니에 스마트폰이 없으면 패닉상태에 빠진다. 셋째, 같은 스마트폰 사용자를 만났을 때 그 스마트폰 이야기만 한다. 넷째, 스마트폰이 고장나면 친구를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섯째, 충전한 배터리가 하루 동안 지속되기 힘들다. 여섯째, 스마트폰 요금 100달러를 지불하기 위해 생활비를 줄인다. 일곱째, 내 스마트폰에 관한 것을 스마트폰을 통해 알아본다. 여덟째, 하루의 모든 일정이 스마트폰 안에 저장돼 있다. 아홉째, 스마트폰에 앱이 30개가량 설치돼 있고 그것을 모두 사용한다. 열번째, 스마트폰 액세서리 구입에 스마트폰 가격보다 더 많은 돈을 쓴다.
항목 중 0~2개에 해당하면 양호, 3~4개는 위험, 5~7개는 스마트폰 중독 의심, 8개 이상이면 스마트폰 중독이 확실하다고 한다. 필자 또한 위의 스마트폰 중독의 10가지 체크리스트를 체크해보니 중독에 가까운 결과가 나왔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라는 의미로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과식을 하는 등 지나침이 있을 때 우리 생활에도 자주 인용되는 고사성어이다.
스마트폰이 가져다 주는 편리한 기능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우리의 삶은 한층 더 풍요로워질 것이지만 반대로 중독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마트폰에 삶을 지배당한다면 디지털 디톡스의 치유로 스마트한 삶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스마트폰의 터치 한 번으로 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는 스마트 시대의 편리함도 좋지만 가끔 잠시 스마트폰을 꺼두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눈을 마주보며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거나 주변의 올레길을 산책해 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