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Special Interview⓵] 한국의 디지털 덴쳐,
세계의 중심되도록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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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Special Interview⓵] 한국의 디지털 덴쳐,
세계의 중심되도록 최선 다할 것
  • 윤준식 기자
  • 승인 2019.08.30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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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손으로 만드는 5인의 디지털 덴쳐 어벤져스팀

 

 

2019년 현재, 한국의 디지털 덴쳐 워크플로우는 모든 과정이 디지털화 된 완벽한 디지털 덴쳐라고 불리기에는 어려운 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바로 우리 손으로 디지털 덴쳐의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있는 5인의 팀이 있기 때문이다.  

ZERO는 영화 ‘어벤져스’와 같은 차세대 디지털 덴쳐 프로젝트 팀인 김동환 서울복음치과 원장과 연세대 박지만 교수, 경희대 노관태 교수, 전북대 이정진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영준 박사를 만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연구 내용을 일부 소개해 임상가에게 희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어떤 계기로 디지털 덴쳐를 연구하게 되었나
김동환 원장 : 캐드캠 보철을 5~6년 전에 시작했다. 그사이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무엇이든 만들수 있게 됐다. 노관태 교수님께 작년에 석션덴쳐를 배우고 밀링방식으로 제작을 시도한 것은 작년 6월부터였다.
처음에는 미숙했고 인공치와 베이스를 따로 밀링해 접착하는 방식으로 제작했었는데 인공치의 탈락문제가 발생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보고 싶어 연구를 함께 진행하게 됐다. 메쉬믹서를 치과에서 추가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치과용 소프트웨어 자체가 부족한 점이 일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 틈새에 맞춰 치과 전문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김영준 박사 : 처음에는 각자 디지털 덴쳐에 관한 연구를 하셨고 저는 박지만 교수님과 13년 전부터 인연이 있어 캐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었는데 김동환 원장님께서 하나로 모으셨다. 
노관태 교수 : 3년전 부터 여러 디지털 덴쳐 회사들과 증례를 진행했다. 작년에 김동환 원장님을 만나 캐드캠을 배우고 직접 디지털 덴쳐 디자인과 제작을 해보면서 많은 점을 느끼게 되었다.
이정진 교수 : 덴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보다 효율적으로 보철물을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중에 노관태 교수님과 김동환 원장님을 만나 시작하게 됐다.
박지만 교수 : 의치의 디지털 제조는 매우 중요하고 생각해 그 가능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작년에 일본 동경의과치과대학 보철과의 가나자와 교수님이 개발한 의치 제조프로세스를 직접 보고 돌아왔다. 이후 일본과 차별되는 금속프레임워크가 들어간 디지털 의치 제조기술을 연구하게 됐다.
 
디지털에 입문하신지 어느 정도 되었나 
김동환 원장 : 5년 정도 지났다. 
이정진 교수 : 2년 정도 전부터 시작한 것 같다.
박지만 교수 : 임플란트 가이드부터 시작했다고 보면 약 14년 정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노관태 교수 :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김영준 박사 : 캐드 소프트웨어를 전공한지 20년 정도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디지털 덴쳐 연구는 어떤 내용으로 진행하는지
노관태 교수 : 현재의 덴쳐 소프트웨어는 이전에 비해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의치제작 경험이 부족한 치과의사, 기공사 선생님들은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덴쳐 디자인에 어려움을 느끼고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생각한다.  환자의 악궁에 맞는 이상적인 인공치 배열과 연마면의 디자인 과정을 더욱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인공치를 사용하는 밀링덴쳐의 제작시간을 단축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준 박사 : 밀링 덴쳐 위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제가 맡은 소프트웨어 파트에서 두 가지 중요한 점은 첫 번째로 인공지능(A.I) 또는 알고리즘으로 디자인이 쉬울 것, 두 번째로 보험 적용이 가능한 재료를 CAM과 연동해 밀링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연구의 진행 상황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 해주신다면 
김동환 원장 : 덴쳐 디자인을 조금 더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기존의 치아 배열부터 진행하는 시스템이 아닌 교합평면의 기준을 잡아주면 아치에 맞게 준비된 Template를 이용해 빠르게 디자인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고 한다. 상, 하악을 동시에 디자인하는 시스템을 갖춰 편리하고 빠르게 디자인하는 것이 1차 목표이다. 
이후 환자 개인별로 대합치에 맞춰서 제작하거나 악궁 사이즈를 변화시키는 등 임프레션만 잘 채득하면 쉽게 디자인해서 제작할 수 있는 워크플로우를 개발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이다. 기공과정의 프로세스는 이미 준비가 되어있다. 소프트웨어 진행상황은 김영준 박사님이 우리의 요구사항을 잘 반영해 주셔서 30%이상 진행이 된 상태인 것 같다.
김영준 박사 : 디자인과 캠(CAM)을 모두 아우르는 편리한 대표적인 기능 중에 자동으로 랜드마크 포인트를 추출해 내거나 잇몸 디자인을 빠르게 자동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노관태 교수 : 덴쳐 소프트웨어 제작을 위해 수백명 환자의 무치악 악궁을 분석중에 있다. 그리고 현재 대부분의 덴쳐 소프트웨어에서  연마면을 디자인 하는것이 굉장히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걸리는데, 좋은 연마면 형태를 쉽게 디자인 할 수 있게 된다면 많은 장점이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기존의 디지털 방식과 비교해 장점은 무엇인가?
이정진 교수 : 새로운 재료가 아닌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레진을 이용해 디지털 덴쳐를 제작할 수 있다. 유저입장에서 생각하고 진행하는 연구이기 때문에 유저가 원하는 재료를 선택해 제작할 수 있는 부분이 장점이 될 것이다.
 
디지털 덴쳐의 최신 동향은 어떠한가 
노관태 교수 : 일반적인 의치제작에 사용하는 다중층 인공치를 밀링베이스에 접착하여 사용하는것은 접착시 에러와 결합 내구성 등으로 인해 최근 디지털 덴쳐를 제작하는 회사들은 치아를 밀링하거나 프린팅하는 추세로 가고 있는 듯 하다.
3D 프린터로 제작된 덴쳐는 밀링 덴쳐에 비해 시간이 적게 소요되고 제작이 간편한 장점은 있으나 적합과 심미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프린팅 덴쳐에 비해 밀링 덴쳐는 치아부분 접착시의 에러를 최종 밀링과정에서 수정할 수 있고 적합도나 강도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해외의 상황은 어떤가
이정진 교수 : 미국의 경우에는 소재와 장비를 함께 매칭해서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디지털 덴쳐에 대한 임상 및 기공 프로토콜이 체계적으로 잘 마련되는 것 같다. 소재 측면에서 제한성이 많은 한국과는 달리 치과와 기공소에서 접근하기 좋은 환경인 것 같다. 또한 덴쳐리스트 제도가 있어 더욱 관심을 많이 가지는 듯 싶다.
김영준 박사 : 일본도 마찬가지로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열중합 레진을 몰드에 주입해 밀링하는 방식은 우리만 사용하는지
김동환 원장 : 해외에도 비슷한 시스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때 인공치는 치핑의 우려가 있어 치아부분을 약간 오버사이즈로 밀링해서 제작하는 것 같다.
 
현재 덴쳐 분야에서 디지털에 대한 전망은 
이정진 교수 : 모두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대다수가 변화할 것으로 생각한다. 덴쳐의 경우에는 기공과정이 간소화될 수 있어 작업의 효율성면에서 좋아질 것으로 본다. 
김동환 원장 : 제가 바라보는 디지털 덴쳐에 대한 관점은 술자의 에러를 잡아주고 환자의 만족도도 높여주는 역할을 크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와 치과의 입장에서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편리성을 제공해주는데 가치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변화를 보일 것으로 본다. 이렇게 확산이 된다면 임플란트에 편중되어있는 시장에서 덴쳐 시장이 커질 것이다.
김영준 박사 : 치과의사는 아니지만 20년 간 캐드를 연구하면서 10여년전에 임플란트 가이드 프로그램이 처음 나왔을 때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임플란트 업체들이 가이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런 점들을 보면 덴쳐를 포함해 다방면으로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한다.
 
디지털이 주는 장점은 무엇인가
김동환 원장 : 디지털을 하면서 장점은 치과에 다시 관심이 생겼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디지털 장비들이 게임기라고 생각을 하게 되어 치과가 놀이터가 된 느낌이다. 그만큼 더욱 즐겁게 진료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정진 교수 : 디지털의 장점은 동시에 많은 작업들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임상과 기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전체 보철 환자 중 덴쳐 환자의 비율이 국가별로 차이가 있는지
김동환 원장 :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미국은 임플란트 수가가 높기 때문에 많이 선택하는 것 같다.
노관태 교수 : 국가마다 차이는 있으나 무치악 환자의 70-80%정도는 여전히 임플란트 없는 통상적인 총의치로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정진 교수 : 아직까지 메탈과 레진을 한꺼번에 밀링할 수 있는 단계의 제작 방식은 어려운 것 같다. 
박지만 교수 : 일본도 임플란트 보다는 덴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안다. 
 
5년 후 클리닉과 기공소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있을지
김동환 원장 : 지난 5년보다 앞으로 5년 동안의 발전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질 것이다. 현재의 캐드캠 환경은 제조업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김영준 박사님이 개발중이신 것과 같은  AI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김영준 박사 : 최근 구강스캐너 보급이 시작되고 치과용 캐드캠 기술이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소재 등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함께 붐업할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같아 5년 후에는 훨씬 발전되어 있을 것이다.

디지털 덴쳐와 관련된 소재에 대한 한계점은
김동환 원장 : 논문을 봤는데 기존에 있는 자가중합이나 열중합 레진으로 제작하는 덴쳐와 임상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기성 블록들과 월등히 차이가 날 정도로 물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은 아니다. 
노관태 교수 : 우리나라는 덴쳐의 보험적용이 소재에 의해 제한되기 때문에 열중합 의치상 레진과 다중층 레진인공치를 사용해야 보험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꼭 보험적용을 가정해 개발하는것은 아니지만 이 방식에서 열중합 의치상용 레진을 사용하면 보험적용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장점이 될 것 같다.
이정진 교수 : 프린팅용 소재는 초기보다 많이 개선이 되기는 했지만 치과계의 입장에서 요구되는 성질이나 수준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 기성 밀링 블록보다 물성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임상에서 적용이 불가능 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박지만 교수 : 덴쳐 제작에 사용할 인허가 된 소재가 시장에 많이 나오지 않았고 각 솔루션이 존재하지만 유기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 또한 아직 없는 것이 아쉽다. 

연구 진행 중 애로사항은 
이정진 교수 : 체계화되지 않은 임상 과정이기에 직접 혼자 해야하는 부분이 많았고 결국 어느 한 부분에서 막히기 마련이라 지식이나 자료를 모으기 쉽지 않았던 점이 힘들었다. 그러나 덴쳐의 임상적인 부분은 노 교수님께, 디지털은 김 원장님께 많이 도움을 받았다. 덕분에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며 연구를 진행하니 막혔던 부분이 해소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같다.
박지만 교수 : 덴쳐 디자인을 위해 다양한 범용 캐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며 힘든 작업이다. 다행스럽게도 김 박 사님께서 이를 위한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어, 조만간 편하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노관태 교수 : 어느정도 진행이 되었으나 완성도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쉬운일은 아닌 것 같다. 여러분들의 꾸준한 노력과 김영준 박사님의 연구개발이 뒷받침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디지털 덴쳐 소재 시장이 더욱 성장하는데 극복해야할 점은
김동환 원장 : 소재의 발전이 곧 치의학이 발전하는 것이다. 그동안 프린팅 소재의 한계로 인해 밀링으로 작업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구강내 장치를 프린팅으로 하고 있다. 지금 기술은 5-10년 뒤의 프린팅 시장이 준비되기 전 과도기를 책임져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정진 교수 : 소재 시장이 넓어지려면 기계적, 생물학적 성질은 물론 소재에 대한 접근성(공급과 가격)이 맞아야 할 것 같다. 한국의 건강보험 특성 상 고가의 소재에 대해 진입 장벽이 낮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다양한 측면에서 장벽이 낮아져 접근성을 향상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기공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김동환 원장 : 우리가 연구하는 디지털 덴쳐 시스템을 사용하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술자와 기공사, 환자가 조금 더 편하게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부여해 기공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더욱 키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영준 박사 : 기공소에서 직접 밀링할 때 디자인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단순화시켜 작업 시간을 줄여드리거나 적은 노력으로 한층 질 높은 덴쳐를 제작할 수 있게 도와드릴 수 있어 기공소에서 환영할 만한 아이템이 될 것이다. 
 
 
향후 계획이나 목표
김동환 원장 : 하나밖에 없다. 올해 안에 소프트웨어가 완료되면 빠른 제작이 가능하기에 진료 봉사차를 운영해 환자를 찾아가 행복을 드리는 것이 목표이다. 
이정진 교수 : ‘덴쳐’라고 하면 대부분 힘들고 복잡한 과정으로 인해 꺼려하는게 현실인데 우리의 연구가 완성되어 이미지가 바뀌었으면 한다. 또 임상가 개인이 도달할 수 있는 평균적인 수준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드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 
박지만 교수 : 우리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한국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한국의 치과계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 
김영준 박사 : 내년에 창업을 하는데 오랜 기간 연구한 CAD 노하우를 치과계에 잘 녹여내도록 노력하겠다. 편리한 치과용 소프트웨어로 치과계 종사자들의 수고를 덜어주고 싶다. 
노관태 교수 : 현재 의치 제작과정은 복잡한 면이 있고 또한 한사람에 의해 작업이 이루어 지지 않는 일이 많다보니 에러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한다.
의치를 제작하는 치과의사, 치과기공사 선생님들이 이런 기공과정의 오차를 줄이고 어느정도 퀄리티가 있는 의치를 좀더 편하게 제작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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