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turer Interview] 오늘의 나를 바꾸는 힘은 당당한 긍정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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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r Interview] 오늘의 나를 바꾸는 힘은 당당한 긍정의 나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0.09.24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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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어떻게 움직이게 하느냐에 따라 기공 인생 방향이 달라질 것

 

최윤석 강일예스치과 기공실장은 작년부터 Ivoclar Vivadent 국내 인스트럭터로 부상해 세미나에서 분주히 활약하고 있는 강사이다.
모교인 혜전대학교의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인 그는 차가운 듯 보이지만 마음 따뜻한 키다리 아저씨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하다.
솔직한 직언에서 그만의 매력을 발산하는 최윤석 실장을 만나 유쾌한 담소를 나눠봤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치과기공사를 어떤 경로로 접하게 됐는지, 입학 당시의 느낌은 어떠셨나요?
처음부터 치과기공사를 꿈꿨던 것은 아닙니다. 어린 시절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태권도를 했었기 때문에 태권도 선수를 하고 싶었죠. 하지만 선수 생활을 하기 에는 힘들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고교시절 아버지께서 지인분을 통해 치과기공사가 유망직종임을 알게 되셨고 추천해주셔서 진학하게 됐어요. 치과기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던 상태에서 진학했으니 입학 후 별다른 흥미가 없었지만 점점 흥미가 생기게 됐고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 치과기공사 면허증을 취득하게 됐습니다.

 

기공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이 있으신지요
솔직히 취업 전에 태권도 도장을 차릴까 고민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이왕 면허증을 취득했으니 기공을 제대로 하기 위해 첫 번째 목표를 ‘좋은 기공소에 입사하자’로 정했고, 인천의 엘리트 기공소에 크라운 파트로 입사했습니다.
누구나 1년차 시절은 비슷했겠지만 초반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포기할까도 생각했었지만 크라운 파트에 계신 선배님들의 조각 솜씨가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그 때 만났던 귀인이 나상일 선생님입니다. 제게 왁스업을 정말 친절히 잘 가르쳐주셨어요. 그때부터 힘들지만 왁스업만이라도 제대로 배우자는 작은 목표가 생겼습니다. 퇴근 시간을 늦추면서까지 조각해서 보여드리고 피드백 받는 과정을 매일 반복했었어요. 또 그렇게 연습한 것을 사진찍고 오늘은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일기를 썼습니다. 이 시간이 제 기공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왁스업 뿐 아니라 모든 분야를 두루 잘 하셨던 나상일 선생님과의 만남이 제게는 큰 축복이었어요.

 

혜전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계신데, 교수직을 꿈꾸는 분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현실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학교에 계신 교수님들께서 강의를 맡을 적임자가 필요하다고 느끼셨을 때 떠오를 수 있는,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선 본인이 하고 있는 임상 업무에 충실해야겠죠. 또 학교에 관심을 많이 기울여야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본인이 걷고 있는 길을 우직하게 걷는다면 분명 기회가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보통의 케이스와 같이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나 박사학위를 취득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꼭 한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교수가 되셨을 때 임상적인 실력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 큰 애정과 책임 의식을 갖고 수업에 임해야 한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강사로 세미나 활동을 시작하셨는데, 이보클라 비바덴트와 인연을 맺게 된 히스토리와 세미나 강사가 되실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기공실에서 직원들, 원장님과 함께 여러가지 케이스를 작업하며 평범한 일상을 즐기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어딘가에서 주목을 받는 것보다 묵묵하게 일하며 학교에서 학생들과 또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이전 직장인 조은내일치과병원을 3년 정도 근무했던 시점에 제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았어요. ‘내가 아직 젊은 나이인데 이 정도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일까?’라는 물음이 가슴 속에 메아리처럼 울리기 시작했었습니다. 또 ‘강의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우리 학생들에게 떳떳하게 강의할 수 있는 사람일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 모교 선배님들이나 동기, 후배들 중에 외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분들이 적은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혜전대학교가 역사는 짧지만 학생들이 국가고시 수석도 여러 번 배출했고 합격률도 최상위권일 정도로 열심히 하는데, 이 우수한 학생들이 졸업하고 주변에서 혜전대학교를 물어봤을 때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욕심이 생겼죠. 또 하루하루 발전하는 제 모습을 스스로 보고 싶었습니다. 그 시점부터 노리타케 콘테스트와 3Shape Lab Battle 등 콘테스트에 참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와 같았던 제 모습을 기공실 밖으로 드러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순위권에 들어 입상했었던 3Shape Lab Battle이 지금 달라진 제 기공인생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활동 덕분에 몇 군데의 업체에서 세미나 제안을 받게 됐습니다.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던 제품이 이보클라 비바덴트의 제품이라서 이보클라 비바덴트 코리아와 인연을 맺게 됐고 마침 신원덴탈에서 진행하는 이보클라 세미나가 있어서 신원덴탈과도 만나 이보클라 비바덴트의 스테인 제품으로 심미보철 세미나 제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실장님만의 세미나 컨셉 등을 알고 싶습니다
기존에 있던 디지털 세미나는 디지털만으로 끝나고, 심미보철 세미나는 심미보철에 대한 내용으로 끝맺음 됐었는데 제 세미나는 기공소나 원내에서 할 수 있는 보철의 시작과 끝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디지털 심미보철을 총망라하는 개념이죠.
작년에 이보클라 비바덴트 본사에 방문해서 배운 내용과 다른 세미나를 다니며 알게 된 내용, 제 노하우를 녹여서 구성했습니다.
또 3Shape 프로그램을 이용한 실습 위주로 진행해 수강하시는 분들이 쉽게 접근해서 퀄리티 높게 완성된 보철물을 가져가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세미나의 목표입니다.
4주간의 코스를 통해 전치부와 구치부 지르코니아 싱글, 브릿지 케이스는 물론, 서지컬가이드, 개인트레이, 플리퍼와 덴쳐를 한 케이스씩 가져가실 수 있어요. 실제로 수강하는 분들이 직접 디자인 한 케이스가 어떻게 출력되고 어떻게 완성이 돼 세팅이 되는지를 모두 경험하실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 제 디지털 심미보철 세미나의 가장 큰 틀이며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본업을 유지하며 세미나 강사활동을 이어나가기가 체력적으로 부담이 매우 클 것 같습니다. 활동하실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특별히 체력 관리는 하지 않아요. 다만 세미나를 준비할 때 기공실 직원들이 케이스도 도와주고 너무 많이 힘써줬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기공실 친구들과 주변 지인분들에게 지면을 빌어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강사로 활동하신지 오래되지 않으셨지만 기억에 가장 또렷하게 남아있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직 강의 경험이 많지 않아 첫 세미나가 기억에 남아요. 엄청 긴장했었습니다. 또 세미나 때마다 실수했던 내용들이 계속 생각납니다. 첫 세미나에서는 지르코니아 블록에서 제가 원하는 만큼의 쉐이드가 나오지 않았었어요.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그 이후의 디지털 세미나에서는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해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특히 첫 세미나를 마치고 수강하신 분들에게 아주 예쁜 Certification을 나눠드렸는데 한 분, 한 분 전해드리면서 서명할 때 정말 뭉클하고 감동적이었어요. ‘내가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내가 원했던 목표에 도달했다’라는 생각과 ‘내가 뭐라고 이 분들에게 서명을 하고 Certification을 드리는가’ 생각도 들어서 수강해주신 분들과 신원덴탈 뿐 아니라 도움주신 3Shapekorea, Ivoclar vivadent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했고, 이 세미나를 온전히 마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서명을 하던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매너리즘에 빠졌던 때부터 달려왔던 3년, 4년의 모든 순간이 떠오르면서 몸에 전율이 흘렀었어요.

 

치과기공을 시작하는 학생이나 후배 기공사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저한테 연락하세요(웃음). 농담입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업무를 잘하면서 내공을 쌓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당장 무엇을 하고 있고 어느 위치에 있으며 어떤 기공소에 다니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내가 기공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좋지 않은 환경이어도 그 환경을 어떻게 바꾸고, 나를 어떻게 움직이게 하느냐에 따라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도 중요해요. 또 SNS에서 활동하며 나를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공부도 계속 해야합니다. 세미나도 많이 듣고 정리하며 그것을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게 나만의 기술로 변형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세미나 계획과 개인적인 계획을 소개해주신다면
앞으로의 세미나 계획은 신원덴탈에서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세미나 규모를 확장해서 저보다 더욱 뛰어나신 연자분들이 좋은 환경에서 세미나를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학교 강의도 계속 열심히 할 계획이고 제 업무에서도 지금과 같이 열정적으로 노력할 생각입니다.

 

ZERO 독자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한국에서 치과기공사로 살아가기가,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때문에 매우 어렵고 우울한 상황의 연속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내일을 꿈꿀 수 있어서 오늘이 즐겁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쁜 일과에 지치지 마시고 힘내셔서 오늘 하루를 긍정적으로 행동하신다면 내일은 반드시 아름다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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