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기공계에 디지털 혁신이 불어온 지 십 수년이 지났으나 그동안 Wire bending을 기반으로 한 교정장치 영역은 불모지로 여겨져 왔다. 특히 치과교정치료에서 직접적인 교정력을 이용해 치아의 배열 상태를 변화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필수적인 단계가 유지 단계인데, 최근 이와 관련된 시장의 판도를 한번에 뒤흔들 제품이 등장했다.
바로 유지장치를 자동으로 벤딩하는 장비인 BENDERⅠ으로 디자인 프로그램인 Fix R과 함께 전통 교정장치 시장에 디지털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장기간의 교정치료 후 개선된 치아 배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위 조직이 치아의 이동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도록 일정의 유지기간이 필요하다. 이는 치아가 치료 전의 위치로 되돌아가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인데, 이 유지단계에서는 이동된 치아가 원상태로 되돌아가려는 힘을 억제하고 최대의 치료 효과를 위해 교정 유지장치(Retainer)가 사용된다.
기존에는 유지장치를 교정기공사가 직접 손으로 벤딩(Bending)작업을 해왔다.
Fixed Retainer의 경우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얇은 직경을 가진 와이어를 이용해 작업함으로써 작은 힘에도 휘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다소 번거로운 작업으로 인식돼 왔다.
이러한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장비가 바로 ‘BENDERⅠ’이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YOAT社’에서 개발한 이 장비는 교정 후 유지장치를 자동으로 벤딩하는 장비로 디지털 하드웨어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전통 교정분야에 디자인 소프트웨어인 ‘Fix R’과 함께 디지털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YOAT의 김병배 이사는 “10여년 전에도 와이어 벤딩 로봇은 존재했으나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상용화가 이뤄지지 못했다”라며 “지금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어 에러가 발생할 경우 불완전한 치료가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장비를 개발해 상용화했다”라고 제품 개발의 취지를 밝혔다.
유지장치 제작 시간 단축, 비용 절감
BENDERⅠ의 가장 큰 장점은 제작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하고 비용을 낮추는 데 있다.
구강스캔 데이터를 자체개발한 Fix R CAD 프로그램을 이용해 디자인 한 후 바로 Bending 작업을 진행해 기존의 인상채득 및 모형제작과 관련된 작업 시간을 현격하게 줄일 수 있다.
김병배 이사는 “구강스캔부터 디자인, 벤딩 완료까지 10~15분 안팎으로 가능하다”라며 “벤딩의 경우 케이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3 to 3는 5분 정도 소요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구강스캔 데이터로 진행하기 때문에 일률적인 정확도를 자랑한다”라고 전하며 “치과 및 기공실에서는 Debonding 후 바로 세팅할 수 있어 즉시성이 뛰어나다. 수량이 많은 기공소에서는 빠른 제작으로 생산성을 높여 운영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소개했다.
치과교정 시장의 판을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
Fixed Retainer의 디자인을 담당하는 Fix R 프로그램은 직관적으로 구성돼 단시간내에 디자인이 가능하며 교합 상태 확인과 약간의 치아 이동량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깊은 부위의 Lingual면에도 최대한으로 장치를 붙일 수 있어 유저에게 간편하고 빠른 디자인 작업을 제공한다. 김병배 이사는 “주의할 사항으로 이 장비는 0.5mm 와이어에 최적화되어 있다”라며
“사용 시 와이어의 상태를 확인 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으며 현재는 0.5mm 직경의 와이어만 사용할 수 있지만 향후 다양한 굵기의 와이어도 사용할 수 있게 개발 중이라는 점도 함께 설명했다.
또한 그는 “콤팩트한 크기로 매력적인 장비이다. 디지털 교정기공소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BENDERⅡ와 Ⅲ도 출시 계획중이며 향후 개발중인 3D Arch 와이어 벤딩이 가능해진다면 특화되어 있는 치과교정 시장의 판을 바꾸고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만한 제품”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