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올바른 치아 제작 위해 오늘도 우리는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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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올바른 치아 제작 위해 오늘도 우리는 전진한다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0.01.28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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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을 위한 열정의 구슬땀 흘리는 청년들의 이야기
오사카 세라믹 트레이닝 센터에는 아시아 국가에서 온 학생 뿐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서 찾아온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모두 16mm도 채 되지 않는 ‘치아’만을 위한 열정을 품고 각자 꿈꾸고 있는 ‘좋은 기공사’로 비상하기 위해 날개짓을 연습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평상시에는 모두 내성적으로 보였으나 휴식 시간이 되자 밝게 웃고 떠드는 모습에 긴장을 풀고 다가갈 수 있었다.  꿈을 가득 품고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 순수한 청년들을 만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눠봤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대만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오사카 세라믹 트레이닝 센터에 등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10여년 정도 전에 일본의 치과관련 저널을 우연히 봤습니다. 그 저널에는 OCTC의 포스터가 있었는데 포스터의 석고카빙 모델을 보고 감명 받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대만에서 학회가 있었는데 강의에 나섰던 연자분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어요. 그 분께 OCTC에 대한 질문을 했었습니다. 그 분께서 ‘너는 일본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그곳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응원을 듣고 트레이닝 센터에 오게 됐습니다. ”
 
일본어를 꽤 능숙하게 사용하시던데 이곳에 오기 위해 미리 준비를 했었나요?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아무래도 타국이기 때문에 적응하는것은 어땠는지요.
“아니요. 개인적으로 언어 실력의 향상을 위해 5년 전부터 꾸준히 공부했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일본식 덮밥이나 우동을 좋아해 즐겨 먹었어요. 아시아 국가는 음식이나 문화가 대부분 비슷해 적응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대만의 치과기공 시스템은 어떤가요?
“우선 1년 동안 군 생활을 한 후 4년제 기공대학을 졸업해야 면허시험의 자격이 주어집니다. 다른 일반적인 기공일은 아마 만국공통이 아닐까요? 아, 지금은 대만이 모병제가 돼서 바뀌었을 수도 있겠네요.(웃음)”
 
오사카 세라믹 트레이닝 센터에서 느낀 점이나 소감, 향후 목표를 말씀해주실 수 있는지요.
“선생님과 아침인사와 저녁인사를 서로 나누는 모습이 꽤 인상 깊었습니다. 대만에서 5년의 경력동안 2년은 왁스업을 했고, 3년차부터 빌드업을 했었는데 OCTC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원스텝 과정을 배울 수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또 카빙을 매일 하면서 모델을 관찰하는 시야가 넓어졌고 대만에 있을 때보다 치아형태학을 훨씬 더 깊게 알 수 있게 됐어요.
대만에 돌아가면 더 퀄리티 있게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돌아가면 포세린을 주로 다룰 예정인데요. 아마도 기공소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웃음)”
 
 
휴식 시간에 인터뷰에 응해주시기 쉽지 않은데 감사합니다. 두 분은 어떤 계기로 트레이닝 센터에 오게 되었나요?
Koharu Miki. “제가 일하고 있는 기공소는 기공사가 한 명 밖에 없어서 더욱 깊이있는 기공공부를 하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Sayuri Hayashi. “저는 교정전문치과에서 10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교정에만 힘쓰다보니 본업인 형태를 만드는 부분에 있어서 부족함을 느껴 형태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왔습니다.”
 
수업을 열심히 듣고 계신데 전체적인 소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Koharu Miki. “의욕이 많이 생겼고 지금까지 치아를 관찰하던 시야가 아주 좁았던 것 같아요. 이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선생님들께서 제가 몰랐던 부분을 세세하게 가르쳐 주신 덕분에 시야가 매우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Sayuri Hayashi. “저도 마찬가지에요. 교정기공이 전부였던 저에게 형태를 익히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선생님들께서 온화하게 가르쳐주시고 천천히 기다려주신 덕분에 날마다 실력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기공사는 개인 기술로 승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본인이 만든 작품을 남에게 보여주거나 보이기를 꺼려하는 분들이 되려 있는 편입니다. 두 분은 부끄럽거나 숨기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요? 예를 들면 잘하는 옆 사람과 비교되는 내 모습이 싫다거나 그런 감정에서 오는 자괴감이 있었을텐데 어떻게 극복했나요?
이구동성으로. “그런 부분들이 없지는 않지만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통과의례라고 생각합니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극복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을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Koharu Miki. “환자분들이 제가 만든 보철물로 치료결과에 만족하며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싶고, 심미적인 부분 뿐 아니라 기능적 회복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실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싶습니다.”
Sayuri Hayashi. “비슷하지만 치과의사와 환자분들이 원하는 보철물을 만들 수 있도록 형태와 색을 더 공부하고 싶어요.”
 
아시아권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Ana Barbara이고 포르투갈에서 왔습니다. 3년의 경력동안 원스텝으로 이맥스, 진단왁스업과 마우스가드 및 교정장치를 제작했었습니다. 캐드캠도 배우고 싶었는데 업무량이 많아 조금 다뤄보기만 했어요.”
아주 먼 나라에서 오셨네요. 오사카 세라믹 트레이닝 센터는 어떻게 알고 오게 됐는지요.
“작년 12월에 포르투갈에서 열린 기공세미나에서 한 연자분의 강의를 듣게 됐습니다. 그 연자분이 강의 도중에 3주간 이곳을 다녔던 경험을 말씀해주셨죠. 그 후 저도 한번 다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인터넷으로 검색해 이메일로 지원했습니다.”
 
전혀 다른 동양권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지 않으셨나요? 음식도 그렇지만 특히 문화에 적응하기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걱정했었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일본은 포르투갈에 비해 모든 인프라가 발전돼 있어서 지내기에 너무 편했습니다.
처음에는 일본인들이 부끄러워 하는 것 같았는데 친해진 뒤 굉장히 도움을 많이 주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한 가지만 꼽자면, 구글 번역이 말끔하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알 수 없는 제스쳐를 보내거나 받은 적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기본적인 영어로도 의사소통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오사카 세라믹 트레이닝 센터에 대한 소감과 향후 계획을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이곳을 다니기 전에는 치아를 만들 때 마치 Cube를 만드는 것처럼 단순히 생각했고 또 그렇게 만들었는데 지금은 시야가 매우 넓어졌어요. 특히 치아를 관찰하는 능력과 카빙하는 실력이 많이 좋아진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에서 봐왔던 빌드업 형식과는 다르게 인터널 스테인을 통해 자연스럽게 빌드업하는 방법을 채득하고 배운 것이 엄청난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포르투갈에 다시 돌아가면 3년간 일했던 기공소로 다시 돌아갈거에요. 아직 계약 기간이 1달이 남았거든요. 캐드캠을 접목한 보철 제작 업무를 하고 싶습니다. 돌아가더라도 이곳에서 익힌 카빙을 계속하면서 연습을 많이 할 생각입니다.
한국도 방문하고 싶어요. 드라마 <도깨비>를 보고 나서 관심이 엄청 많아졌거든요. 기자님도 옷은 공유인데... 그 위로는 좀...아시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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