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Note]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하바롭스크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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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Note]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하바롭스크 다녀오다
  • 신종우 교수
  • 승인 2019.09.30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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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난히도 뜨거웠던 여름, 가족여행을 다녀오면서 본 지면에 ‘시베리아 푸른 눈과 초록빛 수평선을 다녀오다’라는 기행문을 올린 지 벌써 1년이다. 이번 여행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로 하바롭스크 다녀오다’이다. 필자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 전 구간 탑승하기이다. 작년에는 바이칼 호수를 끼고 이르쿠츠크에서 몽골의 울란우데까지 탑승을 했다. 이번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롭스크까지 탑승했다. 이번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롭스크까지, 4박 5일의 여행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 불리는 블라디보스토크는 양양공항에서 비행기로 2시간이면 도착하는 곳으로 러시아 극동 함대가 머물고 있는 곳이기도 하며, 러시아의 얼지 않는 항구, 부동항이 있는 군사적 요충지라고 한다. 2시간의 짧은 비행으로 도착한 블라디보스토크, 요즘 안개가 전 시내를 온종일 뒤덮고 있어 시내를 관광하는 데 시야의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가이드의 첫인사에 다소 실망감이 높았지만 나름 안개 낀 시내의 모습을 긍정으로 받아들였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로는 시내 중심인 스베틀란스카야 거리에 있는 혁명광장, 블라디보스토크의 랜드마크 포크롭스키 대성당, 거리를 걸으며 블라디보스토크의 젊음을 느낄 수 있는 아르바트 거리,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인과 여행객들의 쉼터인 아무르만 해양공원, 러시아의 주요 도시마다 설치된 영원의 불꽃,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독수리 전망대라고 한다. 
 
첫째 날, 예상대로 아침의 날씨는 안개라기 보다는 이슬비리고 할 정도로 흐려서 시야는 제한적이었지만, 각자 우산을 들고 블라디보스토크의 아르바트 거리로 갔다. 모스크바에도 존재하는 아르바트 거리는 지난 1980년대 개혁과 개방의 거센 바람을 주도했던 곳으로, 러시아 젊은이들이 자유를 부르짖으며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던 저항의 심장이었다고 전해진다. 젊은이들의 각종 예술공연을 볼 수 있으며, 다양한 맛집과 쇼핑샵들이 위치해있어 볼거리가 다양했다. 그런데 외국인 보다는 한국 관광객이 대부분 거리와 쇼핑가를 채우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대학로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점심식사 후,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중심인 스베틀란스카야 거리에 있는 혁명광장에 갔다. 
이곳은 러시아의 중요한 국경일 행사가 개최되는 곳으로 평소에는 시민들의 휴식처이며 매주 토요일에는 재래시장이 열리면서 블라디보스토크 시민의 생활 터전이 되기도 한다. 때마침 재래시장이 열리고 있어 다양한 과일들을 살 수 있었다. 
 
 
혁명광장 맞은편 큰길을 따라 올라가면 블라디보스토크의 랜드마크 포크롭스키 대성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만화 알라딘에서 나오는 궁전과 같은 모습으로 어느 각도에서 봐도 러시아 특유의 건축 양식이 느껴지는 건물이었다. 
 
 
그 다음으로 소개할 명소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365일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2차 세계 대전 당시 전쟁에서 참전한 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영원의 불꽃으로 러시아의 주요 도시마다 설치되어 있으며 과거 러시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바틀리나 곶을 향했지만, 이슬비로 포기하고 극동최대 규모의 시설을 자랑하는 극동연방대학교를 방문했다. 극동연방대학교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가장 큰 종합 대학교이다. 한 시간 이상의 캠퍼스 투어를 하면서 대규모 대학 시설에 부러움과 놀랍다는 감탄을 뒤로하고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독수리 전망대에 올랐지만 심한 안개비로 시내를 조망할 수 없어 아쉽게 하루의 여행을 마무리 했다.  
 
 
둘째 날, 러시아 한인 이주 140주년 기념관이 있는 우수리스크에 도착해 고려인들의 연해주 이주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 우수리스크는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지방의 남부에 위치한 도시이다. 1860년대부터 이뤄진 고려인들의 연해주 이주 역사를 비롯해서 독립운동사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었으며, 우리의 조상들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뿌리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다음은 발해성터, 아무런 안내판도 없고 다만 언덕 아래 수이푼강을 따라 광활한 황무지라는 곳에서 인증샷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블라디보스토크로 귀경하면서 어제 안개비로 보지 못해 다시 들린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독수리 전망대, 이곳은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중의 명소라고 한다.
 
 
저녁 식사 후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하바롭스크로 가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도착하였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의 그 큰 땅을 가로지르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시작하는 곳이자 끝이라고 한다. 러시아 철도 블라디보스토크 역은 러시아 철도의 주요 역 중 대한민국(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며, 모스크바에서 시작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노선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동쪽 종착역이라고 한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6박 7일을 달려 종착역인 모스크바에 도착할 때까지 총 60여 개의 역에서 정차한다고 한다. 에어컨 시설이 좋지 않아 더위에 불편했지만 다행이 러시아인이 탑승하지 않아 3인 가족만으로 편하게 하바롭스크로 도착할 수 있었다. 
 
 
마지막 날, 하바롭스크는 유라시아 대륙에서 가장 동쪽 부근에 위치한 도시로 어느 곳을 가도 스탈린양식이 가미된 과장되고 거대한 건축물도 독특하며, 눈에 들어오는 아무르 강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대표적인 명소로는 하바롭스크의 전경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아무르 강, 아무르 강변 공원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우스펜스키 성당(성모승천성당), 우스펜스키 성당 바로 앞에 자리한 일명 콤소몰 광장, 열렬한 사상가이자, 정치인이었던 레닌광장 등을 둘러보았다. 
 
 
4박 5일의 짧은 극동 러시아 여행을 마치면서 필자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시베리아 횡단 열차 전 구간 탑승하기를 이루기 위해 내년 여름에 다시 시배리아 횡단 열차의 어느 구간에 서 있을까 기대해보면서 기행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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