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SPEECH] 의로움 지키는 ‘경주 최부자 댁’에서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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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SPEECH] 의로움 지키는 ‘경주 최부자 댁’에서 희망을 본다
  • 권영국 소장
  • 승인 2020.05.27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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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후손들은 교훈을 얻는다. 현대인들의 지나온 삶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측면에서 역사는 중요하다. 치과기공사로서는 드물게 역사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는 권영국 베스트라인치과기공소장(비전포럼 명예회장)의 색다른 역사이야기를 지면에 담았다.

 
역사속의 인문학은 호불호가 갈리는 분야이다. 흥미를 갖고 계신 사람도 있고, 고루하게 느끼는 분도 사람도 있겠지만 역사는 피할수 없는 미래학이라고 감히 얘기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도 역사는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예사 지금이나 반복되는 모습이어서 교훈을 얻을 내용도 많고 또한 잘못된 역사의 반성과 더불어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는 지혜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어려서부터 역사에 흥미가 많았고 관련된 여러 자격증들을 취득하고 역사를 공부하면서 세상을 보는 견문이 조금은 넓어졌다. 또한 가족 또는 지인들과 함께 역사관련 여러 유적지들을 여행하면서 많은 재미를 줄 수 있어 작은 보람을 느낀다. 지면을 통해 교훈이 될만한 역사속 특별한 한 가문을 역사적 배경과 함께 소개하며 남다른 삶의 가치를 통해 리더십의 큰 교훈을 얻고자 한다.
 
경주시 교동 69번지. 이곳은 경주라는 지역을 넘어 우리나라에서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경주 최부자댁이다.
흔히 하는 말로 부자 3대 못간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공으로 물려받은 재산은 탕진하기 쉽고 빼앗기기 쉬우며 또한 인심을 얻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돈 많은 분으로 인정받는 이 가문은 12대 400년을 이어오면서 꾸준한 부를 축적함은 물론 인심도 크게 얻어 세간의 존경의 대상이 되어 왔으니 도대체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이 가문의 재산 규모는 땅이 무려 80리에 달했고. 그 집의 노비가 100명이 넘었다고 하며 소작을 준 땅은 헤아릴수 없었으니 조선 후기 3대 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경주의 최씨 가문은 대대로 그들의 행적과 운영방식 등을 기록으로 남겨 놓았다. 최씨 가문은 기근이 들었을 때 그들의 영향력 안에 있는 100리안에 있는 사람은 그 누구라도 굶어죽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가문의 유지를 실천했으니 그때마다 곡간을 열어 나라에서도 못했던 구휼미를 풀어 인근의 수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려 끼니를 얻기위해 늘어선 줄이 헤아릴수 없었다고 한다. 또한 그들의 원칙중 하나가 만석 이상은 걷지 말라는 것인데 만석 이상 수확이 날 경우는 소작인들과 노비들에게 나눠 주었으니 소작인들은 더 많은 수확을 내기위해 농사에 최선을 다했으며 최씨 가문이 더 많은 농지를 갖도록 기원하며 팔려는 농지가 있을 때는 앞다투어 소개 했다고 한다. 지금의 성과급 제도를 그때부터 실행했다는 지혜를 볼 수 있는 대목이 되겠다. 그리고 흉년에는 절대 땅을 사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흉년에 내놓는 땅은 한섬지기논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어쩔수 없이 헐값에 매매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댁의 사랑채에는 100명이 넘는 손님이 유할 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 집안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독상으로 대접했다고 한다.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과객을 대접하는 대신 그들은 전국 각지의 생생한 정보를 얻고 최부자 댁의 호의적 이미지를 얻게 되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보게 되니 그 분들의 지혜로움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바닷물이 썩지않고 유지될수 있는 건 3%의 소금 때문이라고 한다.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경주 최부자 댁과 같이 윤리와 의로움을 지켜가는 몇사람이 있기에 세상이 유지되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세상 사람들은 이해도 못할 분야지만 기공을 천직으로 여기며 이어온 세월 가운데 우리 업계도 많은 고단함이 보인다.
경쟁이 치열해지니 시장경제가 혼탁해지는 건 어쩔수 없는 일이 아니겠느냐라는 변명도 해볼수 있겠지만 우리의 가치를 지나치게 평가절하하는 상황들에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귀중한 가치를 지금도 지켜가려고 노력하는 기공계의 일부 리더분들이 계시기에 우리의 업권에서 큰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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