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 방역에 모든 초점 맞춘 SIDEX 2020 절반의 성공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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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방역에 모든 초점 맞춘 SIDEX 2020 절반의 성공 평가
  • 하정곤·윤준식 기자
  • 승인 2020.06.1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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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발생 여부, 향후 글로벌 전시회 방역 기준 될 지 판가름

개최 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았던 서울시치과의사회 창립 95주년 기념 2020년 국제종합학술대회 및 제17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이하 SIDEX)(65~7)가 무사히 마무리됐다. 조직위원회측은 방역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대회를 준비했으며, 서울시 관계자들도 현장에서 직접 점검하는 등 안전한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였다.

하정곤·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코로나 19 대비 방역 최우선 삼아

국내의 대표적인 치과계 행사인 SIDEX 2020은 행사를 앞두고 개최 여부를 놓고 치과계에 논란이 많았다. 주최측은 감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여 대회를 개최한다는 입장을 견지한 반면 치산협은 연기 혹은 취소를 강력하게 요청했기 때문이다.

특히 행사를 불과 며칠 앞두고 수도권 확진자 증가로 인해 개최 여부가 언론 및 방송에 보도되면서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결국 서울시에서는 긴급 집합제한 명령을 내렸고 치협도 개최 하루를 앞둔 상황에서 행사 취소 성명을 발표하는 등 치과계는 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비해 조직위원회는 KF94마스크, 페이스쉴드, 라텍스 글로브 등 방역패키지를 제공하고 참가자들의 동선 파악을 위해 명찰 바코드로 행사장 입장과 퇴장 시 태그하도록 조치했으며, 모든 인원들이 전시장에 입장할 때마다 체온 측정과 소독 등의 절차를 철저히 거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또한 서울시 담당공무원 등이 현장에 배치돼 이를 지원했으며 행사 당일,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점검했다.

또한 SIDEX 조직위원회는 매년 진행하던 서울나이트, 폐회식 등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생략하는 한편, 개최 당일에는 집중된 비난 여론을 감안해 개회식을 취소하고 공식입장을 전달하는 기자회견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기자회견에서 이상구 홍보본부장은 여론에서 빗발치는 행사 강행 논란에 대해 “SIDEX라는 행사는 한, 두달 전에 계획한 것이 아닌 1년 여 전부터 코엑스라는 대형 전시장과 학술프로그램 및 전시프로그램을 준비해 1231일 이전에 계약이 완료되어있던 상태였다라며 코로나 19 발생 이후 정부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방역 지침이 시작됐지만 당시 행사 개최여부를 확정할 입장이 아니었고, 5월 초 생활방역 단계로 완화되면서 SIDEX 조직위원회도 고강도의 방역 수칙을 마련해 정부기관 및 방역 전문가와 상의를 통해 개최하게 됐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 본부장은 이번 SIDEX 참가인원이 5,500여 명으로 집계되지만 이 인원이 한날, 한시에 밀집된 형태로 집합하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치과의사는 환자의 구강과 매우 밀접한 거리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교차감염의 위험성 등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 개인별 방역수준이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매년 진행해야하는 보수교육에도 차질이 생겼는데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에서 관련된 사항에 대한 완화조치나 이월 조치 등 다른 지침을 받은 적이 없다라고 말하며 보수교육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코로나 19로 불황인 상황에서 치과 산업계의 소규모 회사들은 작고 영세해 이러한 치과기자재전시회가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라며 전시회는 치과의사와 기자재업체 간에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추가로 조직위측은 이번 SIDEX 전시회에 대한 정확한 결과는 행사 종료 2주 후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 8대 국제치과전시회로 높은 명성의 SIDEX였지만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그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예년과 비교해 적은 인원들이 참석했다.

현충일인 6일에는 치과의사들이 행사장을 찾았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훨씬 적은 규모였고, 7일에는 전날보다 참석인원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철저한 신원 확인과 동선관리로 관람인원 제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철저한 방역과 안전한 대회운영을 약속한 SIDEX 2020 조직위원회는 참관객의 철저한 신원확인과 동선관리를 위해 관람인원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전시회 무료 사전등록은 치과의사 진료스탭 전시 참여업체 종사자로 한정했으며, 치과대학 및 관련학과 재학생, 동반가족 등 일반인에 대한 전시회 관람은 제한했다. 실 구매력이 있는 참관객으로 대상을 제한한 결과, 참가업체에서의 실질적 계약률을 일정 수준 유지할 수 있었다. A업체 관계자는 참여인원은 적지만 부스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제품에 대해 이전보다 더욱 상세히 설명해드릴 수 있었다라며 덕분에 계약 건수와 그에 따른 매출은 우려했던 수치보다는 양호한 편이었다라고 전했다.

 

코로나 19가 변화시킨 강연 문화

이번 ‘SIDEX 2020’‘See more, Know more, Do more’를 주제로 SIDEX 2020 Consensus ‘성공적 임플란트를 위한 가이드라인MTA 포럼 보철 교정 영상치의학 구강내과 노년치의학 스포츠치의학 등 각 진료과별 강의와 의료윤리 법률 노무 재테크 & 세무 등 실제 임상과 그 외에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70여 개의 학술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참가업체 기술세미나도 동시에 진행됐다. ‘쿼럼바이오제약심재현 대표의 치약을 이용하여 치과를 홍보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마고웍스()’ 김영준 대표의 딥러닝 기반 디지털 덴티스트리 소프트웨어4개 업체에서 강연을 진행했으나 협소한 공간과 장소선정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찾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한편, 코로나 19는 강연장의 모습도 바꿔놓았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1m 이상 간격을 띄워 좌석을 배치했으며, 그로인해 입장객 수에 제한이 있어 본 강연장 외에 화상으로 연결된 강연장을 따로 마련해 운영했다. 연자 역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명아크릴판 안에서 강연을 진행했으며 강연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방역지침을 이행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 또한 일부 연자들은 온라인으로 실시간 강연을 송출해 언택트의 시대에서 비대면 강의에 대한 가능성과 기대감을 높였다.

 

AI와 디지털 치의학의 만남, 새로운 컨셉 소개

5일부터 시작해 7일까지 진행됐던 기자재전시회에는 신흥, 덴티스, 덴티움 등 주요 대형업체들이 대거 불참하고, 당초 참가가 예정됐었던 258개 업체 가운데 절반인 130여 개의 업체만 참석해 예년보다 규모면에서 확실히 축소된 모습이었지만 오히려 작은 중소업체에서 선보인 새로운 컨셉의 제품들이 더욱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작년부터 부상한 AI 기반의 디지털 덴탈 소프트웨어와 메탈 3D프린터 등이 SIDEX 2020을 통해 소개됐다.

AI와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만나 탄생한 혁신 기술을 살펴보면 이마고웍스에서는 인공지능 치과용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솔루션에는 AI를 통한 딥러닝 기반 치과용 CT 영상의 3D 계측점 및 악궁 자동인식 기능과 CT데이터와 구강스캔 데이터의 자동정합, 환자의 CT 영상에서 3차원 모델링 자동화, 개별 치아 분리 기능이 포함됐으며 CBCT, 구강 스캔 데이터, 안면 스캔 데이터의 자동 정합 등 AI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컨셉의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있다. 또한 3Dme Lab을 통해 클라우드에 기반한 센터기공소와 기공소, 치과 간 주문 및 통합 관리 시스템도 선보였다.

AI를 활용해 더욱 정확한 교정 진단이 가능한 시스템을 소개한 ‘DDH’는 한번의 클릭으로 Cephalo 계측점을 자동 검출하고 분석하는 ‘DDHAIM CEPPRO’를 전면에 내세웠다. DDHAIM CEPPRO는 교정진단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랜드마크를 자동으로 검출, 계측,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세팔로 자동분석 솔루션으로 적합한 분석법을 선택해 사용자별 맞춤 세팅이 가능하게 도와준다. 아울러 클라우드 기반 교정 플랫폼도 구축되어 있다.

라온피플또한 인공지능 기반 교정 솔루션인 ‘LaonCeph & LaonSetup’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번 SIDEX 2020 기자재전시회에서 SIDEX 조직위원회는 전시 부스에서 사용 가능한 3만원 상품권을 1,400여명에게 제공해 참가업체와의 상생을 도모했으며 정부 및 여론에서 우려했던 학술대회와 전시회 내에서의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 추이를 살펴보고자 행사 종료 2주 후인 620일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 결과 발표를 할 예정임을 밝혔다.

끝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었음에도 정면돌파를 택한 SIDEX 2020은 철저한 방역 지침 아래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2주 후 우려했던 확진자 발생없이 성공의 축배에 나머지 절반을 가득 채워 향후 국내 치과계 및 세계의 많은 학술회, 전시회에 모범 답안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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